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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영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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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씽2게더', 더 큰 오디션 쇼가 펼쳐진다

'씽2게더'(감독 가스 제닝스)가 온다.    '씽2게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대국민 오디션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고 있는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과 크루들에게 레드 쇼어 시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상 최고의 쇼가 펼쳐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버스터 문과 크루들은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최고의 스테이지에 서기 위한 경쟁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고, 버스터 문은 완벽한 라이브를 위해 종적을 감춘 레전드 뮤지션 클레이(보노)를 캐스팅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하는데... '씽2게더'는 글로벌 흥행 수익 6억 달러의 메가 히트를 거둔 화제작 '씽'(2016)의 후속편으로, 완전체로 돌아온 글로벌 흥행 스타들의 컴백과 신나는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등 전편의 성공을 이끈 배우들이 모두 컴백할 뿐만 아니라, MZ 세대를 상징하는 팝 스타 할시, 그래미 어워드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휩쓴 전설적인 밴드 U2의 보컬 보노까지. 최고의 팝스타들이 새로운 크루로 참여한다.  이번에 공개된 '씽2게더'의 메인 포스터에는 화려한 스테이지가 펼쳐질 대도시 레드 쇼어 시티에 모인 크루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탄생시킨 제작진이 '씽2게더'를 위해 의기투합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22년 1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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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방송국 테러 사건, 스페인 스릴러 영화 '피드백'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스릴러 영화 '피드백'(감독 페드로 C. 알론소)은 지금은 보잘 것 없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때 최고의 스타였던 자비스 돌란의 오랜 팬이었다는 스토커가 방송국을 테러해 그의 추악한 과거를 낱낱이 까발리는 내용을 그린다.  한때 잘 나가던 스타였지만 지금은 잊혀진 자비스 돌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라디오 DJ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예전부터 좋아했다는 스토커가 등장해 생방송 중인 방송국을 공격하는데... 영화는 스페인 스릴러 영화 특유의 긴장감이 곳곳에 서려있는 감각적인 작품으로 이미 해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다"(LA 타임즈), "계속 보게 하는 가치가 있는 라디오 스릴러"(평론가 로저 무어), "사회적인 측면을 더 많이 흔들어대는 흥미로운 소셜 스릴러"(평론가 조디 서킨) 등 호평을 받았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 안에는 괴한들에게 점령된 방송국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모습을 담고있다. 왜 이들은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진 스타를 찾아가 방송국을 점령해 어떤 진실을 밝히려 하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피드백'의 연출을 맡은 페드로 C. 알론소 감독은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제37회 프뤼셀판타스틱영화제 스릴러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에디 마산은 '분노의 질주: 홉스&쇼', '바이스', '데드풀2', '셜록 홈즈' 시리즈 등 할리우드의 굵직한 작품들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사상 초유의 방송국 테러의 진실을 밝힐 영화 '피드백'은 12월 2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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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원작 소설 영화화, 스페인 스릴러 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산드라 가르시아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감독 마카레나 아스토르가)는 소설 작가 안토니오 프리에토가 다음 소설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한 말라가 산맥의 작은 마을 킨타나르에서 마을 사람들의 충격적인 전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전설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이다.  지도에 나와있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마을. 허구와 현실의 경계 속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 소설 작가 안토니오는 조용히 고독을 즐기면서 다음 소설에 대한 영감을 얻으려 말라가 산맥의 한 작은 마을로 향한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처음 느낀 산뜻하고 따듯한 분위기와 달리 마을 사람들은 어쩐지 경계심이 가득하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내려 가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에 홀린 듯 이상한 현상들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이 충격적인 전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토니오는 곧 자신을 둘러싼 현실이 전설보다 더 잔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는 '환승'과 '엘 레푸히오'를 제작한 스페인의 주목받는 여성감독 마카레나 아스토르가가 감독을 맡았다.  주인공에는 '트윈 머더스 : 살인코드', '낫 디 엔드'에 출연했던 하비에르 레이가 맡아 킨타나르의 전설과 미스터리한 비밀을 마주한 소설가 안토니오를 연기했으며 '더 리벤지', '브라 이야기', '텐 아이템 오어 레스', '카르멘'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파즈 베가가 별장 주인 베르타 역을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늑대의 탈을 쓴 인물을 중심으로 주인공 소설가 안토니오의 모습이 대칭 되어있고, 그 옆으로 영화의 주요 인물인 베르타와 신부님이 각각 배치되어 보이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현실과 상상 속 세계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믿고 보는 스페인 스릴러 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는 제57회 시카고 국제영화제 주요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24회 스페인 말라가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12월 1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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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 아들 둔 시한부 아빠의 감동 드라마 '노웨어 스페셜'

