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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첫사랑, 클래식 로맨스 영화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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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05-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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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만난 운명적인 첫사랑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전망 좋은 방'의 놀랄 만큼 닮은 평행이론을 소개한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제작, 각본, 각색을 통해 탄생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첫사랑 영화의 마스터피스라는 호평으로 2018년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물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았다. 


20세기 초 관습과 자유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사랑을 선택하는 젊은 여성의 스토리 '전망 좋은 방'은 제59회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석권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아이보리 감독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이탈리아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 '전망 좋은 방'과 가깝다. 예쁜 배경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에로틱한 이야기"라며 두 작품의 연결고리를 언급한 바 있다.


제작, 연출, 각본, 각색을 겸하는 할리우드의 멀티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아이보리 감독은 특히 문학의 결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살려내는 스토리텔러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는 안드레 애치먼의 자전적인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각색하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로 탄생시켰다. 이보다 30여 년 전에 그려낸 클래식 로맨스의 시작점인 걸작 '전망 좋은 방'은 영국의 대 문호 E.M.포스터의 원작에 담겨있는 첫사랑의 풋풋함과 열정을 스크린 위에 섬세하게 옮겨왔다. 


미술감독 지망생이었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영화보다 이탈리아에 먼저 매혹되어, 베니스에 관한 3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때문에 이 두 영화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라는 작은 도시의 뜨거운 햇살과 수풀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여름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이다. '전망 좋은 방'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과 예술로 유명한 도시인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클래식 로맨스 작품으로 교외의 푸른 전원 또한 인상적인 로케이션이다. 두 영화에서 모두 이탈리아 건축물과 미술품이 주인공들의 감정을 묘사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 소도시에 있는 한 고고학자의 가족 별장에 여름 휴가 동안 방문한 미국인 철학 교수 올리버(아미 해머)와 17세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와 뜨거웠던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이야기다. '전망 좋은 방' 또한 여행지 피렌체에서 우연히 전망이 좋지 않은 방 때문에 조지(줄리안 샌즈)를 알게 된 루시(헬레나 본햄 카터)가 사랑을 만나고, 열정이 움트는 과정에서 자아를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다. 삶을 영원히 바꿀 운명 같은 첫 만남, 첫사랑의 설렘과 뜨거운 열정, 예측하지 못했던 인습을 뛰어 넘는 관계 등이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그려진다.


영화의 로맨틱함을 살려주는 미장센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영화에서 유사한 미장센을 완성시켜주는 매개체 중에 엘리오와 루시의 피아노 연주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이들은 각각 푸치니, 베토벤, 슈베르트와, 바흐, 라벨의 유려한 클래식 음악을 직접 연주한다. 이같이 두 작품을 서로 연상시키는 미장센이 등장해 낭만을 더한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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