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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김무열, 짜릿한 빌런의 탄생 [인터뷰]

    한 꺼풀 들춰내니 이런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배우에게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것만큼 짜릿하고 설레는 일이 어디 있을까. 영화 '보이스'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 김무열이다.  "보이스피싱은 공감이야. 상대방의 희망과 두려움을 파고드는 거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들이 들으면 천인공노할 말을 대단한 일장 연설하듯 거들먹거리며 늘어놓는 남자. "그냥 즐겨"라며 마치 놀이를 즐기듯 범죄 작전을 짜고, 이미 큰돈을 떼인 피해자들에 굳이 다시 전화해 조롱하며 희열을 느끼는 확인사살까지. 몸서리쳐질 만큼 잔인하고 무감정한 남자의 정체는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기획실 총책 곽프로다. 김무열은 대한민국 최초 보이스피싱 범죄의 실체를 고발한 영화 '보이스'(감독 김곡 김선)에서 희대의 악역 곽프로 역을 맡아 전에 없는 흥미를 일깨운다.  김무열이 연기한 곽프로는 넘치게 매력적이다. 단순히 악역이란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본 적 없지만 어딘가에서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악역의 전형성을 벗어난 곽프로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깊은 욕망과 서늘함이 깃들어 있다. 평범하면서도 정교한 악함을 갖췄다. 소름 끼치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목소리, 말끔한 포마드 헤어와 몸에 딱 맞게 핏된 깔끔한 슬랙스와 폴라티 차림과는 언발란스한 맨발의 슬리퍼까지, 고상하면서도 변태적인 이중성을 드러낸다.  대중에게 너무도 익숙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 그러나 그 실체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만큼 제한된 미지의 영역을 이토록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구현해낸 김무열이다. 그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분석했다. '목소리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뭘 하면서 전화를 할까. 오롯이 앉아서 전화만 하진 않을텐데.' 등등등. 끝없는 상상력으로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어갔다. 곽프로의 서사 또한 차용했다. 잘 나가던 금융맨이었지만, 주가 조작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밑바닥까지 추락해서 마약까지 손대다 다시 정상에 오른 인물. 이를 적절히 섞은 끝에 지금의 곽프로가 탄생했다. "곽프로가 나름 철학도 있고, 단어 선택도 어떻게 보면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부부도 있었다. 때론 문학적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밑바닥을 경험한 인물이기에 순간순간 나오는 저렴함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담아내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언발란스한 의상과 유식하면서도 저렴한 어휘 선택, 사소한 제스처와 표정, 대사의 템포와 억양까지 철저하게 분석해 연기한 그의 디테일엔 새삼 놀랐다. 이를테면 "클라이막스 신에서 곽프로의 긴 대사를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소화할 것인지, 그러면서도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고 극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끝없이 고민한다. 악랄함을 담아낸 생소한 얼굴 변화 또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심경적 공감이 점점 얼굴 근육이나 말하는 모양을 자연스레 조금씩 바뀌게 한다"는, 의외로 성실한 노력파다.    하지만 김무열은 곽프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힘들었단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쁜 놈이라 연기를 위해 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나름의 자기 합리화도 해보려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고. 가뜩이나 억장이 무너진 피해자를 집요하게 조롱하며 희열과 우월감을 느끼는 행위는 너무 화가 나서 "만나면 패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김무열은 곽프로의 이런 행위들이 "인간이 이렇게까지 황폐하고 피폐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세상엔 더 가치 있는 일들이 많은데 고작 그런 일로 재미를 느낄 정도로 망가져 있는 인간"이라 거침없이 비난했다.  특히 그는 곽프로의 정신 상태에 대해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가 다 섞여 있는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그렇기에 인물에 대해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결국엔 생각을 바꿨다. 이런 곽프로를 깨부수는 재미를 느끼게 하자고. "곽프로를 연기하며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매력을 느꼈다. 잘 쌓아놓고 결국엔 주인공한테 격파당하고 두들겨 맞는, 그걸 보며 대리 만족하는 것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며 이제야 호탕하게 웃는 그다.  인상 깊은 건, 이처럼 김무열은 곽프로를 설명하며 수십 번씩 치를 떨고 진심으로 '욱'했다. 곽프로가 설계자이자 분석가로서의 스마트함이 있다고 말하다가 "이런 단어들조차 너무 아깝다"며 깊은 한숨을 쉬거나, 곽 프로의 "우린 직접 안 죽여"란 명대사(?)를 두고 "정말 죽이고 싶은 대사였다"며 분노하는 식이다. 그토록 감쪽같이 뻔뻔하고 소름 끼치는 곽프로를 소화했지만, 김무열 본연의 선함과 정의가 이런 인간 유형을 도무지 참을 수 없는 탓이겠다. 그 모습이 훈훈하고 호감 간다. 이에 쑥스러워하던 그는 "제가 분노하는 상황은 그냥 상식적인 선이다. 가장 쉽게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것들. 하지만 살아가며 먼저 분노하기 이전에 결과에 대한 과정, 상황, 입장, 이런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 항상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그는 '보이스'가 현시대를 보여주는 시대정신과 공감적인 이야기가 있어 무엇보다 좋았단다.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길 바랐다. "이 영화를 찍으며 보이스피싱이 어떤 범죄고 얼마나 피해규모가 방대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알게 됐다. 아는 만큼 덜 당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가셔서 한 분이라도 더 피해입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한다. 확실한 건, 김무열이 디테일한 고심과 노력 끝에 구축한 곽프로는 악역 계보에 당당히 오를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란 점이다. 또 배우로서의 색다른 변화는 물론 인간적인 호감까지 엿보게 하는 배우 김무열의 재발견은 기분 좋은 성과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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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변요한, 분노와 사명감 [인터뷰]