영화 '노웨어 스페셜'(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창문 청소부 존이 혼자 세상에 남겨질 4살짜리 아들 마이클을 위해 특별한 부모를 찾는 여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다.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국제영화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신작으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작은 아씨들', '미스터 존스' 등의 작품에 출연, 차기 제임스 본드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배우 제임스 노튼과 천재 신인 아역 배우 다니엘 라몬트가 주연을 맡은 '노웨어 스페셜'은 현재 미국의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 지수인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영화의 높은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노웨어 스페셜' 1차 포스터는 잠에 들기 전, 침대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는 두 주인공의 따뜻한 순간을 포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스터 상단에는 "너에게 마지막이 아닌, 시작을 선물하는 법"이라는 카피가 적혀 있어, 죽음을 앞두고 특별한 부모를 찾아주려 하는 아빠 존과 아직 죽음이 뭔지 모르는 4살짜리 아들 마이클의 이야기에 대해 벌써부터 뭉클함을 더한다.  감동 드라마 '노웨어 스페셜'은 12월 2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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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데이 픽션' 1941년 상해, 스파이 취란의 가짜 연극

1941년 상해를 배경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스파이인 취란이 일본군을 상대로 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해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새터데이 픽션'(감독 루화)을 소개한다.  '새터데이 픽션'은 비밀리에 일본군에 저항하며 정보를 빼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마지막 임무를 담은 영화다.  '새터데이 픽션'의 주인공은 배우 겸 스파이인 취란이다. 1941년, 그녀는 상해로 돌아와 일본군의 비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목숨을 건 연극을 벌이게 된다. 양아버지 프레드릭과 그녀의 애인 탄나가 그녀를 돕는다. 하지만 임무 완수의 길은 순탄치 않고, 그녀를 둘러싼 속고 속이는 복잡한 사건들이 전개되며 그녀를 괴롭힌다.  그렇게 연극 '새터데이 픽션'의 막이 오르는 날이 되고, 그녀는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 편의 영화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새터데이 픽션'은 영화가 가진 가치를 인정받으며,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 노미네이트와 제57회 히혼국제영화제의 미술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안게 되었다.  특히 동양화의 유려한 미를 담은 듯한 흑백의 장면들은 어둡고 우울한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을 짊어진 취란은 스스로 하나의 불꽃이 되어 앞을 밝힌다.  '새터데이 픽션'은 세계적인 감독 로예가 이끌고 공리, 오다기리 죠 그리고 조우정이 출연한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서는 담배 연기 속에서 무언가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는 주인공 취란의 모습이 담겼다. 영화는 흑백이지만 포스터에는 세피아 색을 채도가 세지 않게 사용해 고급스럽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또한 그녀의 시선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연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연극 '새터데이 픽션'을 위해, 그러나 사실은 임무를 위해 상해로 돌아온 취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게 제 마지막 역할이 될 거예요"라는 대사를 통해 그녀가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이 임무를 수행하려고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일본군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목숨을 건 그들의 눈물겨운 비밀 사투를 그린 '새터데이 픽션'은 12월 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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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 선물인가 악몽인가

제74회 칸영화제 독창성상, 제54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강력 후보 등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화제의 호러 영화 '램'(감독 발디마르 요한손).  '램'은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호러를 그린 영화다. 지난 7월,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독창성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54회 시체스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3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미국 개봉 후에는 폭발적인 입소문을 등에 업고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기록한 것은 물론, 개봉 2주 차에 상영 극장이 확대되는 등 언론과 평단에 이어 관객들에게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강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램'은 독창적인 호러 명가 A24가 선택한 작품이다. 특히 '월요일이 사라졌다' 누미 라파스와 제2의 아리 에스터로 주목받고 있는 천재 신예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다. 시체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누미 라파스는 신비한 아이의 엄마 마리아 역을 통해 괴물 같은 열연을 펼쳤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한 폭의 신비로운 명화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서늘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겉옷으로 감싼 새끼 양을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 위로 드리운 '선물인가 악몽인가'라는 메시지는 이들에게 다가올 끔찍한 운명에 대한 선고처럼 보여진다. 12월 2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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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힐러' 초능력 갖게 된 왕따 소년의 복수 '비극의 시작'

