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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영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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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악어의 뮤직 어드벤처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감독 조쉬 고든, 윌 스펙)은 마법을 꿈꾸는 쇼맨(하비에르 바르뎀)이 노래하는 악어 라일(숀 멘데스)을 발견하게 되고, 한 가족과 뜻하지 않은 동거 생활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 뮤직 어드벤처다. 쇼맨 헥터는 어느 날 노래하는 악어 라일을 발견하게 되고 돈과 명예를 얻게 될 성공적인 무대를 꿈꾼다. 그러나 무대공포증에 있던 라일로 인해 무대는 실패하고 헥터는 라일을 홀로 도심에 남기고 떠난다. 한편 뉴욕에 이사 온 프림 가족은 매일 밤 의문의 노랫소리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놀라운 정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되는데...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제75회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은 '위대한 쇼맨' OST 'This is Me'의 작곡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작곡과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여기에 아카데미 수상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마법을 찾아 다시 돌아온 쇼맨 헥터 P. 발렌티 역을 맡았고 2020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콜라보레이션상 수상에 빛나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가 라일의 목소리로 참여해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낸다. 20세기 대중음악계의 전설 스티비 원더, 엘튼 존도 OST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높인다. 2023년 1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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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작 위대한 감동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영웅'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영화 '영웅'의 원작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거사 100주년을 기념한 2009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공연을 넘어선 전율과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영화 역사상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을 진행해 스튜디오 녹음을 제외하고 무려 영화의 70%를 현장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았다. 여기에 배우들의 숨소리, 떨림, 눈물까지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실내외 촬영 녹음 시 소음을 최소화해 기술적인 NG 없이 감정을 최고조로 이끌어 내고자 했으며, 후반 작업에서는 라이브를 위해 배우들이 착용했던 인이어(In-Ear)와 마이크를 지우기 위한 CG 작업을 거쳐 디테일한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컷 분할을 하지 않는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남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황상준 음악감독은 오리지널 넘버들을 극장 버전으로 재편곡한 것은 물론 설희의 '그대 향한 나의 꿈' 넘버를 추가해 오직 스크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더했으며, 조상윤 촬영감독은 모든 넘버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촬영해 다채로운 장면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각양각색 넘버들이 펼쳐지는 1900년대 당시 시대상을 완벽히 구현한 대규모 세트 및 라트비아의 풍경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뮤지컬 '영웅'의 초연을 시작으로 14년간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영화 '영웅' 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 역으로 분한 것도 의미 깊다. 그는 오랜 기간 안중근 의사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것은 물론 뮤지컬 첫 공연에 앞서 실제 거사가 이루어졌던 하얼빈역을 방문하는 등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그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안중근의 신념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여러 뮤지컬 작품을 통해 입증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탁월한 노래 실력을 다시금입증할 예정이다. "라이브를 하면서도 정제된 노래가 아닌 진심 어린 감정을 쏟으면서 노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 정성화는 촬영 환경에 맞춰 노래의 호흡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까지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이에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역할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성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깊은 신뢰를 전했다.  정성화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 영화"라고 '안중근'을 자부했고, 윤제균 감독 또한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자랑스러운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진심을 전했다. 12월 21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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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력 '만렙' 말하는 고양이 '어메이징 모리스'

아동문학 최고 권위 카네기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작과 '알라딘' '슈렉' '코코' 등을 탄생시킨 할리우드 흥행 드림팀이 만나 탄생한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어메이징 모리스'(감독 토비 젠켈)를 소개한다.  '어메이징 모리스'는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 작가 테리 프래쳇의 '놀라운 모리스와 똑똑한 쥐 일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전 세계 37개 언어로 번역, 총 1억만 부 판매를 기록한 레전드 스테디셀러 디스크월드는 총 41편의 시리즈로 구성됐고, 그 중 28번째 작품이자 '어메이징 모리스'의 원작 '놀라운 모리스와 똑똑한 쥐 일당'은 2001년 출간 당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카네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초호화 제작진들의 참여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알라딘', '슈렉'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부터 실사영화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각본 활동으로 세계에서 흥행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작가 중 1명으로 손꼽히는 테리 로시오가 참여했다. 여기에 '토르: 마법 망치의 전설' '꼬마 참새 리차드' 등을 연출한 토비 젠켈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슈퍼배드' '라따뚜이' '코코' '고장난 론' 등을 선보인 캐릭터 디자이너 카터 굿리치가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의 오리지널 더빙에는 '하우스' 시리즈 휴 로리, '왕좌의 게임' 시리즈 에밀리아 클라크, '해리포터' 시리즈 데이빗 듈리스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참여한다. 국내 더빙은 '유미의 세포들' 정재헌, '겨울왕국' 박지윤, '극장판 포켓몬스터' 시리즈 오인성 등 최정상 성우진들이 참여한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초록색 배경에 고양이 모리스가 홀로 담겼다. 여타의 디자인 없이 오롯이 모리스만 담아낸 포스터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무언가 꿍꿍이를 숨긴 듯, 예사롭지 않은 눈빛과 미소를 짓고 있는 고양이 모리스는 복슬복슬 풍성한 꼬리와 상반되게 조그마한 발과 귀로, 치명적인 귀여움을 발산한다.  세상을 집어삼키려는 빌런 쥐 마왕에 맞선 사기력 '만렙' 말하는 고양이 모리스와 상극 친구들의 환상적인 팀플레이 어드벤처를 담은 영화 '어메이징 모리스'는 2023년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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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베테랑2' 오리지널 형사팀에 새 막내 정해인 합류