    배우 변요한은 뜨겁게 분노할 줄 알았다. 그는 분명한 소신이 있었고, 일종의 사명감까지 뚜렷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친 영화 '보이스'(감독 김곡 김선). 다소 희화화되거나 안일하게 여겨왔던 보이스피싱 범죄의 실체는 거대하고 치밀하게 조직화됐으며, 갈수록 피해금액과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 변요한 또한 처음엔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가볍게 생각했던" 범죄의 실체를 알고 난 뒤 스스로도 경각심이 높아졌다. 한편으론 지금도 기승을 부리며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그 범죄 집단을 향해 역으로 공포심을 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목표는 하나였다. 관객들도 경각심을 갖고, 그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배우로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영화는 부산 건설현장 직원들을 타깃으로 한 대규모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된 전직 형사 서준이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직접 보이스피싱의 본거지에 잠입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변요한은 자신이 맡은 한서준의 원동력을 집념으로 봤다. "현역 시절 윗선을 잘못 건드려서 강제 은퇴 당하고 현재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당하고, 끝까지 갈 수 있던 건 기본을 넘어선 괴물 같은 집념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고.  서준의 표정은 분노와 집념으로 가득하다. 오직 가해자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모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공권력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거대 악의 중심에 들어가 사투를 벌이는 건 불가능한 판타지다. 변요한은 이를 두고 "저도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다. 가능할까 싶었다. 하지만 한서준은 희망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이런 피해를 입었을 때 한서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를 응원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생각했다. 결국엔 이 인물을 믿을 것인가, 안 믿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저는 믿었고 응원했다"고 했다.  서준은 저또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이지만, 그 피해와 고통을 드러내기보다 절제된 감정으로 극한 액션을 펼친다. 변요한은 그야말로 몸을 내던지며 물불 가리지 않는 폭주를 한다. 떼로 몰려드는 적들과의 격투는 물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줄에 매달려 거친 추격신까지 벌인다. 변요한은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그 역시도 한서준 못지않게 무서운 집념을 보인 셈이다. 이유는 하나였다. 실제 지금도 수많은 고통을 느끼고 있을 피해자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그런 피해자의 마음을 느낀다는 건 잘못된 거라 여겼다.  "서준이 처한 상황이 극단적인 상황이고 분명히 슬픔과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감히 제가 어떤 특정한 감정을 일시적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마음을 연기라 해서 잠깐의 표현을 한다는 건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슬픔도 참고, 분노도 참고 끝까지 달려가야 하는 인물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외곬수같아 보여도, 이는 변요한의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끝없이 몸을 이용해 연기했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건 잠깐의 공포다. 하지만 피해자 분들의 아픔과 공포는 평생 가는 것"이란 그는 "제가 서준을 연기하는 동안은 제 몸을 빌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대변하고 위로하고 싶었다"고 투박하지만 따스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극 중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본거지인 중국 선양의 모습은 황폐화된 자본주의의 표상을 나타낸다. 붉고 음습한 조명과 철저한 감시 아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며 돈을 끌어모으는, 이름 대신 숫자가 적힌 옷을 입은 기계 같은 인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공포다. 변요한은 늘 대본을 보며 분석하고 어떤 변수가 와도 그 분석이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충분히 준비를 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그런 그마저도 선양 콜센터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의 공포심을 잊지 못한다. "소름이 끼치고 무서웠다. 순간 끝까지 촬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무가내로 소화시켰던 것 같다"고. 그런 절박함과 절실함으로, 처절한 복수극을 끝낸 서준을 절로 응원하고 위안하게 되는 건 당연했다.  변요한은 제 할일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남은 건 관객의 몫이다. 