베를린 독립 영화제, 뉴욕 국제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언힐러'는 왕따를 당하던 켈리가 우연한 기회에 신비한 능력을 얻은 후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을 향해 핏빛 복수를 하는 SF 초능력 스릴러다.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는 소심한 10대 켈리. 섭식장애로 건강이 위독해진 그를 치료해주러 온 플루거 목사는 자신의 신비한 능력을 켈리에게 빼앗긴 뒤 사망한다. 자신을 해치려는 자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는 거울 반사 능력을 갖게 된 켈리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에게 당당히 맞서고, 그런 켈리를 더욱 골탕 먹이려던 친구들은 켈리의 엄마를 죽게 만든다. 엄마의 죽음으로 복수의 화신이 된 켈리는 소꿉친구 도미니크의 설득으로 초능력을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사건으로 또다시 비극은 시작되고 마는데..   영화는 '9/11' '언더 다크니스'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자, 음악 감독, 작곡가, 프로듀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마틴 귀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 '9/11' 이후 2년 만에 새 신작과 돌아온 마틴 귀귀 감독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 분노로 인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모습을 스크린에 담았다.  모두에게 괴롭힘을 받던 왕따에서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가지게 된 소년 켈리 역에는 CBS 드라마 '일테러게이션', 'S.W.A.T.',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엘리야 넬슨이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 '언힐러'를 통해 챈들러 국제 영화제, 페라라 영화제, 뉴욕 국제 영화제에서 베스트 배우상을 거머쥐며 아역시절부터 차곡히 쌓아온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주인공 켈리의 분노로 가득한 눈빛과 초능력을 암시하는 광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고, 파란 광선은 그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나타내는 동시에 막강한 괴력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분노의 진화가 시작됐다'는 카피는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복수의 서막을 예고한다. 주변의 폭력과 학대로 인해 상처 받아온 그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후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12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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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안데르손 감독 예술의 극치 '끝없음에 관하여'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끝없음에 관하여'은 로이 안데르손 감독 작품 중 최초로 정식 개봉된다.  한 커플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도시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폐허가 된 도시다. 또 믿음을 잃은 한 남자가 있다. 춤을 추는 여자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을 만화경처럼 배치한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포에틱 시네마 '끝없음에 관하여'는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이자 인간이라는 우주에 관한 아름다운 연작시다. 특히 '끝없음에 관하여'는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예술 세계의 극치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세심하게 세팅된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장센, 인간의 나약함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려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영화는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평단들은 "천천히 타오르는 걸작"(Paste Magazine), "압도적인 경이로움을 지닌 영화"(Boston Globe),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In Review Online), "박물관을 걷고, 시를 읽는 것만 같다"(The Reader) 등의 극찬을 보냈다.  스웨덴의 거장이자 미지의 천재로 불리는 로이 안데르손 감독은 스웨덴 출신의 감독으로 1970년 장편 데뷔작 '스웨덴 러브 스토리'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데뷔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물론이고 광고 감독으로도 활동하며 400편이 넘는 영상 광고 작업을 했고, 광고계에서 최고 권위로 꼽히는 칸국제광고제에서 총 8번의 금사자상을 받으며 그의 천재성을 입증했다.  이후 연출한 장편영화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로 2000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는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까지 수상해 로이 안데르손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석권했다.  국내에서는 기획전이나 영화제를 통해 소개 됐을 뿐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았기에 국내 관객들에게 아직 익숙치 않은 인물이다. 이번 정식 개봉을 통해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휴머니스트의 거장 감독인 로이 안데르손 특유의 매력을 엿볼 수 있게 됐다. 12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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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시리즈 관통하는 부제 '홈'의 의미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결하는 부제 '홈'을 알아보자.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홈(집)과 관련된 부제가 이어진다.  2017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귀향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미국 고등학생들의 연례 행사인 홈커밍 파티를 뜻하는 홈커밍(Homecoming)을 부제로 활용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스파이더맨이 본격적으로 마블 세계관에 합류했음을 알림과 동시에 영화 속 홈커밍 파티에 참석하는 10대 히어로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의 부제인 파 프롬 홈(Far From Home)은 피터 파커가 그의 고향 뉴욕을 벗어난 후 유럽에서의 활약을 그렸다. 히어로의 임무를 내려놓고 유럽 여행을 떠난 피터 파커가 새로운 빌런들을 마주하며 뉴욕의 친절한 이웃에서 세상을 구할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성장형 히어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처럼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부제는 영화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 3편의 부제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앞서 마블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톰 홀랜드에게는 폰 홈(Phone Home), 젠데이아에게는 홈 슬라이스(Home Slice), 제이콥 배덜런에게는 홈 레커(Home-Wrecker) 라는 다른 가짜 부제를 알려줬고 다음 날 위트 있게 노 웨이 홈(No Way Home)이라는 공식 부제를 발표했다는 후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에 의해 정체가 밝혀진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다룬다. 피터 파커는 만천하에 공개된 자신의 정체를 다시 비밀로 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지만, 뜻하지 않게 그 주문으로 인해 멀티버스의 문을 열게 된다.  이윽고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했던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에 이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일렉트로 등 다른 차원의 빌런들과 마주하며 역대급 위기에 처한다. 노 웨이 홈이라는 부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암시하며,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12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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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묵 감독의 첫 장편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