류승완 감독 작품 '베테랑'의 속편 영화 '베테랑2'가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 캐스팅을 확정하고 12월 전격 크랭크인한다.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의 속편 '베테랑2'는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 범죄액션이다. '베테랑2'는 전편 연출을 맡았던 류승완 감독과 더불어 1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황정민과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까지 오리지널 베테랑 형사팀이 다시 한번 뭉쳐 끈끈한 의리와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로 배우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형사 서도철로 돌아온 황정민은 더욱 노련해진 베테랑으로써 오랜 동료인 강력범죄수사대 팀과 함께 더욱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편에 이어 서도철과 유쾌한 호흡을 선보일 오 팀장 역은 배우 오달수가 맡아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찰진 연기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베테랑'에서 호탕하고 화끈한 매력을 선보였던 봉 형사 역의 장윤주, 든든한 오른팔 형사 왕 형사 역의 오대환, 윤 형사 역의 김시후 등 전편에 이어 다시 뭉친 배우들이 반가움을 더한다.  여기에 강력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정해인은 새로운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는 인물로 활약을 예고한다.  류승완 감독은 "전편보다 강력한 서스펜스와 결이 다른 박진감을 선보이려 한다. 믿고 의지하며 함께할 수 있는 스탭과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기쁘고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황정민 역시 "함께 했던 '베테랑'팀 그리고 새로운 식구들과 만나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 이번에도 배우, 스탭들과 함께 에너지를 쏟아 열심히 촬영해서 좋은 영화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영화 '베테랑2'는 2022년 12월 전격 크랭크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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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새해 첫 액션 어드벤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보스 베이비' '드래곤 길들이기' 드림웍스 제작진의 2023년 새해 첫 액션 어드벤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감독 조엘 크로포드)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은 9개의 목숨 중 단 하나의 목숨만 남은 마성의 히어로 장화신은 고양이가 잃어버린 목숨을 찾기 위해 소원별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홉 개의 목숨 중 단 하나의 목숨만 남은 장화신은 고양이. 마지막 남은 목숨을 지키기 위해 히어로의 삶 대신 반려묘의 삶을 선택한 그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바로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별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지도. 잃어버린 목숨을 되찾고 다시 히어로가 되기를 꿈꾸는 장화신은 고양이는 뜻밖의 동료가 된 앙숙 파트너 키티 말랑손, 그저 친구들과 함께 라면 모든 게 행복한 강아지 페로와 함께 소원별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고 소원별을 노리는 또 다른 빌런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장화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비롯해 함께 모험을 떠나는 친구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라이벌들이 담겼다. 먼저 장화신은 고양이는 늠름하고 강렬한 눈빛과 함께 치명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11년 만의 당찬 컴백을 알린다. 이와 함께 그의 오래된 앙숙 파트너 키티 말랑손(셀마 헤이엑)은 물론, 새롭게 등장하는 힐링 댕댕이 페로(하비 길렌)까지 모습을 드러내 새로운 모험의 세계를 예고한다.  소원을 이뤄 주는 소원별을 노리는 또 다른 라이벌 패밀리인 골디락스(플로렌스 퓨)와 곰 세 마리 가족,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미스터리한 빌런 빅 배드 울프(와그너 모라)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전편보다 풍성해진 캐릭터들과 화려해진 비주얼이 돋보이는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은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등 전편에 이어 함께 한 오리지널 멤버들은 물론, 할리우드 대세 배우 플로렌스 퓨와 베테랑 배우 올리비아 콜맨 등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로 북미에서 80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드림웍스의 차세대 대표 감독 조엘 크로포드가 연출을 맡고 '보스 베이비' '드래곤 길들이기'  등 최강의 드림웍스 제작진들이 모두 합류했다. 2023년 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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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로맨스 영화 '보디가드' 재개봉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로맨스 영화 '보디가드'가 재개봉된다.    영화 '보디가드'는 전직 대통령을 경호했던 보디가드 프랭크(케빈 코스트너)와 세계적인 톱가수 레이첼(휘트니 휴스턴)의 이뤄질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톱가수와 그를 지키는 보디가드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한 설정과 함께 그래미상을 6차례 수상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과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동시에 석권한 최고의 배우 케빈 코스트너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여기에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주제곡으로 일컬어지는 'I Will Always Love You'를 통해 영화 속 짙은 러브 스토리에 감동을 더하며 만인의 인생 로맨스 영화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로맨스 영화 '보디가드'가 재개봉된다. 재개봉을 맞아 공개된 포스터는 폭우 속에서 우산도 없이 레이첼을 안고 있는 보디가드 프랭크의 모습이 담겼다.  레이첼을 꼭 안은 채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프랭크의 모습과 그에게 고개를 파묻고 있는 레이첼의 모습이 보디가드와 톱가수의 애절한 사랑의 분위기를 전한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있는 '보디가드'는 워너 필름 소사이어티를 통해 12월 7일 메가박스에서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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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 '코르사주'

