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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 아킨 감독이 밝힌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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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11-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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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1여 년 동안 전세계 40여 개 유수의 영화제들을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의 레반 아킨 감독이 직접 영화 비하인드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춤이 인생의 전부인 국립무용단 학생 메라비가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 이라클리로 인해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마침내 세상을 향해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성장담을 담은 영화다.

영화를 연출한 레반 아킨 감독은 스웨덴의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2년 트라이베카영화제 프리미어로 첫 장편 연출작 'Certain People'를 선보인 후 극찬을 받으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TV 시리즈 '리얼 휴먼', 영화 '써클'까지 매 작품을 통해 사회의 계급이나 젠더 이슈에 대해 말하며 탄탄한 연출력과 각본으로 화제를 모아 스웨덴의 촉망 받는 시네아스트로 떠올랐다. 특히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사회의 관습과 억압의 그늘 아래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모습과 사랑 앞에 때로는 좌절하고 아파하면서도 그로 인해 성장하는 청춘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 “영화적 기술이 뛰어나다” (Variety), “황홀한 시각적 은유” (The Hollywood Repoter),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LosAngeles Times) 등 전세계 유수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레반 아킨 감독은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 출신인 감독은 2013년 조지아 트빌리시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보고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겠다. 영화로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 안에 조지아의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 전통 문화와 새로운 세대간의 대립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하며 “나는 이 영화를 사랑과 용기로 만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더라도 기존의 전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덧붙여 “조지아의 춤은 옛 것을 상징하며 두 무용수 사이의 치솟는 사랑은 새로운 문화를 상징한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세계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매우 흥미로운 작업일 뿐만 아니라, 자유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진심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특별한 애정은 영화 촬영 과정에서 비롯됐다. 조지아에서 영화가 촬영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스태프와 배우들과 함께 견뎌내고 완성했기 때문. 레반 아킨 감독은 영화적 메시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살해 위협 등으로 세트장 내 경호원이 반드시 배치해야 했거나 게릴라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레스토랑 장면은 사전 약속 없이 카메라와 함께 들어가 촬영하는 등 비연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 영화를 완성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메라비의 압도적인 춤을 볼 수 있는데, 감독은 마지막 장면의 안무를 만든 안무가의 이름을 크레딧에 포함하지 않고 익명으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레반 감독은 “이름을 밝혔다면 그는 직장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삶과 죽음의 문제다. 상황이 그렇게 심각했다”고 조지아 내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영화에는 조지아 전통 무용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조지아에서는 국가 정체성의 상징으로 교회, 전통 노래 그리고 전통 무용을 꼽고 있어 전통을 거스르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레반 감독은 전통적인 조지아 춤과 새로운 조지아 춤을 함께 그려내 영화의 의도를 분명히 전하고자 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보편적인 사랑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이전에 보던 것과는 색다른 느낌을 평단과 관객에게 선사했다. 감독은 “조지아의 경우 옛 전통적 가치들이 지금도 큰 역할을 한다. 수세기 동안 타국의 정복 당했던 경험이 있는 나라에게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하지만 사회와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고 새로운 것을 보려 한다. 함께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이 영화가 한쪽으로 편향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젊은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에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레반 아킨 감독은 영화적 메시지를 위해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소통하며 예민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수많은 제약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를 통해 가장 전통적인 것을 새로운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조지아의 현실을 스크린에 사려 깊게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레반 아킨 감독의 유연하고도 관능적인 연출 방법, 사회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영화를 완성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11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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