임현묵 감독의 첫 장편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품게 되는 하루 일상을 그린 영화다.  임현묵 감독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한 이후 꾸준히 단편영화를 작업해왔다. 단편 '그 남자의 귀가'(2007)에서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권태감에 번민하는 30대 주인공의 초상을 토요일 퇴근길 여정으로 그려냈으며, 셋방을 운영하며 세입자들을 이용하는 주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또 다른 단편 '셋방'(2013)을 통해 현재인의 극한 이기심과 죄의식의 부재를 다루기도 했다. 또한 퇴직 후 일과 가족이 모두 없이 여생을 보내는 노인의 이야기 '오렌지향 오후'(2014), 마음 표현에 서툴러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남자 이야기 '서툰 사랑의 문법'(2015), 김승옥 작가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을 오마주한 '서울, 2016년 겨울'(2016) 등을 연출했다.  임현묵 감독은 작품을 통해 고단한 인간의 삶과 인생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우여곡절의 한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삶을 냉소하지 않는 따뜻한 태도가 임현묵 감독 작품의 매력이다. 그의 첫 장편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에서도 따스한 매력이 빛을 발한다. 1930년대 작가 박태원의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배경을 현대로 옮겨와 새롭게 탄생시킨 이번 영화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태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순문학을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의 하루 일상을 담았다.  주인공 구보는 소설 출간 여부를 상의하러 만난 선배 기영(김경익), 오랜 친구 이몽(류제승), 이몽과 연극을 함께 준비하는 연극배우 지유(김새벽)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계획에 없던 술자리 모임에도 참석한다. 그 과정에서 권태와 괴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꿈꾸는 본인의 모습을 인정하고 삶을 긍정하는 선택을 앞둔다.  임현묵 감독은 "특히 창작 분야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기란 여간 지난하고 힘든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의지와 마음가짐으로 어려움과 부딪히며 희망을 찾아 가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제(Sisyphus’s vacation)에 등장한 시지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커다란 바위를 언덕 위에 세우는 일을 영원히 반복해야 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상징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임현묵 감독의 진솔하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12월 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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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매튜 본 감독의 시리즈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영화다.  단 두 편의 '킹스맨' 시리즈로 국내 누적 관객수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매튜 본 감독이 또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매튜 본 감독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을 통해 화끈하고 개성 넘치는 액션 시퀀스를 탄생시키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올랐고, 이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연출과 각본을 맡아 특유의 감각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엑스맨' 시리즈 프리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연출을 맡은 그는 상상 이상의 신무기들과 휘몰아치는 액션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국내에서만 612만 관객을 동원, 청불 외화 흥행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킹스맨: 골든 서클'까지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 시리즈 프리퀄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통해 액션비주얼 텔러다운 특유의 화려한 스케일과 거침없는 액션은 물론, 이번 작품만의 클래식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동시에 담아낸다. 또한 재치 넘치는 대사, 한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는 물론 훨씬 더 크고 깊어진 그의 세계관을 통해 킹스맨의 시작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담아낸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007 스펙터'까지 다양한 흥행작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랄프 파인즈부터 '말레피센트 2'에서 필립 왕자 역으로 주목받은 해리스 딕킨슨이 새로운 킹스맨 조합을 완성했다. 또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거울나라의 앨리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리스 이판이 강력한 빌런으로 변신했고,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젬마 아터튼, '캡틴 마블', '아쿠아맨'의 디몬 하운수,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매튜 구드 등이 출연한다. 12월 2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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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흥행작 '아듀', 엉뚱하고 즐거운 괴짜 코미디 영화

