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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감독의 특별한 시간여행 '포겟 미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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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4-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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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감독이 한국의 미혼모 시설에 머물며 직접 촬영, 미혼모와 입양에 관해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는 아주 특별한 시선과 목소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포겟 미 낫'(감독 선희 엥겔스토프)을 소개한다. 


영화 '포겟 미 낫'은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덴마크 가족에게 해외 입양됐던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이 한국에 와서 친생모를 찾는 한편, 미혼모 시설에 머물며 미혼모들의 일상과 출산, 입양을 결정하고 아기와 헤어지는 과정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다.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됐던 이들이 성인이 돼서 한국을 방문, 친부모를 찾고 만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종종 있었으나, 해외입양인이 한국인들조차 존재를 잘 모르는 미혼모 시설을 방문해서 직접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경우는 '포겟 미 낫'이 처음이다.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이 자신의 입양 서류를 직접 보며 엄마의 이름과 엄마가 자신이 태어난 날 입양동의서에 사인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시설에서 출산을 기다리고 있거나 아기를 낳아 양육 중인 미혼모들의 일상을 담담히 기록해간다. 아기를 직접 키울지 입양 보낼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미혼모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이 마치 시간을 뛰어넘어 30여년 전 자신을 낳고 입양을 결정했던 엄마와 만나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동시에 미혼모가 아기를 직접 키우고 싶어 해도 주위 시선을 두려워하는 가족들의 반대, 미혼부의 외면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 미혼모와 입양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포겟 미 낫'은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에 2회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덴마크의 다큐멘터리 명가 Final Cut for Real과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제작사 민치앤필름이 공동제작을 맡아 수작으로 완성됐다.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 하나인 제10회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CPH:DOX)에서 경쟁 부문에 선정되며 처음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5월 말 개봉 예정.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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