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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담스 패밀리', 전편만 못해도 여전히 특별한 이 가족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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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1-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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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음침한 비주얼이라 첫인상은 조금 무서울지 몰라도 알고 보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담스 패밀리'가 다시 돌아왔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탄생기를 알린 전편 '아담스 패밀리'에 이어 돌아온 '아담스 패밀리 2'는 세상 밖으로 나온 아담스 패밀리의 모험담을 통해 더욱 확장된 스케일을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시리즈의 기조는 한결같다. 이를테면 타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남과 다른 나를 사랑하며, 그 근본에는 끈끈한 가족애가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시크했던 웬즈데이는 사춘기가 정점에 달해 더욱 냉소적인 기운을 내뿜는다. 과학 발표회를 응원 나온 요란한 가족들의 행위가 창피할 따름이고, 모두가 우승자라는 대회 방침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데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해 짜증과 혼란을 느끼는 웬즈데이의 '사춘기'는 이번 영화의 메인 테마다.  


이처럼 웬즈데이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며 자신과 다른 가족들에 회의적이고 급격히 소원해진지 오래다. 이런 딸내미 때문에 퍽 서운함을 느끼는 아빠 고메즈는 결국 3주간의 캠핑카 여행을 강제한다. 


아빠 고메즈, 엄마 모티시아, 남동생 퍽슬리와 삼촌 페스터, 집사 러치, 손가락 비서 씽, 반려 사자 키티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에도 웬즈데이는 시니컬하고 무료하기만 하다. 


하지만 캠핑카를 타고 세상 밖으로 나온 다른 가족들은 한껏 가족 여행을 만끽하는 중이다. 관광지에서도 나이아가라 폭포에 뛰어들고, 그랜드 캐니언을 폭파시키는 등, 범상치 않은 이들만의 가족 여행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특히 웬즈데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춘기가 온 남동생 퍽슬리는 한창 이성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을 나이. 이성 친구들에 잘 보이기 위해 영 도움 안 되는 삼촌 페스터의 조언을 받아 '무리수'를 남발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러던 중 이들 가족에게 위기가 다가오는데, 사고뭉치 트러블메이커 삼촌 페스터가 웬즈데이가 태어난 날 어김없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었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아이가 뒤바뀌었을 수 있다는 상황에 아빠 고메즈와 엄마 모티시아는 청천벽력 같기만 한데, 웬즈데이는 오히려 기대감이 고조된다. 그리고 나타난 과학자 사이러스의 계략에 빠진 가족들은 '아담스 패밀리' 최대의 고민과 위기를 맞게 된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라도 여전히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과, 가족과의 거리감과 낯섦을 포용하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사춘기 자녀까지. '아담스 패밀리 2'는 사춘기 웬즈데이 스토리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각각의 고민 등을 담아내며 더욱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한 이들 가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결국 가족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이들 가족을 지탱해온 끈끈한 가족애를 엿보게 한다. 


물론 웬즈데이의 DNA 연구로 인해 거대 문어로 변신한 삼촌 페스터와 괴생명체로 변한 사이러스의 결투 신은 다소 황당한 흐름에다 괴기스럽다. 전편은 아담스 패밀리의 탄생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간단 명료하면서도 구체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됐다. 반면 이번엔 세상 밖으로 나온 아담스 패밀리라는 키워드로 인해 DNA 연구, 출생의 비밀, 가족 여행 등이 맞물려 산만한 전개와 엉성하고 뜬금없는 황당 설정들이 이어지며 종종 몰입감을 방해하는 게 흠이다. 나름대로 이마저도 '아담스 패밀리'만의 범상치 않은 매력으로 본다면 감안할 만한 황당함이다. 


여전히 '아담스 패밀리'는 특별하고 사랑스럽다. 스눕 독의 깜짝 등장이 꽤 웃기고 반갑다. 러닝타임 93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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