프랑스 박스오피스 4주간 1위 및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제46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남우조연상, 고등학생들이 뽑은 최고 영화상까지 무려 7관왕을 거머쥔 화제작 '아듀'(감독 알베르 뒤퐁텔)를 소개한다.  '아듀'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여자 쉬즈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남자 장 바티스트, 볼 수 없지만 열정적으로 길을 찾는 인간 내비 블랑이 삶의 갈림길에서 만나 뜻밖의 공조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지난해 10월 21일 프랑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극장 폐쇄 후 올해 5월 19일 재개봉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이다. 영화 '맨 오브 마스크'로 제43회 세자르 영화제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한 프랑스 유명 배우 겸 감독 알베르 뒤퐁텔이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함께 맡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버지니아 에피라가 직업병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고 30년 전에 포기한 아들을 찾아나선 미용사 쉬즈 역으로 분했다.  알베르 뒤퐁텔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인생의 전부였던 일에서 밀려나고 자살을 결심한 중년의 IT 보안 관리자 장 바티스트를 맡았다. 알베르 뒤퐁텔의 작품에 여섯 번째로 참여한 니콜라스 마리는 앞은 볼 수 없지만 쉬즈를 도울 수 있다고 자신하는 공문서 보관소 직원 블랑을 맡았다. '아듀'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부조리에 대한 유쾌한 풍자와 따뜻한 휴머니즘이 조화를 이루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달콤한 맛의 다크 코미디"(Financial Times), "디지털 시대의 관료주의에 대한 폭넓은 풍자"(Scotsman), "따뜻한 휴머니즘이 넘쳐난다"(Citazine.fr), "디지털 시대의 괴짜 코미디"(Sydney Morning Herald), "'아멜리에' 스타일의 엉뚱함을 좋아하는 프렌치 시네마 팬들을 즐겁게 할 영화"(Times UK)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프랑스 영화 '아듀'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 속 모든 재미

인터뷰

'싸나희 순정' 박명훈, 이런 앙증맞은 사랑스러움! [인터뷰]

어쩌면 큰 착각을 해버렸다. 괴상하고 독특한 지하실 속 남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절대적 감시자, 그때 느낀 너무도 강렬한 섬찟함으로 이미지를 속단했다. 안일하고 어리석은 재단이다. 티 없이 맑은 동심을 간직한 엉뚱한 시골 농부의 순박함과 푸근함을 고스란히 투영한 그의 새로운 모습은 낯설긴커녕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앙증맞다. 다시 확신한다. 배우 박명훈은 천의 얼굴을 지녔다.  류근 시인의 '주인집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싸나희 순정'(감독 정병각)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어느 시골 동네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가 엉뚱 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의 집에 머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첫 등장부터 수더분한 시골 사람 그 자체로 등장한 원보는 도라지 꽃밭에서 뒹구는 유 씨를 구수한 사투리로 나무라더니, 묵을 방이 있느냐는 물음에 너그러이 제 집 방 한켠을 내준다. 낯선 이방인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동네 대소사를 꿰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고 아끼는 오지랖이 마냥 선하고 순박한 이다. 게다가 말은 어찌나 잘하는지, 툭툭 별 뜻 없이 내뱉는 듯한 구수한 말들이 때로는 촌철살인이고 때로는 인생의 길라잡이 같은 명언이 되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영화가 품고있는 따뜻한 정서가 좋았다"는 박명훈은 원보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원보는 솔직히 말해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심성을 지닌 인물"이다. 두 달 동안 마을에 머물며 공간, 그 자체가 주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고 원보의 마음도 곰곰이 생각했다. '과연 이 친구는 어떻게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마을 사람들을 친가족처럼 도와주게 됐을까' '하는 일은 농업이지만 어떻게 동화 작가의 꿈을 갖게 됐을까' 숱한 생각과 고민 속에 차츰 원보를 이해하게 됐단 그다. "원보의 마음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 있다. 마을 사람들을 자신의 가족이라 여기는 마음으로 출발했더니 조금씩 원보가 제게 들어오더라." 원보는 타인의 고통과 고민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이타적이고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인물이다. 한편으론 불필요한 고생을 굳이 사서 하는 그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고 염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박명훈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일 수도 있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돌이켜보면 원보같은 사람들은 분명 있었다. 정말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 있었고, 저도 잊고 있던 느낌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그가 말하길 이번 영화는 촬영하면서 스스로 변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원보를 연기하기 위해 그의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는 시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간 속에 녹아든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촬영 당시엔 막상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순수하고 따뜻한 충족감이 생기는 영화였다고.  "'싸나희 순정'을 찍으며 모든 순간이 좋았다. 우리 영화는 풍랑 없이 잔잔하다. 정말 시골 마을에 있을법한 우리네 이야기라 특별한 굴곡은 없다. 하지만 찍을수록 재밌는 부분이 생겼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서로가 느낀 공감때문인 것 같더라."   '싸나희 순정' 속 시골 동네 마가리는 삶이 고되고 지친 이들에게 잊고 있던 따스한 정과 온기를 베푼다. 그 특별할 것 없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이, 그 곳에 머무르는 소소하지만 다정한 이웃들의 존재가, 절로 평온과 위안을 전해준다. 박명훈 역시 이를 제대로 만끽한 것이다. 특히 그는 '명대사 제조기'와 같던 원보의 숱한 말들 중 하나를 떠올렸다. 매서운 태풍으로 인해 원보가 경작하는 뽕나무밭이 처참하게 망가진 순간, 한참을 고군분투하다 돌아온 원보는 축 처진 어깨와 지친 모습으로 한줄기 빗물인지 모를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원보는 "껴안고 울어서 그 힘으로 뽕나무들이 다시 살게 해야지유"라며 좌절이 아닌 희망을 본다. 힘든 순간 끌어안고 함께 울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원보의 모습은 순수하고 감명깊다. 박명훈은 이를 두고 "원보가 동네 사람들을 품고 생각하는 마음도, 같이 껴안고 울어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원보는 볼수록 사랑스럽다. 특히 자전거를 탈 때 살짝 튀어나온 뱃살도, 원보가 연모하는 여자를 위해 예쁜 보자기에 싼 정성스러운 도시락을 들고 그야말로 '촌빨'날리는 어설픈 정장을 입은 모습도. 그 순수함과 따뜻함에 절로 동화된 탓이다. "저도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원보가 뽕밭에 텐트를 치고 동화를 쓰며 앉아있는 모습이 특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는 그는 덧붙여 "그 텐트는 원보의 희망과 꿈에 대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 텐트를 친 장소는 뽕밭이라는 일터다. 