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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 짜릿한 희열과 열락, 황홀경의 연속 [리뷰]

    고혹적인 색감, 섬세하고 촘촘한 미장센이 황홀하게 시선을 홀린다. 절정에 치달은 아름다움이다. 133분의 압도적인 황홀경을 선사하는 신비롭고 우아한 항일 첩보 액션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이다.   1933년, 일제강점기 시대 경성 거리.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여인 박차경(이하늬)은 은밀히 극장에서 한 여인을 만나고, 두 사람은 담배를 나눠 태운다. 그리고 새 총독 부임식날, '유령'은 임무를 수행하고 웃으며 최후를 맞이한다. 차경은 이를 지켜본다. 일렁이는 비통함을 극도로 절제한 그의 얼굴이 미친듯이 아름답고 죽도록 시리다. 극장에는 새로운 포스터가 걸린다. 조용히 이를 응시한다. '유령'의 시작이다.  영화는 차경의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조선총독부에 숨어 비밀리에 활약하는 항일조직 흑색단 스파이 '유령'의 정체를 명시하며 그의 시점으로 막을 연다. 그 시작은 매우 정적이고 차갑다. 하지만 우산대를 타고 떨어지는 빗물의 방울짐, 타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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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 부리다 본질 놓친 '젠틀맨' [리뷰]

    '멋'은 살았으나, '맛은' 살리지 못했다.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감각은 황홀한데, 영 산만하고 허술한 스토리와 결합되니 그저 빛 좋은 개살구다.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이다.  시작은 흥미롭다. 볼펜으로 책상을 탁 치는 소리에 이어 또각대는 구두굽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며 색다른 리듬감으로 몰입감을 올린다. 여검사와 마주한 깔끔한 슈트 차림의 멋들어진 남자. 그의 나지막하고 젠틀한 내레이션으로 연결되는 회상 신까지 감각적인 도입부다.  검사 사칭범으로 취조를 당하고 있는 남자는 의뢰받은 사건은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다. 불륜 사건 의뢰는 왠지 하기 싫던 어느날, 한 여성이 헤어진 전 남자 친구가 데려간 강아지를 되찾으러 가는 길에 동행해 달란 의뢰를 했다. 그렇게 찾아간 교외 한 고급 저택에서 여성은 갑자기 실종됐고, 자신은 습격당한 뒤 깨어보니 납치 용의범이 돼 현장에서 검사에게 검거된 상황. 엎친데 덮친 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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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선사한 웅장한 전율 [리뷰]

    포스터만 봐도 울컥 치미는 뜨거움이 있다. 대한민국이 존경하는 위인 안중근 의사의 표정과 눈빛, 수염, 헤어스타일 하나하나까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살아있는 디테일을 완성한 탓이다.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주연을 맡은 대한민국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선사하는 전율과 감동은 값진 가치가 있다.  국내 최초 쌍천만 흥행 감독 윤제균이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여러모로 과감하다. 한국에선 불모지라 여겨지는 뮤지컬 영화를 대규모 상업 영화로 기획한 것은 물론 티켓파워가 확실치 않은 이들을 당당히 주연으로 내세웠다. 반대로 이는 윤제균 감독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이름 모를 이들의 뜨거운 순간을 담아내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전하는 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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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꾸정' 말맛, 캐릭터빨 확실히 세운 신개념 뷰티 코미디 [리뷰]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진과 마동석이 만났다. 이번엔 결이 다르다. 화려한 욕망이 도사린 도시에서 괴짜 사업자, 혹은 타칭 사기꾼(?)이 된 마동석이 특유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활력을 쏟아붓는다. 재밌는 변신이다.  2007년, 범상치않은 차림새의 남자가 압구정 구석구석을 산보하듯 걷는다. 엄청난 거구와 반비례하는 엘레강스(?)한 옷차림과 강렬한 빨간 머리,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이다. 그는 압구정 터줏대감처럼 만나는 모든 이들에 가볍게 간섭하고 안부도 전한다. 지나가는 모두가 그를 알지만 누구도 그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사람인줄은 모른다. 그저, 압구정 토박이이며 엄청난 인맥을 자랑해 '알아두면 도움 될 사람'으로 통한다. 그의 이름은 강대국이다.  영화 '압꾸정'은 오프닝 신에서 한 남자가 동네 일대를 걷는 단순한 장면만으로도 '명품을 입고, 제법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며, 하루종일 어딘가 전화를 하면서 바쁘게 동네를 누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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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빼미' 역사적 미스터리를 풀이하는 효과적 방식 [리뷰]

