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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 즐거운, 산드라 블록의 어드벤처 로코 '로스트시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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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4-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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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퀸' 산드라 블록의 유쾌한 귀환이다. 채닝 테이텀의 어딘가 '어벙'하지만 귀여운 '순수 근육남' 연기도 매력적이다. 가볍게 즐길만한 어드벤처 무비 '로스트시티'다. 


로맨스 소설 판타지 작가로 유명한 로레타는 고고학자 남편 존의 죽음 이후 삶의 모든 의욕을 잃은 상태다. 의무적으로 발간하는 시리즈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녀에게선 제 작품에 대한 별다른 애착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스로 외설 소설이나 쓰고 있다는 자책이다. 실은 남편과 함께 고대 문명과 고고학을 발굴해나가는 것이 삶의 목표이자 즐거움이었던 로레타는 벌써 5년째 그 목적을 잃은 셈이다. 


'집순이'로서의 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새 시리즈 발간 기념 북투어에 참석해야할 의무가 주어지고, 책 커버모델인 '핫가이' 앨런도 동석한다. 하지만 로레타는 남편 존의 모습을 연상한 주인공을 마치 자신에 대입해 동일시하는 책 모델이 달갑지 않고, 앨런은 로레타에게 인정받고 싶은 제 마음의 정확한 의중을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 이때 광기 어린 모험광인 재벌 2세 페어팩스가 전설의 보물을 찾던 중 로레타의 소설에서 단서를 발견하고 로레타를 납치한다. 앨런은 로레타를 되찾기 위해 의문의 파트너 잭과 함께 의문의 화산섬으로 향한다. 


영화는 가상의 화산섬을 구현하며 이국적인 풍광에서 펼치는 유쾌한 어드벤처를 담아낸다. 물론 서사와 개연성에는 빈틈과 허점이 곳곳에 발견되지만, 다 차치하고 어드벤처에 코믹, 액션,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혼합한 팝콘무비로서의 기능을 충실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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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배우 보는 '맛'이 있다. 산드라 블록은 연인을 잃은 깊고 지독한 상실감을 드러내는 섬세한 연기부터 전매특허 로맨스 코미디 감성을 뽐내며 레전드 '로코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고안한 화려한 퍼플 반짝이 점프 슈트 의상을 입고 우스꽝스럽고 재치있는 상황들을 연출해내는 지점이 압권이다. 특유의 말맛 또한 넘친다. 


채닝 테이텀은 커버 모델로 충실한 책임감을 가졌고 완벽한 외모와 몸매도 갖췄으나 어딘가 부족한 허점 투성이의 '순수 근육남' 앨런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한다. 특히 섹시하고 매력적인 근육질 몸매가 아깝게 잔뜩 겁에 질려하는 어벙한 모습이 주는 반전미가 즐겁다. 또한 자신만의 고립된 성에 스스로 갇혀 있던 로레타를 세상 밖으로 이끄는 그의 순수한 진심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의문의 파트너 잭 트레이너 역의 브래드 피트 또한 4차원 매력을 발산한다. 짧고 굵은 존재감이 역시 명불허전,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극의 빌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말끔한 얼굴을 한 미치광이 재벌 역으로 다시금 다재다능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다.  


우거진 정글과 장대한 폭포가 가득한 이국적인 풍광에서 제법 그럴싸한 고대 역사와 함께 펼쳐지는 멋진 모험,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유쾌하고 낭만적인 로맨스는 가볍게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결국 두려움을 딛고 세상 밖으로 나온 여인과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남자의 용기와 사랑의 힘은 새로운 시작, 그 신선한 설렘을 주기엔 충분하다.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현실화라는 체험형 스토리도 볼거리다. 


쿠키영상은 의아하고 뜬금없지만, 반가운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러닝타임 111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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