현실과 꿈의 장소가 공존해있는 장소를 보며 '저 친구는 육체적인 일을 하며 현실을 살아가지만,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사랑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원보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이 넘친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서 왔던 그는 영화 '기생충'의 지하실 남자로 대중에게 압도적인 눈도장을 찍은 이후 최근작 '보이스'의 살벌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본부장까지 강렬한 이미지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다. 하지만 '싸나희 순정' 원보를 통해 그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이면을 발견한 것은 새롭고 흥분되는 일이다. 박명훈은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하며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저 배우가 박명훈이었어?'라며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개구쟁이처럼 웃어 보인다. 실제론 수다떠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싸나희 순정'에서 원보가 지킨 순수함처럼 배우 박명훈도 지키고 싶은 순정이 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영화에 대한 순정이 느껴지는 배우이고 싶은" 바람이다. 그는 동료나 선후배들의 좋은 연기를 보면 가슴이 떨리며 자극이 되기도 하고 힐링이 되기도 한단다. 무엇보다 계속 연기할 수 있는 이유는 언제나 저를 믿고 꾸준히 지지하며 응원하는 아내와 아들, 가족의 힘이다. "아내는 분장을 하던 사람으로 제가 연극할 때 함께 일하며 만났다. 이미 배우의 세계를 잘 알고 그때부터 늘 응원을 해준다. 아들은 작년까진 영 모르는 눈치더니 여덟 살이 되고부터는 아빠가 배우란 걸 아는 모양이다. 그래서 책임감도 생기고 희한한 느낌도 들고 그렇다"고 행복감이 가득 묻은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다.  '기생충'이란 작품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변곡점이 확실할테다. 하지만 이 기회를 충분한 확신으로 만든 것은 온전히 그가 이룬 몫이다. 그는 이미 '천의 얼굴'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데다 굵직한 차기작까지 연달아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제 자신을 잘 못 보긴 하지만, 굳이 평가하자면 약간은 희한하고 독특한 색깔을 특이하게 봐주신 덕분 아닐까"라고 웃으며 너스레지만, 배우 박명훈은 관객에게도 소중한 발견이다.      사진=(주)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체이탈자' 박용우, 짜릿한 괴짜 빌런의 탄생 [인터뷰]

잘 정제된 단정함 속에서 낯설고 비틀린 이미지를 발견할 때의 묘한 쾌감이 있다.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속 배우 박용우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 강이안.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또 다른 남자 박실장. 영문 모를 혼돈의 상황 속, 의문의 남자 박 실장을 연기한 박용우는 참으로 다채로운 이미지를 발산한다.  정체를 모르는 극 초반부에는 우아하고 고상하면서도 어딘가 서늘한 인물이었다면, 강이안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극 중반은 소름끼치는 두려움으로 압박한다. 그리고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폭주하는 광기는 그야말로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그 광기는 마냥 무섭고 께름칙한 것만이 아니라 은근히 괴상한 유머러스함이 있어 생경하고 흥미롭다. 독특한 빌런 캐릭터를 완성한 박용우다.  "캐릭터를 잡는 첫 출발점은 메인 타이틀을 어떤 감정으로 가져가느냐"였다는 박용우는 박 실장의 테마를 '피해의식'으로 설정했다. 감독에게 박 실장의 전사와 배경, 그리고 극 중에선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름까지 캐묻고 정보를 취합한 뒤 스스로 동의하는 부분을 더욱 부각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디테일하게 꾸며냈다. 박용우는 "박 실장의 피해의식은 '단단한 척'하는 거였다. 스스로 자신은 강하다, 단단하다고 위장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척'을 하는데 제어가 안 되는 트리거가 당겨진 후 걷잡을 수 없게 폭주하는 사람"으로 박 실장을 그려냈다.  그리고 그 피해의식의 저변에 감춰둔 연약함을 꿰뚫어봤다. "제 가치관에 있어 인간의 연약함은 두려움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이 확장되면 분노가 되고 슬픔이 되고 우울함이 되는데, 이런 감정들이 복합해서 나아가면 공포감에 휩싸여 폭력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 그게 매력적인 인간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배우로서 이를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결론 내린 박실장의 모든 언행을 디테일하게 그려나간 박용우다. 스포일러성 이야기가 되는 탓에 그 많은 썰들을 다 풀 순 없어도 여간 흥미로운 게 아니다. 그중 하나만 맛보기로 공개한다면, 극 중 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박 실장이 소파에 앉아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신이다. 박용우는 "촬영장에 굉장히 클래식한 소파가 있는데 모양이 미끄럼틀처럼 생겼더라. 어느 순간 기대앉아 미끄러지듯 넘어지게 되면 이중적으로 웃기기도 하면서 괴기스러운 모습이 나올 것 같아 리허설 때 해봤더니, 자연스럽게 특유의 웃음이 나오더라. 그렇게 박 실장만의 동선, 감정을 잡아갔다"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긴박하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고조된 상황에서 갑자기 본능대로 귀찮아하며 대사를 내뱉는 신은 박 실장을 더욱 매력적이고 독특한 빌런으로 묘사하는 신이다. 이 또한 박용우의 철저한 계산으로 탄생한 애드립이다.   박 실장이 머무는 고급 살롱의 이미지도 인물을 더욱 독특하면서도 고상하게 돋보이게 한다. 박용우는 이에 대해 "영화에선 많은 표현이 안 됐지만, '춘몽'이라는 살롱을 대형 세트로 지었다. 여러 가지 조명과 미술 세팅이 제가 인상적으로 봤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하더라"고 했다. 박 실장이 점점 차분하고 단단한 모습에서 말투와 눈빛이 달라지는 계기를 보여주는 브릿지 장면들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박용우는 박 실장 역을 위해 체중 증량도 했다. "왜소한 느낌의 캐릭터보단 압도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유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가 말하길 연기할 때 외적인 에너지가 있다. 이런 외양을 완성한다면 아주 조용하고 차분하게 얘길 해도 더욱 잔인하고 단단한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이미 평소 단정하고 다정한 그의 이미지가 살짝 비틀린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인데 이처럼 치열하고 섬세하게 분석하며 연기한다. 그래서 마냥 강렬하기만한 단선적 모습이 아닌, 여러모로 흥미롭고 새로운 악인의 등장을 알리는 것일 테다. 실제 '혈의 누'에서의 연쇄 살인마나 '핸드폰'에서의 '지질한 나쁜 놈', 그리고 현재 '유체이탈자' 속 괴상한 광기의 박 실장까지, 그가 연기한 악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에 "앞서 말했든 인간의 연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역할이다 보니, 그런 본능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도 멋쩍어하는 그다.  박용우는 영화 속 저변에 깔린 '나를 찾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다행히 몇년 전부터 '내가 누구지' '난 잘 살고 있나'를 고민하며 가치관이 바뀌었다. 