    조선 왕가 최초의 의문사, 그 역사적 미스터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놀라운 개연성을 지닌 스토리를 완성했다. 작품에 녹여낸 메시지까지 시의적절하다. 생생하면서도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스릴러 사극 '올빼미'(감독 안태진)의 탄생이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 8년 만에 돌아온 소현세자는 3개월 만에 의문사를 당했다.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 인조실록에 쓰인 이 미스터리한 한 줄의 기록이 영화 '올빼미'의 시작이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맹인 침술사 경수는 뛰어난 침술 실력을 인정받아 궁에 들어갔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영화는 새로운 영화적 인물인 맹인 침술사를 통해 역사적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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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80대 노인의 친일파 숙청기, 그 처절하고 짜릿한 응징 [리뷰]

    잘빠진 빨간 포르쉐가 차선을 가로지르며 위태롭게 질주한다.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던 차는 중앙가벽을 들이박고서야 비로소 멈춘다. 연기가 나는 차에서 내린 이는 의외로 백발의 노인이다. "부서진 차, 손에 묻은 피, 권총 한 자루,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영화 '리멤버'의 시작이다.  80대 고령의 노인이 눈을 뜬 곳은 그가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은퇴 후 십년 넘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최고령 알바생 한필주.(이성민) 그는 같이 일하는 손자뻘의 젊은 알바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특히 인규(남주혁)와는 서로 브로라 부르며 시그니처 인사법까지 나눌만큼 절친한 사이다. 꼬마 손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산타 복장을 한 채 현란한 템버린 쇼까지 펼칠만큼, 유쾌한 '인싸 할배'다. 또한 '갑질' 손님의 행패에 당한 인규를 위해 노련하고 영리하게 골탕을 먹이는 모습도 보통 '할배'가 아니다.  이처럼 친근하고 활기 가득찬 노인의 모습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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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한 후보2' 보장된 웃음 폭탄 속 리얼한 사회 풍자 [리뷰]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못하게 됐을때 벌어지는 선거판 소동극으로 신선하고 리얼한 웃음을 선사했던 영화 '정직한 후보'가 돌아왔다. 오리지널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쳤고, 이번엔 '진실의 주둥이'가 두 명이 돼 더 쎈 '말맛'과 '환장 케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풍자와 코미디의 절묘한 어울림이 여전히 조화롭다. '정직한 후보2'다.  정치판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주상숙(라미란)은 고향 강원도에서 친구 일을 도와 소일거리를 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그의 완벽한 비서 박희철(김무열)은 대리운전 알바를 뛰며 먹고 산다. 마음은 정치판에 있으나,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이들이다. 그러나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3선 국회의원의 명성과 노련함으로 순식간에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정직한 도정 정치를 펼치려 하지만, 보여주기 식 전시 행정을 쳐내니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아이러니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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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사냥' 미친 몰입감, 하드보일드 고어 액션의 절정 [리뷰]

    몸서리쳐질 정도로 끔찍한 잔혹감,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전개로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한국 영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하고 숨 막히는 존재감을 떨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청불 액션 영화 '늑대사냥'이다.  2017년, 해외에서 송환된 범죄자들을 집단 인도하던 공항에서 한 피해자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을 비롯한 민간인 등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2022년 현재 대규모 범죄자 송환 작전은 민간인의 접근이 극히 제한된 해상을 택했다. 송환 프로젝트 이름은 '늑대사냥'.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움직이는 교도소 프론티어 타이탄, 그리고 엄선돼 선별된 강력반 베테랑 형사들. 경계심과 긴장감이 잔뜩 도사린 프론티어 타이탄 호의 핏빛 출항이 시작된다.  극은 시작부터 프론티어 타이탄호를 탈취하고자 하는 범죄자들과, 무사히 한국으로 호송해 임무를 완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