'코르사주'(감독 마리 크로이처)는 숨이 막힐 듯한 황실의 통제를 벗어던지고 마침내 황실의 문턱을 뛰어넘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살아 움직이는 초상을 그린 영화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1킬로의 머리를 이고 우아하게 앉아있는 것뿐이다. 갑갑한 황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엘리자베트는 자유를 찾아 자신을 조이던 코르사주를 벗고 스스로의 초상을 완성하려 한다. '코르사주'는 202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돼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오스트리아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시씨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 역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를 비롯해 '올드' '베르히만 아일랜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배우 비키 크립스가 맡았다. '코르사주'로 칸영화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비키 크립스는 스크린에 매 순간 살아 숨쉬는 엘리자베트를 그려내는 데 성공하며 "'팬텀 스레드' 이후 최고의 연기"(Variety), "비키 크립스의 대담하고 빛나는 연기로 눈을 뗄 수 없는 작품"(Time Out), "비키 크립스는 엄청나다…"(Screen International)와 같은 극찬을 받았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마리 크로이처 감독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코르사주'가 칸영화제에 공개된 이후 뜨거운 극찬을 받으며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마리 크로이처 감독은 영화에 대해 "엘리자베트의 고통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게 힘과 분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소개하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비운의 황후로서의 모습이 아닌,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엘리자베트 이야기를 예고한다.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의 새로운 초상을 그린 '코르사주'는 1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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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미투 운동 이끌어낸 두 명의 기자 '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는 할리우드의 제작자이자 추악한 권력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탐사 보도팀의 기자 메건 투히(캐리 멀리건 분)와 조디 캔터(조 카잔 분)의 집요한 진실 추적 과정을 그린 영화다.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는 실제 뉴욕타임스 기자로서 진실을 담은 기사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왔다. 메건 투히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했으며 아동 입양과 관련된 범죄와 경찰과 검사들의 성범죄 DNA 증거 누락 등에 대한 사실을 밝혀 피해자들을 위한 새로운 법적 보호가 도입될 수 있도록 이끈 바 있다. 또한 조디 캔터는 워킹맘과 모유 수유에 대한 기사로 독립된 수유실 설치를 이끌었으며, 스타벅스의 자동 스케줄링 시스템을 파헤쳐 노동자들의 스케줄링과 관련된 정책 수정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약자들이 처한 부당한 현실을 기사화해 사회적 개선을 이끈 이들이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하비 와인스타인의 지난 30여 년 간의 부정 행위를 끈질긴 취재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미투 운동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촉발시켰다. 영화에 그려지는 이들의 취재 과정은 수차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영향력으로 누군가의 꿈을 짓밟고 돈과 계약을 앞세워 철저하게 감춰왔던 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특히 '그녀가 말했다'는 범죄를 직접 묘사하는 대신 부정 행위가 일어났던 당시의 공간 묘사와 가해자 및 피해자의 음성 대화 등으로 더 큰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도청과 미행,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그를 비호하는 변호인단의 장벽이 높았음에도 피해자와 관련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이 마침내 다음 세대를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진다. 영화 속에서 #미투 운동이 묘사되지는 않지만, 사회 변화의 시작이 용기있는 이들의 노력으로 탄생하는 것임을 보여주며 뜨거운 희망을 느끼게 만든다.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의 보도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는 #미투 라는 슬로건이 되어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영화는 이처럼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며 저널리즘 영화의 재미와 실화가 주는 힘을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11월 30일 롯데시네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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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예정된 집을 구하기 위한 10대 소년의 꿈 '가가린'

'가가린'(감독 파니 리에타르, 제레미 투루일)은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소중한 집인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 소년 유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칸영화제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세자르상 최우수 장편 데뷔작 수상 등 유수 영화제 수상 및 초청에 빛나는 화제작이다. '가가린'은 러시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가가린 주택단지에서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가가린 옥상에서 하늘을 보며 우주비행사를 꿈꾸던 10대 소년, 유리.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키운 공간이었던 가가린 주택단지의 철거가 결정되고, 유리는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유리는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집이었던 가가린 주택단지를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는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일찍이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파니 리에타르와 제레미 투루일은 프랑스 공산당의 열망의 상징이었던 가가린 공동주택단지의 철거를 매지컬 리얼리즘으로 재조명한다"(The Newyork Times), "관객을 사로잡는 두 감독의 데뷔작은 파리 교외 지역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 달리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The Guardian), "클리셰 없는, 시각적으로 독창적인 가가린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준다. 완전한 매지컬 리얼리즘, 소박하지만 스펙타클하다"(Financial Times), "소년, 건물, 그리고 다가오는 빅뱅 이러한 요소로부터 프랑스의 두 감독은 환상적인 데뷔작을 만들어냈다"(The Variety) 등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기울어진 가가린 주택단지의 창문 앞에 홀로 서 있는 주인공 유리(알세니 바틸리)의 모습이 담겼다. 포스터 속 기하학적인 구도로 기울어진 가가린 주택단지는 어떤 의미이며, 그 안에 홀로 서 있는 유리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별이 가득한 몽환적인 우주로 표현한 가가린 아파트 내부와 더불어 '나의 우상 나의 우주 나의 집'이라는 카피는 주인공에게 가가린 주택단지가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유리가 가가린을 어떻게 지켜낼지 궁금증을 더한다.  붉은 벽돌의 가가린 주택단지와 푸른색의 우주가 대비되는, 영화처럼 감각적인 티저 포스터로 눈길을 끄는 '가가린'은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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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세 번째 이야기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다른 평행 세계로 사라진 두리와 금비를 찾고,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계획을 막기 위한 하리와 신비, 강림, 그리고 차원도깨비 키비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그린 오싹 판타지 어드벤처다.  평화롭던 7개의 평행세계가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등장으로 위험에 처했다. 차원도깨비 키비는 평행세계의 질서를 거스르는 어나더를 막기 위해 하리와 신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키비로 인해 또 다른 7개의 세계가 존재하고 그곳에는 자신과 똑같은 외모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리. 갑자기 사라진 동생 두리와 금비도 어나더의 세계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동생을 찾기 위해, 그리고 평행세계를 구하기 위해 하리는 마지막 희망의 열쇠가 있는 제 7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첫 번째 극장판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은 TV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와 색다른 모험으로 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19년 더욱 커진 스케일과 액션으로 무장한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로 또 한 번의 흥행 저력을 보여줬다. 하늘도깨비 주비의 등장으로 더욱 사랑을 받은 두 번째 극장판은 '겨울왕국 2' '백두산' 등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누적관객수 89만 명으로 2019년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 TV애니메이션 극장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세 번째 극장판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에서는 '신비아파트'의 주역들이 차원의 문을 넘어 무려 7개의 평행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으로 스케일을 넓혔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차원도깨비 키비와 평행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절대 악당 어나더의 등장이 기대를 모은다. 갑자기 차원 너머로 사라져버린 동생 두리와 금비를 찾기 위해, 그리고 평행세계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희망의 열쇠가 있는 제 7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하리와 신비 친구들의 활약이 예고됐다. 12월 1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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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돌아온, 경이로운 흥행 대작 '아바타: 물의 길'

