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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7일간의 무지갯빛 여정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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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11-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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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영화제이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가 11월 11일 7일간의 무지갯빛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이하 ‘프라이드영화제’)는 제 10회 개최를 맞아 42개국 104편의 상영작으로 더욱 풍성하게 꾸려졌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제에는 매진작들이 넘쳤다. 예매 1분만에 매진된 개막작 '썸머 85'와 폐막작 '메이드 인 루프탑',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와 '데이즈', '아크로밧', '나의 영혼은 사랑으로 만들었다', '내 이름은 바그다드', 한국단편경쟁과 한국단편비경쟁 등 상영작들의 매진이 이어졌고, GV와 QT등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 전시도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축제를 마쳤다. 열체크와 매 상영 후 방역, 손소독제 비치 및 사용, 마스크 배포와 손소독티슈 제공 등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위해 철저한 방역과 소독이 진행되었다.

올해 처음 신설된 퀴어영화 평론가상의 첫 수상작은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의 '투 오브 어스'로 결정됐다. 모은영, 이동윤, 김경태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고, 월드프라이드 섹션 상영작에서 후보 10편을 추려 최종 1편을 선정하였다. 해당 수상작에는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을 맡은 이동윤 심사위원은 심사위원들을 대신해 “가슴저린 멜로드라마인 '투 오브 어스'는 노년의 레즈비언 커플이 부딪힐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장르적 긴장감과 함께 탁월하게 풀어낸 수작“이라며, 선정 이유에 대해 “이 영화가 보여준, 노년에 이른 성소수자 커플의 초상은 국적을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고, 현재 가장 시급하게 가시화 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단편경쟁부문 작품상은 변성빈 감독의 '신의 딸은 춤을 춘다'로 선정됐다. 김경묵 감독, 정진아 프로그래머, 곽민규 배우가 심사를 맡아 15편의 경쟁작 중 1편을 선정했다. 해당수상작에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심사위원단은 '신의 딸은 춤을 춘다'에 대해 “병역 신체검사 현장에 주인공인 트랜스젠더를 등장시킴으로써 이분법적 성별 시스템의 억압적 실체를 폭로하고 나아가 그 제도를 전복하는 힘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히며, “영화 속의 당당하고 유쾌한 퀴어 주체를 통해 여전히 폭력에 노출된 상황 속에서도 조금씩 변화하는 시대를 느낄 수 있었다”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수상은 변성빈 감독을 대신해 봉수지 피디가 무대에 올랐다. 봉수지 피디는 “이 영화가 많이 사랑받고 인정받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장편경쟁 작품상은 레이 영 감독의 '아저씨X아저씨'가 수상했다. 이영진 심사위원이 시상을 맡아 다른 부문 심사위원들을 대신해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퀴어영화는 성소수자들이 맺는 인간관계와 그들이 놓여있는 특별한 사회적 맥락 때문에 필연적으로 한 사회에 내재된 구조적인 부조리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며, “'아저씨×아저씨'는 퀴어영화가 가진 이런 영화적 가치를 가장 훌륭하게 구현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자극적이거나 선동적이지 않으며, 휩쓸리기 쉬운 사랑의 감정을 다루면서도 감성에 빠지거나 과장하지 않고 놀라운 연기력과 세심하고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 준다. 마지막에 이르러 결국 관객의 마음 깊은 곳을 흔들어 놓는 영화”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레이 영 감독은 수상작으로 선정된 기쁨과 감사의 인사를 영상으로 남겼다.

예매 오픈 1분만에 매진된 화제의 폐막작인 '메이드 인 루프탑' 상영 종료 후 이어진 GV에서 김조광수 감독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GV에 참석한 강정우 배우는 “이렇게까지 감동적일줄 몰랐다”는 벅찬 소감을 남겼고, 정휘 배우는 “씩씩한 응원이 되는 영화다”라며 영화를 본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쓴 염문경 작가는 “따뜻하고 무해한 감각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관객들에게 그 마음이 잘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제작 비하인드에서 김조광수 감독과 염문경 작가는 시나리오를 쓰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큰 힘과 응원이 되었다고 밝혔다. 배우 곽민규, 정휘는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연기 호흡을 맞춰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강정우, 이홍내는 촬영을 하며 서로의 배려심에 감동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메이드 인 루프탑' GV를 마지막으로 프라이드영화제의 마지막 일정이 종료되며 7일간의 무지갯빛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올해 제 10회를 맞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화제의 신작과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와 전 세계의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문화를 담아낸 수작을 선보였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매진작들을 배출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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