취미생활 하나 없는 제가 10년 가까이 드럼 치는 이유도, 읽지 않던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는 이유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유도, 내가 연기하는 이유도 결국 '뭘 해야 나는 행복하지?'에 대한 답이었다"고. 과거엔 스스로를 너무 자학해왔고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다.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 살자'는 답을 찾기 위해 마주한 가치관의 전환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마침 그때 '유체이탈자'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어찌 보면 박용우의 운명이 아닐까.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라 진심으로 설렜다. 그 마음으로 촬영했다"는 그는 촬영을 마친 뒤 "제가 과거 스스로 고민하고 삶의 가치관을 바꿨던 게 정말 제게 꼭 필요한 일이었고, 그래서 난 지금 좋은 길로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구나"를 다시금 생각했다.  "연인이 됐든 친구가 됐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경험하고 관계하고 성장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됐다는 그는 "지금 제 가치관으로 자신있게 정의할 수 있는 박용우라는 사람은 아마 평생 성장하는 사람이고, 그 성장이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고 했다. 그가 확립한 삶의 가치는 값지고 진실됐다.        사진=(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체이탈자' 윤계상이 찾은 행복감 [인터뷰]

배우 윤계상은 존재의 가치, 일상의 소중한 행복감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그는 더욱 여유롭고 평온해 보인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남자.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긴박한 위기를 겪으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는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작용하는 영화다. 이미 '범죄도시' 때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던 윤계상은 흥미롭고 특별한 소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유체이탈자'는 자신이 누군지 모른 채 퍼즐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라고 말문을 연 윤계상은 "흥미롭고 새로운 소재에 대한 매력이 컸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쉬웠다. '나를 찾는 이야기'다.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절실함이 있고, 계속 '난 누구지?' '왜 이러는 거지?'라고 고민하다 그게 결국 사랑이야기였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윤계상이 연기한 강이안 캐릭터는 설정만 봐도 쉽지 않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몸과 그 사람이 있던 공간에서 깨어난다. 영화는 영리하게 이런 변화를 강이안의 1인칭 시점으로 담아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지만, 정작 배우 입장에선 '미러연기'를 통해 '내가 보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연기해야 했던 상황. 퍽 혼란스러웠을 법도 했다. 윤계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촬영했고, 편집은 제 시점으로 나왔다. 저를 연기한 상대 배우님들의 연기도 모두 대단했는데 고심 끝에 제 얼굴로 계속 나오는 것이 접근하기 편하다고 느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습이 바뀌었어도 강이안의 감정선은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염두했다.  액션 또한 "정말 원없이 액션을 찍었다"고 자신할 만큼, 절로 몸에서 배어 나올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훈련했다. 특히 '범죄도시' 때 무자비하고 악랄한 조선족 장첸의 거칠고 투박한 액션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고도로 훈련된 본능 액션을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으로 소화하는 상반된 모습이 재밌다. 이에 "장첸은 막 폭주하는 액션이었다면, 강이안은 힘을 최적화해서 모든 걸 완벽하게 제압하는 그런 간결함이 있다. 국가정보요원이란 직업군에 맞게 누군가를 해하는 게 아니라 제압하는 형식으로 가야 맞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치열하게 연기하는 모습은 변함없지만, 그는 그 속에서 확실히 '재미'를 느낀 듯했다. "'범죄도시' 이후에 모든 배우들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작품이 행복하고 소중하다. 그럴때마다 성장했다고 느끼게 된다"고. 요즘 들어 작품을 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설렘이 있는가"란 물음이다. 그는 "예전엔 막연하게 잘하고 싶단 욕심,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연기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확하게 제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진심을 털어놓는다. 그만큼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그 변화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는 끊임없이 사유하고 삶을 통찰하며 성장하는 즐거움을 알았다.  계기는 찰나였다. "원래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그는 어느날 휴대폰을 보다가 문득 '뭐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더란다. 과거 이야기, 남의 인생 이야기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게 과연 '나에게 행복한 일인가?'. 그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지금 순간을 살아야 하는데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거나 불안해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 이 순간을 살지 않으면 시간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사는 걸까.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맴돌았다고.  그 끝에 찾은 결론은 '행복'의 근원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며 살아가는 게 행복이더라. 정확하게 그게 무엇인지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들이 겹쳐져서 행복감을 느낀다." 과거 그가 꿈꾸던 미래의 모습은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분명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곳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그 지점에 도달했을 때 분명 행복해하고 있을 것 같단 그다.  그런 물음과 고민에 빠졌을 때 만난 작품이 바로 '유체이탈자'다. 윤계상은 영화의 본질을 봤다. 어떻게 보면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 그래서 더 매료됐다. "나라는 존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고 했을 때 내가 살아왔던 경험이나 추억이 나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것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잃어버릴 만큼 모든 게 무의미해진다. 여기에 내 삶의 가치는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존재하지 않나. 이를 확고하게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결론이다.  