판도라의 바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이번 영화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시리즈를 만든다면 판을 더 키워야만 했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처럼 '아바타: 물의 길'은 영화의 배경을 바다로 옮겨 더 광활하고 경이로운 비주얼을 예고한다.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연출을 위해 배우들은 물 속에서 스쿠버 장비 없이 오로지 숨을 참는 연습을 통해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사이즈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할 거대한 수중 크리처의 등장도 기대를 모은다.  무려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등 '아바타'의 주역들은 '아바타: 물의 길'에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더한다. 특히 '아바타'에서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 역을 맡은 시고니 위버는 이번 영화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의 자녀인 10대 소녀 키리를 맡았다. 또한 '아바타'에서 쿼리치 대령으로 활약한 스티븐 랭이 다시 한번 강력한 무기와 기술을 장착하고 판도라를 침략한다. 여기에 케이트 윈슬렛이 클리프 커티스와 함께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으로 등장을 예고해 기대를 높인다.  전작 '아바타'가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로맨스를 그려냈다면 '아바타: 물의 길'은 그들이 일군 가족의 고난과 역경을 담아냈다. 살기 위해 오랜 터전을 떠나야 했지만 이방인이 되어버린 나비족과 바다에 사는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의 팽팽한 긴장감과 서로 교감을 이루게 되는 모습의 여정이 펼쳐진다. 이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가족으로, 또 새로운 부족으로 확장된 판도라 속 세계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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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감독, 7년 만의 신작 판타지 '3000년의 기다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감독이 7년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를 깨워내며 펼쳐지는 판타지를 그린다. 조지 밀러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부커 상 수상자이자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은 영국의 소설가 A. S. 바이어트의 신화 단편집 '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를 영화화 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신작 '3000년의 기다림'에서 화려하고 압도적인 비주얼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어른들을 위한 알라딘"(ENTERTAINMENT WEEKLY), "새로운 타입의 블록버스터"(THE WRAP), "조지 밀러 감독의 최고 히트작 '매드맥스'에 버금가는 매력!"(THE ATLANTIC), "대담하고, 재미있고, 엄청나게 매혹적이며 독창적이다"(SYDNEY MORNING HERALD) 등 세계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끌어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이자 '옥자', '설국열차' 등으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신뢰를 얻고 있는 배우 틸다 스윈튼과 '토르' 시리즈를 비롯한 마블 세계관에서 헤임달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드리스 엘바가 주연을 맡았다.  틸다 스윈튼은 극 중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저명한 서사학자이자 이성적인 알리테아를 맡았다. 이드리스 엘바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세 가지 소원을 요구하는 정령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지니 역을 연기한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뚜껑이 열린 유리병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둘러싸인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의 몽환적인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Make a wish'라는 카피는 과연 알리테아가 어떤 소원을 빌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포스터의 화려한 컬러감은 조지 밀러가 선보일 판타지 세계관과 그 안의 황홀한 영상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2023년 1월 개봉 예정. 

영화 속 모든 재미

인터뷰

'그 겨울, 나는' 스물아홉, 배우 권소현 [인터뷰]

