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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시대 '살아남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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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1-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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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직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모가 행방불명된 소녀 클라라는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모두 잃은 의사 알도를 만나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가 된다. 점점 딸과 아버지처럼 서로를 돌보며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삶의 달콤함과 따뜻함을 다시 맛보는 두 사람이다. 하지만 스탈린 지배 하의 경직된 헝가리 사회는 둘의 관계를 차갑게 예의주시한다. 


영화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차 대전 이후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치유 과정을 한 십대 소녀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시대의 비극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삶의 온기를 잃지 않고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보듬는 시간을 통해 사랑의 치유력에 관한 작지만 아름다운 기적을 선사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헝가리 부다 페스트. 사십대 초반의 알도(하이덕 카롤리)는 홀로코스트 동안 아내와 자식을 잃고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 의사다. 열 여섯 살의 클라라(소크 아비겔)도 이차 대전을 겪고 부모가 행방불명됐지만 돌아온단 희망을 갖고 고모 할머니와 살고 있다. 총명하고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부모님을 잃었단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을 터놓지 못한 채 날이 서 있던 클라라에게 위로가 되어준 이는 온화하고 의연해 보이지만,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괴로운 과거를 간직한 의사 알도다. 알도는 자신을 마치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장난스레 말을 걸어오는 클라라의 새로운 보호자가 돼 서로의 상처를 마주본다. 이처럼 두 사람이 만나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가 되고 점점 딸과 아버지처럼 서로를 돌보며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삶의 달콤함과 따뜻함을 다시 맛본다. 하지만 스탈린 지배 하의 경직된 헝가리 사회는 둘의 관계를 차갑게 예의주시한다. 


영화는 참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고발과 잔혹한 폭력을 전시하는 대신 홀로코스트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선과 성찰을 통해 사랑의 치유력에 대한 따뜻하고 명징한 통찰을 보여준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제작을 맡은 모나카 멕스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의 프로듀서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곰상을 포함 4개 부문을 수상, 총 9개 영화제에서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여성 제작자다. 여기에 우아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버르너바시 토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기대를 더한다. 


불과 19일이라는 촬영 기간 동안 16세 소녀에서 성인 여성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정교하게 표현한 클라라 역의 신예 아비겔 소크는 미국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주목할 유럽 영화인 10인'에 선정되었으며 알도 역의 헝가리 대표 실력파 배우 카롤리 하이덕과 함께 2020 헝가리 영화비평가상에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섬세한 연기와 사려 깊은 연출로 사랑의 치유력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을 선사할 힐링 드라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2월 개봉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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