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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 같은 '밤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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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2-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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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가 주목한 화제작 '밤빛'(감독 김무영)은 한 편의 시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밤빛'은 산속에서 홀로 살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던 희태(송재룡)가 난생처음 아들 민상(지대한)을 만나 함께 2박 3일을 동행하게 되면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단편 '콘크리트(2013)' '랜드 위드아웃 피플(2016)'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무영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산에서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취재를 하던 중, 산과 가족 그리고 죽음에 대한 연결고리에 대한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산을 단순한 영화 속 배경이 아닌 독립적인 주인공처럼 다루고자 했던 그는, 메인 장소인 인제 방태산을 시작으로 태백 함백산과 인제 자작나무숲까지 장소가 가진 특성과 정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콘티 없이 촬영을 시작했다. 


극 중 산이 삶과 죽음 사이 중간의 공간으로 설정되었다면, 여름과 겨울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헤어진 이들과 헤어질 이들의 그리움이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장치로 사용됐다. 여름의 생명력과 겨울의 황폐함의 극적인 모습을 다양한 시점숏으로 연출, 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뚜렷한 시각적 변화는 영화 속 다양한 감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런 시각적 효과로 영화라는 매체 자체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극찬과 함께 김보람 촬영 감독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혈 스태프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초록 내음 가득한 여름, 눈부시게 빛나는 설산의 극단적 대비와 아름다운 풍광을 온전히 담아낸 '밤빛'은 3월 4일 개봉한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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