어느덧 스물아홉, 이십 대 끝자락에 가 닿은 이는 생각보다 더 깊이 있고 성숙하며 평온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언행이지만, 그 깊숙한 곳에는 연기에 대한 더 깊은 갈망과 열정이 있다. 배우 권소현이다.   스물 아홉 청춘 커플의 어느 겨울 이야기를 그린 '그 겨울, 나는'(감독 오성호)은 퍽 시리다. 너무도 현실적이고 섬세한 이야기와 인물들의 모습이, 아마도 지난 청춘 시절에 겪었을 법한 처연하고 애틋했던, 그러나 그렇게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감정들을 건드리는 탓일 테다. 영화에는 오랜 취업 준비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동거 중인 남자 친구 경학과의 소소한 일상이 행복하고 든든한 스물아홉 살의 혜진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경학이 엄마의 대출 빚을 떠안고 경찰 시험도 미룬 채 대책 없이 배달일에 몰입하기 시작하며 둘 사이에 불안한 틈이 생긴다. 엄마의 잔소리, 사회적인 압박, 녹록지 않은 사회생활, 남자 친구의 피해의식과 열등감 등등 혜진의 세계는 정처 없이 혼란스러워진다.  권소현은 그 미세한 균열과 갈등, 불안을 너무도 리얼하게 그려낸다. 무려 첫 주연작에서 이토록 사실감 넘치는 모습으로 저만의 존재감과 숙성된 연기력을 발휘하는 그가 놀랍고 꽤 대견했다. "하루하루 반응을 찾아보고 있는데 영화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쁘다"며 수줍게 웃으며 말문을 연다. 알고보니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작품을 평소에도 좋아했던 그다. "팀 활동이 끝나고 연기활동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 뒤 멍하니 1분, 5분 앉아 생각에 잠기는 영화를 선호한다.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란 감상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이 계속 맴도는 영화를 좋아한다. KAFA 작품은 제 평소 취향이 반영된 작품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더 욕심이 났다"는 설명이다.   '그 겨울, 나는' 또한 그토록 갈망하는 KAFA의 작품이며 현실적인 시나리오까지, 어떤 감정인지 공감했고 연기하고 싶었다. 무려 3차까지 이어진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됐다. 권소현은 감독의 전작을 찾아보며 스타일을 파악했고, 최대한 꾸밈없는 현실적인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 막상 캐스팅된 후에도 계속 치열했다. 모두가 치열하고 열정적인 순간이었다고. 그 속에서 권소현은 기뻤고 즐거움을 찾았다. "감독님께서 굉장히 섬세하시다. 각 개인의 경험과 말투도 다 듣고 수정본에 넣어주신다. 그래서 배우들끼리도 더 많이 얘기했고 어떻게 하면 더 사실스럽고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내기도 했다"고.    권소현은 단순히 같은 나이 때문이 아닌, 스물아홉 혜진의 마음과 상황을 지난 경험을 통해 더 깊이 공감하고 연민할 수 있었다. "남들보단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제 나이 기준으로 스물셋, 넷이 혜진의 스물아홉이라 생각했다. 포미닛이란 십대 시절의 좋은 추억을 1막으로 봤을 때 이를 끝내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느낀 혼란스러움, 그때 느낀 현실의 벽, 그때 맞닥뜨린 무게감 등이 있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데, 과거에 있었던 무언가 들이 계속 맺혀있는 것이 답답했다. 하지만 이걸 이겨내고 가보자 했을 때 그 기저에서 끌어 나오는 살기 위한 힘이 있더라." 청춘의 끝자락에 놓인 혜진의 심정도 가장 아프고 혼란스러운 시기였을 거라는 그는 "그때 큰 일을 한 번 겪고 회복되면 오히려 치솟는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한 위로를 건넸다.  그가 고민하며 녹여낸 혜진의 일상적인 모습, 대사, 표정들은 그토록 사실적일 수가 없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게 된 혜진이 남자친구에게 "사회생활 안 해봐서 그래"라고 상처를 주는 핀잔도 애초엔 다른 대사였다. 하지만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며 점차 서로를 상처주기 시작할 때 내뱉는 말들이다. 더 잔인해 보일 것 같아 바꾼 대사였다. 마지막 순간에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대사 또한 많은 의미가 담겼다. "이미 혜진은 정리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슬프다고 생각했다. 힘들지만 냉정해지려는 마음이었을 거고, 경학이는 가장 오래 연애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청춘, 추억, 내 많은 모든 것들이 이 친구와 접점이 있고 좋은 기억도 많을 텐데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이처럼 깊이 공감하고 인물에 체화될만큼 많은 고민과 노력의 순간이 있었을 테다. 심지어 극 중 흡연 신도 난생처음 담배를 입에 대본 것이었다. 그는 "감독님께 꼭 담배로 해야 하느냐고 여쭸다. 깊은 한숨을 내쉬는 느낌이 이것 말고 또 있다면 바꿔보자 하셨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만큼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설정이 없더라"고. "현실적인 커플의 모습으로 봐주실지도 제겐 큰 도전이었다. 오랫동안 팀의 막내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난 튀고 싶지 않아, 튀면 안 돼 라는 감정이 항상 깔려 있었다.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저 스며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찍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제 스스로 걸었던 '리밋'에 닿으니까 이를 벗어나 보고 싶어 졌다"는 그의 속내에 말로 다 표현 못할 무수히 많은 감정이 담겼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이 자신이 보여야 할 모습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시절, 남들이 원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자아가 희미해지던 순간, 모든 것을 그저 제 몫으로 감내했을 그가 새삼 더 어른스럽다. 밤마다 기도할만큼 간절히 바라며 배역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던 순간,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을 모두 거쳤고 이는 모두 배우 권소현을 지탱하는 단단한 밑거름이 됐다. 그는 여전히 성장한다. 좋은 작품을 만나 성장할 수 있는 건, 그 역시도 좋은 배우란 뜻일 테다.  권소현은 유독 이 작품에 애정이 많다. 그럴만도 하다. "처음으로 같이 만들어가는 작품이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게 뭘까를 생각하며 맞춰갔는데 내가 얘길 해도 되는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구나, 말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분명해졌다. 이 영화를 하며 내 직업을 배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연기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더 욕심이 생기게 됐다"고 말한다. 또 어서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며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할 수 있는 모든 고생과 경험을 해서 다행"이란 '웃픈' 너스레도 떨 줄 안다.  권소현은 연기가 이토록 재밌다. 최근 겪은 경험이다. 보통 힘을 빼며 하는 리허설 현장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짜 감정이 걸렸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 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저의 어떤 모습이나 진짜의 순간을 카메라가 담아줄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담은 크지만, 진짜 좋다. 예상치 않게 나오는 '진짜'의 감정이 담길 때"라는 그는 이제 제법 연기를 즐기게 된 듯했다. "할 수만 있다면 매년 독립영화를 하고 싶다. 그 과정이 정말 좋다. 치열하고 답답할 때도 있고 쫓기면서 하지만, 이를 기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고 모인 사람들의 모습과 그 기운이 정말 좋았다"며 황홀경에 빠진 그 표정을 보고 있으니, 그의 다음 작품이 몹시 기다려진다.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영화 '그 겨울, 나는' 스틸  