극 중 타인으로 바뀌는 설정을 겪은 만큼, 다른 인물과 다른 삶을 생각해볼법한데 윤계상의 대답은 단호했다. "바뀐다고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제가 살아온 추억과 경험들이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더라. 그게 삶의 기록이기도 하고." 그러다 "먹는 것을 진짜 좋아해서 한 번쯤 바뀐다면 쯔양처럼 정말 많이 먹는데도 더 먹고 싶다"고 흥분하며 웃긴다. 아마 고생했던 신인 시절 너무 못 먹어서 지오디 멤버들이 다 먹을 것에 집착이 생겼다고 너스레도 덧붙인다.   그저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 중이라는 그는 문득 인생 영화 '어바웃 타임'을 추천했다. "전 우울할 때 그 영화를 보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남들이 다 사는 오늘이지만, 그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냥 쓸쓸하고 우울하게 보낼 것인지, 기분 좋게 보낼 것인지 그 선택은 나한테 있다는 교훈이 있는 삶의 지침서 같은 영화"라고. 삶에 대한 진지하고 수많은 고민과 성찰 끝에 조금씩 답을 찾아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바람직하다. 근심과 걱정, 안 좋은 기운을 안 가지려 하고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낀다며 인생의 깨달음을 전하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는 꽤 근사했다.  사진=(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르만 로맨스' 김희원, 사랑스러운 이 남자 [인터뷰]

매사 시큰둥하고 영 귀찮아 보이는데 그게 또 매력이다.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게으름'을 먼저 꼽는 모습마저도 넘치게 솔직해서 매력이다. 아마도 본업을 감쪽같이 잘 해내는 까닭에 모든 것이 멋으로 승화되는 게 아닐까 싶은, 배우 김희원이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에서 김희원은 세상 둘도 없는 순정남 순모가 됐다. 오랫동안 사랑해온 미애(오나라)와 비밀 연애 중인데, 그 이유는 미애가 절친인 현(류승룡)의 전부인이기 때문이다. 데이트 계획표를 분 단위로 촘촘하게 짜 놓고 그대로 이행해야만 하는 다소 답답스러운 피곤함 및 '찌질함'은 차치하자. 그는 '내 여자'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충실한 '사랑꾼'이자 '순정남'으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특히 연인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우는 그 모습은 순수하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정작 본인은 "저는 순모가 너무 많이 우니까 보면서 '어우, 정말 찌질하다' 싶었다"고 눈살을 찌푸리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울고 싶어도 창피해서 감추는데, 순모는 참 지질하면서도 용기도 있었다. 사랑을 위해서 그럴 수 있다는 게 참 순수해 보였다"며 "순모를 사랑스럽게 봐주셨다니 뿌듯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쑥스러워한다.  순모와의 싱크로율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김희원은 "저는 순모같은 용기도 없고, 솔직히 여행 갈 때 누가 그렇게 계획을 많이 짜냐. 하여간 저하고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순수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은지 감독은 김희원의 다소 퉁명스러운 듯한 표정 이면에 감춰진 순모의 다정하고 섬세한 얼굴을 기막히게 발견해냈다. 어쩌면 순모 앓이를 일으킬만큼 극 중 김희원의 모습은 새롭고 낯선데, 그 낯섦이 설레고 반갑다. 이에 김희원은 "조은지 감독이 나한테 그러더라. 순모는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인물인데 저를 보면 그런 생각을 했고, 그래서 제가 해야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잘못 봤나 싶었다"고 말하며 웃겼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제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것만큼 짜릿하고 설레는 일이 또 어딨을까. 김희원 또한 "그런 모습을 표현해주길 바란 거 아니냐. 그런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도 제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순모는 의상도 댄디하고 섬세하며 다정스럽게 보이도록 따뜻한 색감의 옷을 고르고, 니트와 면바지 등을 매치해 입었는데 이를 두고 "옷 스타일은 정말 반대다. 저는 보시다시피 1년 365일 검은 옷만 입는다"며 다시금 웃긴다.    그가 볼 때 순모는 행복한 사람같았다. 그가 말하길, 순모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꾸 뭔가를 노력한다.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도 열심이다. 애인과 여행 가는데도 신나서 전날부터 계획을 짜고 그 계획대로 하며 즐거워한다. 생각해보면 자신은 그런 신나는 기분을 느껴 본 지 꽤 오래됐다. 어딜 가도 '가봤던 덴데', 뭘 먹어도 '뭐 맛있긴 하지' 정도의 감상이 전부다. 살면서 신나는 걸 열심히 해본 적이 꽤 오래됐는데, 순모란 캐릭터는 그렇게 신나게 열심히 어떤 행동을 취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고 그 모습이 마음에 들더라.  실제라면 절친 전부인과의 비밀 연애는 절대 납득 안 되는 일이기도 했다. "저라면 분명 먼저 허락을 받았을 것 같다"고. 인물의 전사도 생각을 많이 했다. 극 중 순모의 대사에서도 현보다 먼저 미애를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김희원은 이 대사를 할 때 많은 고심을 했다. "'내가 먼저 좋아했다' 이 대사는 말하기도 좀 힘든 대사이고, 쉽게 할 만한 대사는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는 것이다. 실제 극에 담긴 순모의 그 대사는 연인에 대한 애틋함과,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섞인 진정성으로 꽤 뭉클한 여운을 남기고, 그를 더욱 애정하게 만드는 신이기도 했다. 그 속내가 이토록 고심한 덕분에 완성된 장면이라니 새삼 그의 연기력이 놀랍다. 덧붙여 김희원은 순모가 미애를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없을 거라며 의외로 로맨틱한 말을 한다. "사랑에 이유가 어디 있느냐.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땐 복잡해서 무슨 예술영화인가 싶었고, 장르를 코미디로 만든다고 해서 못 믿기도 했다"지만, 결과물을 보니 "아쉬움 남는 인물 없이 모든 캐릭터가 잘 살았고, 재밌게 보다가도 메시지와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솔직한 감상평을 전한 그다.  여전히 한결같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자기 전 이불에 딱 들어갔을 때'. 멍하니 있을 때 마음의 위안을 받고 힐링이 되며 스스로를 표현할 때 '게으르다'를 먼저 떠올리고, '책임감 있다' '모나지 않았다' 정도일 거라고 말하는 김희원. 시큰둥해 보여도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속내가 있다. 다소 표현이 서툴 뿐이라는 건, 벌써 3 시즌이나 이어지고 있는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그의 모습만 봐도 알겠다.  김희원은 "많은 사람들이 저를 호감형으로 봐주시니까 그냥 괜히 위안도 되고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도 들고, 어떨때는 부담 아닌 부담도 살짝 느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꾸준히 연기하며 작품으로 대중을 만날 때가 가장 좋다는 그다. 그리고 어떤 연기를 하든 늘 사람이고 싶다는 연기 철칙이 있다. "악당도 사람이다. 살면서 어떻게 그 사람의 가치관이 변했느냐 그 차이가 있다고 본다. 늘 어떤 역을 하든 사람이고 싶고, 이를 목표로 잡고 연기한다. 다양하게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고, 그걸 해내겠다"는 배우로서의 확고한 신념을 가진 그는, 특히 멋스럽다.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