그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들에 정말 놀랐고 그 집단이 마음먹은 대로 타겟을 삼으면 누가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그런 공포감도 많았다. 더 이상 당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그들을 알면 더 조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사뭇 진지해진다. "상업영화로서의 오락성과 재미, 감동이나 슬픔 등을 줄 수 있는 게 배우의 사명이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싶었다. 이런 걸 알려야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까지 진심을 토해내는 그는 따스하고 분명한 소명의식을 지닌 이였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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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이주영, 연민하고 사랑하고 [인터뷰]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배우 이주영. 그의 자유분방한 연기는 언제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그가 맡은 모든 배역은 언제, 어느 순간에라도 즐겁고 생생한 감상을 준다.  대한민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실체를 파헤친 리얼 범죄 액션 영화 '보이스'(감독 김곡 김선)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가 있다. 블랙해커 깡칠 역의 이주영이다. 첫 등장부터 화려하다. 땅에 깊숙이 파묻혀 생매장당할 위기에 놓여 있어도 천연덕스럽게 능청을 떠는 강심장이다. 깡칠은 전직 형사 서준(변요한)과의 인연으로, 아내와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본거지로 침투하려는 서준을 돕는 유쾌한 조력자다.  "깡칠은 이름에서부터 풍겨져나오듯 만화 같은 캐릭터"라는 이주영은 "나쁜 일을 하면서도 밝고 천진난만하고, 툴툴대면서도 서준을 계속 도와주는 모습이 귀여웠다. 밝고 통통 튀는 해커 역할은 기존에 없었고 새롭게 그려낼 수 있단 면이 저에겐 도전이기도 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깡칠을 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가 느끼길 깡칠은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찬 인물이다. 이름만 봐도 껄렁껄렁해 보이고, 사기 치며 도망 다니다 또 잡혀서 땅에 묻히고. 막사는 인생, 녹록한 인생은 아닌데 그럼에도 밝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또 그 내면에는 관계에 대한 결핍이 있는 듯했고 그런 연약한 면에 끌렸다는 설명이다. 이주영은 "저는 연기를 하게 되면 우선 그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고, 인간적으로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함께 연기한 변요한도 그에 대해 말하길,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노는 걸 봤을 때, 그만큼 주어진 캐릭터를 사랑할 줄 아는 배우"라고 칭했을 정도다. 그만큼 애정을 쏟으며 생기를 불어넣은 깡칠은 영화에서 그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 됐다. 이 이야기들도 꽤 흥미롭다.  먼저 극 중 서준과의 관계다. 이주영은 "깡칠의 전사가 나와있는게 없고 바로 영화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변요한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둘이 어떻게 만났고 왜 서로를 돕게 됐나 얘기하며 상상했다"며 그 썰을 푼다. 깡칠은 십대 시절부터 경찰서를 제 집 드나들듯 왔다 갔다 했다. 그때부터 형사였던 서준을 알게 되고, 서준은 깡칠을 여동생처럼 생각하며 도와주고 좋은 길로 인도하려 하지만 깡칠은 계속 사고를 쳤을 거다. 하지만 서준의 도움 요청에 응했던 것은 "돈 때문도 있었겠지만, 서준이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한 이주영이다. 특히 서준과의 의리를 지키거나 그가 공권력의 도움 없이 홀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본거지에 침투할 때, "이렇게 까지 해야 하냐"고 묻는 것은 깡칠의 진심이라 여겼다.  덕팔(조재윤)과의 관계도 재밌는 발상이다. 깡칠은 덕팔의 뒤통수를 치고 돈을 빼돌린 탓에 필사적으로 도망다녀야 한다. 필사적이라곤 하지만, 상당히 어설프게 붙잡히고 풀리고의 반복이다. 이를 두고 이주영은 "조재윤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덕팔이 깡칠을 좋아해서 집착하고 그런 이상한 관계라고. 그래서 깡칠은 이를 이용하며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깡칠이 해커 일을 하는 이유도 명품중독자일거란 설정을 해본 이주영이다. 이처럼 드러나진 않아도 풍부한 상상력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더한 탓에, 짧은 찰나의 순간에도 뚜렷한 개성을 뽐내는 것일 테다. 그럼에도 이주영은 "영화는 처음부터 숨 막히게 질주하며 이어가는데 그 속에서 깡칠은 잠깐 텀을 두고 쉬면서 활력과 분위기 전환을 해주는 역할이라, 공기의 흐름을 살짝씩 바꿔놓는 것들을 생각하며 연기했던 것 같다"고 겸손이다.  모델 출신에서 어느덧 배우로 뚜렷한 각인을 남기고 있는 이주영은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 이전부터 사람들을 관찰하길 좋아했단 그는 "사람들의 독특한 특징을 잡아내는 것이 재밌다. 누군가는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는 것이 제게는 그 사람만의 독보적이고 사랑스러운 면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면들을 담아내는게 재밌다"고 했다. 다큐 프로그램도 많이 참고한다. "연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 말하는 톤을 많이 접하고 보고 싶기 때문"이다.  '밀양'의 전도연처럼 배우 인생에서 내면을 끝까지 파고드는 깊이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가장 보편적인 가족애를 그린 영화에서 공감가는 연기를 해보고 싶단 바람이다. 그 끝에 "멜로나 로코도 자신있다"고 덧붙이곤, 이내 쑥스러워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이 마냥 순수하다. "제가 센 캐릭터를 많이 했기에 다른 장르를 잘 소화했을 때 더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문득 하늘을 보면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구름, 때론 맑고 선명했다가 때론 먹구름이 껴도 다시 햇빛을 머금는 구름이고 싶다는 제법 운치있는 배우 이주영이다.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