'압꾸정' 오나라의 즐거움, 행복, 진정성 [인터뷰]

배우 오나라는 존재 자체로 사람을 끄는 매력의 소유자다. 비단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감정을 헤아리는 깊은 이해력과 특유의 살가움은 그를 마주한 이라면 절대적으로 빠져들게 만들 만큼 따뜻하고 좋은 기운을 풍긴다.  뷰티 성형 비즈니스의 이면과 여기에 얽힌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말빨'과 '캐릭터빨'이 살아있는 영화 '압꾸정'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있다. 우아하고 엘레강스한 옷차림과 아름다운 외모에 걸맞지 않은, 화끈한 언행과 성격을 지닌 여인 오미정이다. 오나라는 남다른 정보력과 못 말리는 친화력, 타고난 말솜씨와 풍부한 리액션을 지닌 이 여인을 그야말로 '찰떡같이' 소화해낸다.  가볍게 보이는 인물이지만, 오나라는 많은 분석과 탐구를 통해 오미정을 완성했다. "오미정은 커플 매니저와 와인바를 하고 있지만 딱히 뭘 하는지 모르는 불분명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오나라는 "속을 감추고 있는 사람은 언변도 뛰어나고 제스처도 크고 옷차림도 화려하게 입는다. 그 부분을 부각하며 자신을 감추려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렸다"는 설명이다.  오나라는 "저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저는 그 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오미정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생각한 인물의 서사도 흥미롭다. "이 아이는 경기도에서 살았던 것 같고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 것 같다. 약간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서 공부 잘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을 동경하며 살던 결핍이 있다. 성공에 목말라 있는 친구인데 타고난 언변이 좋고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특기가 있다. 이걸 기본축으로 중심을 잡고 연기했다. 계속 연기하며 '나는 이런 아이야'라고 되뇌였다"고.  이처럼 풍부한 설정으로 인물을 탄탄하게 구축한 탓에, 그의 자유로운 연기는 더욱 개성있고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해낸다. 오나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그는 "가짜 연기를 싫어한다. 진심을 갖고 진짜라고 생각하며 연기할 때 진정성과 인간미가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스카이캐슬'이었다. 한없이 미울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애정을 쏟고 진정성을 다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시청자분들도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었다'고 해주셨다. 그걸 알아봐 주셨구나, 하고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에도 사람들의 독특한 제스처나 버릇, 습관들을 관찰한다. 이를 녹여내기도 하고, 만약 없다면 상상력을 동원하기도 한다. 오나라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이처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결과다.    극 중 미정이 보건복지부 과장과의 술자리에서 "보건소에 계세요?"라는 애드립은 마동석도 감탄한 대사다. 그 한마디에 배움의 깊이가 느껴지는 것은 물론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미정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애드립이기도 했다. 오나라는 "동석 오빠가 볼 때마다 웃기다고 하셔서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이밖에도 뒤끝 있는 미정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사들도 애드립이다. 오나라는 이처럼 자유롭게 연기하는 현장이 즐거웠다. "정말 많은 대사와 애드립, 상황극이 난무했다. 그 와중에 쳐내고 쳐내서 재밌는 것들만 남았다. 매 순간 웃음을 머금게 하는 영화였다. 그래서 애정이 없을 수가 없다. 오히려 벌써 개봉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숨겨둔 보물 같았는데 사라져 버릴까 벌써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라고.  현장에서 감독님은 물론 마동석, 정경호 모두 자신을 믿어줬고 마음껏 놀 수 있게 멍석을 깔아줬다는 설명이다. "사실 그 배우를 믿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기뻤다. 믿고 맡겨주신만큼 부응하고 싶어 분석도 열심히 했고,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해봤다"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못한다. 센스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현장이 재밌어 죽겠더라. 이상하게 '압꾸정' 촬영장은 계속 가고 싶었다. 제 촬영이 먼저 끝났는데 나 빼고도 재밌을까 봐 질투 나서 계속 연락하고 뭐 찍었냐고 물어보고 그랬다"는 귀여운 여인이다.    오나라의 코미디 철칙도 있다. 이 또한 내내 추구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다. "웃겨야 한단 강박관념은 없다. 짜여져 있는 분위기를 안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다. 다만 뚝심은 있어야 한다. 나만 재밌거나 상황과 맞지 않는데 웃기려고만 하지 않았나 돌아본다"고.  그렇게 자신조차 즐거운 연기를 하고, 이를 본 사람들이 또다시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를 행복하게 한다. "더 동기부여가 되고 다음에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는 그는 "배우 오나라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만족을 주고 싶다"고 진심을 밝혔다.  오나라는 늘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주변에까지 특유의 밝은 기운을 미치는 이다. 하지만 그는 "길러진 사회성"이라는 너스레로 웃긴다. "전 사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제가 나서야 하는 순간 최선을 다한다. 장소와 사람들을 가려 눈치껏 한다. 사실 제가 체력이 좋은 스타일이 아니라 집에선 하루 종일 뜨개질만 하거나 조용히 충전을 한다"며 "사람들은 제가 365일 하이텐션에 에너지가 넘치는 줄 알지만 전혀 아니"라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마음을 다해 힘쓰는 그다. 그 진심은 언제나 통하기 마련이다.  오나라는 '압꾸정'을 통해 느낀 행복감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우리 영화가 칸에 갈 것도 아니고 시상식에 갈 것도 아니지 않나. 그저 연말을 행복하게 힐링할 수 있는 영화가 되는게 목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썸 타는 연인들이 와서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갈 땐 함께 손을 잡고 나갔으면 한다"고. 이처럼 솔직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오나라다.    사진=쇼박스 제공

'압꾸정' 정경호, 찰나의 하찮음으로 웃기는 남자 [인터뷰]

까칠하고 예민한 얼굴과 몸짓 속 찰나의 코믹함이 있다. 뷰티 코미디 영화 '압꾸정'에서 배우 정경호는 도도하면서도 은근히 웃긴 남자의 리얼한 정석을 선보인다.  영화 '압꾸정'은 압구정동에서 시작된 뷰티 비즈니스, 그 화려함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다. 정경호는 극 중 한 때 잘 나가는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지만, 현재 모든 것을 다 날리고 '섀도 닥터'로 대리수술을 하며 살아가는 박지우 역을 맡았다. 사람에 배신당한 탓에 사람을 믿지 않고, 늘 회의적이며 냉소적인 '까칠남'의 표본이다. 그러나 그가 간간이 보여주는 허술하고 하찮은 면모들이 의외의 웃음 포인트와 인간미를 부여한다.  "원래는 박지우란 인물이 더 까칠하고 안하무인이었다. 좀 더 사람답게 만들려고 인물을 더 구체화했다"는 정경호는 '마음껏 노세요'라는 현장 분위기에 맞춰 다양하게 신과 설정들을 추가했다. 특히 지우가 대국(마동석)에게 감히(?) 덤비는 장면에선 일부러 상의 탈의를 했다는 설명이다. "저랑 동석 형 투샷 자체가 웃겼다.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 여기에 제가 윗옷까지 벗어가며 '나도 운동했어'라며 덤비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에 희대의 코믹 결투 신이 탄생했다. 있는 대로 성깔을 부리며 덤비지만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볼품없는 박지우의 모습은 역대급 웃음 포인트다. 이에 "제가 그렇게 하찮은 것 같다"며 웃는 정경호다. 이어 "이렇게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보일 때 사람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우가 입는 명품 의상들도 그의 연기에 도움이 됐다. 정경호는 "개인적으로 2000년도 초반에 입고 싶었던 브랜드들을 의상팀에 얘기했다. 그걸 입으면 스스로 이상해진다. 압구정에서 그런 의상을 입고 서 있으면 약간 기분이 건방져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다.       우연찮게 십여 년을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만 맡다보니 이번 역할이 적잖이 부담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지에 갇힐까 두려웠는데 오히려 이런 구체화된 이미지 속에서 또 어떻게 차이를 두고 다르게 연구할지가 오히려 도전이지 않을까 싶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예전엔 갇혀 있는 이미지가 두려웠다면, 이제는 제법 즐기게 됐다는 그는 실제로도 박지우를 통해 특유의 까칠함 속 찰나의 허당미를 보이며 코믹함을 극대화한다.  2000년대 초반 압구정의 모습을 구현한 극 중 설정과 더불어 공격적인 기업형 마케팅으로 거대화되는 성형 뷰티 사업을 다룬 점도 '압꾸정'만의 묘미다. "개인적으로 압구정에 왜 이렇게 성형외과가 많지? 생각했다. 압구정이라고 하면 뷰티와 패션이 집결된 동네보다는 욕망의 도시처럼 여겨졌다. 진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압구정에서 사업을 하거나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 그런 기회의 장이자 욕망이 가득한 동네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시나리오가 그런 얘기를 담고 있어 끌렸다"는 정경호다.  그는 성형외과 실력 탑 의사지만 욕망 때문에 스스로 계속해서 나락에 빠지는 지우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였다. "그런 모습들이 사람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욕심을 내고 뒤돌아보지 않고 어느 순간 브레이크도 잡지 못할 정도로 가고 있는 모습. 그럼에도 아등바등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모습들이 더 인간적으로 여겨졌고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지 않을까."  무엇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촬영장에서의 재미와 자유를 느꼈다. 특히 데뷔 전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마동석과 함께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것이 더욱 특별했다. 그는 "저한테는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다. 배우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 열심히 일하는 형을 보며 많이 느끼고 감탄했다"며 "실제로 지금 영화를 30여 편 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작품 크기를 따지지 않고 본인이 신인 시절 감동 있게 봤던 신인 작가, 감독, 배우들에게 기회의 장을 많이 열어주려고 하신다. 그런 걸 보면서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후배인 저로서도 감동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경호는 "제 인생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한다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했다. "20대 때는 수없이 많이 대본이 들어왔다. 잘난 멋에 연기했던 것 같다. 3~40대가 된 후로 좀더 책임감 있고 집중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막중한 책임의식이 들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결국 남는 건 사람이라는 생각에 좋은 사람들과 욕심 내지 않고 함께 힘을 내서 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품을 만든다. 내가 욕심을 내는 순간 밸런스가 무너진다. 시청자나 관객들도 싫어할 거란 생각이 든다. 때론 음악에 기대고, 상대 배우에 기대기도 하고, 카메라에 기대기도 한다. 제 옆에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서 가만히 있어도 돋보이게 해 주신다. 그런 것이 일을 하며 느끼는 행복인 것 같다"고 했다.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이는 그에게서 따뜻한 성품이 느껴진다. "나이가 먹은 뒤 꿈꿔왔고 원했던 내 자신을 보게 될 때 '내 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생각하게 된다"는 그는 진중하고 깊이 있는 배우였다.     사진=쇼박스 제공

'올빼미' 소현세자 김성철의 공감 능력 [인터뷰]

한 인물에 체화되기 위해 깊이 공감하고, 탐문하며 스스로 이해의 폭을 넓힌다. 그 탓에 배우 김성철의 연기는 찰나에도 깊은 각인이 될 만큼 섬세하게 살아있다. 좋은 배우의 발견이다.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조선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캐릭터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서 만든 스릴러 사극이다. 허구와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가 바로 소현세자다. 배우 김성철은 비운의 왕자로 가려진 소현세자의 아무도 알지 못했던 이면을 새롭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하고 돌아왔음이 뻔함에도 조선 왕가답게 꼿꼿하고 고귀한 품위가 느껴지는 자태부터,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과 조선을 위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현명한 선구안, 어질고 자애로운 성품까지. 생소한 인물에 이토록 깊은 사실감을 전하며 몰입감을 주는 그의 연기가 퍽 놀랍다.  안태진 감독부터 아버지 인조를 연기한 유해진까지 그에 대한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였으나 이는 당연한 찬사였다. 이에 "제가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수식어가 참 부담스러우면서도 감개무량하다"며 말문을 연 김성철은 "늘 촬영 전 폐 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 실망감 안겨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서다. 가뜩이나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유해진 선배님이 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다"고 쑥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김성철이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캐릭터에 대한 정당성과 공감이다. 그가 말하길 역사 속의 소현세자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하지만 인물의 속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소현세자는 왜 병을 앓게 됐고, 어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졌길래 개헌에 힘썼을까. 또 관객이 소현세자를 보며 안타깝길 바랐다. 그러려면 이 인물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고, 살아 있었다면 이 나라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 인물인지를 탐구했다. 그러다보니 어진 세자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그는 "기품있는 왕족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어도 자연스레 보이길 바랐다. 최대한 곧은 자세를 유지했고 말투도 여유롭게 하려고 했다. 의상이 주는 힘도 컸다"고 했지만, 깊은 탐구로 스스로 가진 의문을 해결하며 부족한 인물의 서사를 채워나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자연스레 소현세자의 심경을 감히 헤아릴 수 있었다. 그 공감의 깊이가 상당했다.  특히 아버지 인조를 향한 마음은 애틋함과 안타까움, 표현할 수 없는 원망이 섞인 것이었다. 그는 "인조는 정신적으로 아팠던 인물이다. 그래서 아들 입장으로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을거다. 소현세자처럼 넓은 시야를 가진 이에겐 아버지가 바라보는 편협된 시각과 생각을 설득해야 하는데, 내 아버지니까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어떤 방식으로 설득해야 할지도 몰랐을 거다. 계속해서 좋게 대화로 풀려고 시도하지 않았을까. 소현세자가 인조에 가진 감정은 안타까움과 그리움일 것이고, 아들이기에 아버지의 위로도 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헤아렸다. 이런 마음에 깊이 심취한 탓에 인조와 맞붙는 신에선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했단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타깝다. 나는 좋은 뜻과 생각을 갖고 왔는데 왜 아버지는 날 의심할까. 나는 아버지한테 폐를 끼치는 존재가 아닌데 왜 그런 존재가 됐을까. 왜 아버지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 그런 마음이 한 번에 오면서 되게 울컥했었다"고.    그렇기에 맹인 침술사 경수와의 호흡이 중요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경수가 유일하게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 인물이라고 했다. "'걱정이 너무 많아 폐가 상했다'고 하지 않나. 가족 상봉에 대한 행복도 있지만 청나라에서의 마음고생 때문에 병을 앓고 있고, 주변에서는 왕위에 올라야 한다고 압박하고, 아버지는 내 말을 들어주시지 않는다. 명나라가 망해가는데 계속 명을 따랐다가는 언제 침략당할지 모른다. 하루빨리 인조를 설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조선이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떻게 하나 고민과 걱정이 많았을 거다. 그런데 눈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침을 놓으며 내 상태를 알고, 나를 위로해주고 이해해주는구나 그런 공감이 생기며 둘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 같다." 소현세자가 보인 자비심과 친밀한 유대감은, 이 세상을 귀 막고 눈 닫은 채 살고 싶었던 경수의 내면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그런 경수의 변화를 소현세자의 마음으로 지켜봤다면 "고마웠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 이토록 뛰어난 공감능력이다. 배우로서는 굉장한 이점이다. 김성철은 "어떤 캐릭터를 맡든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다. 그러려면 제가 하는 말이 진짜처럼 느껴져야 한다. 그걸 스스로 믿어야 관객에도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 지론을 밝혔다. 진짜를 연기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히키코모리' 엘 역할을 맡았을때도 구부정하게 웅크린 인물의 자세를 연구해서 따라 했고 그 바람에 목 디스크까지 왔을 정도다. 김성철은 이처럼 인물의 사소한 행동과 습관까지 포착해 끌어낸다. 스스로 체화하는 연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빌런'은 좋아해도 '악역'은 연기하고 싶지 않다는 확고한 견해도 있다. "빌런은 주인공의 상대 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악역은 그냥 나쁜 사람이다. 평소에도 나쁜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잘 공감이 안 되고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화가 나서 체화가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당돌함이 아닌 솔직함은 그 특유의 매력이다. "거짓말을 잘 못한다. 사실 제 본성이 생각보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부분도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 드린 적이 없다.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당찬 그다. 김성철에게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하는 자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만큼 노력하고 발전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중심을 다잡는 게 목표다. 멘탈 관리를 잘하고 순간의 집중력을 낼 수 있게 체력을 늘 길러놓으려 한다. 배우로서 더 많은 걸 품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배우로서 제 자신은 악기다. 스스로 좋은 악기가 돼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있구나 생각할 때 감사하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성장하면 덩달아 내 연기도 성장하고 더 좋은 악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더 나아가고 싶다"는 확고한 바람이다.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