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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누' 故신해철 & 박노해 시인과 노래로 맺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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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05-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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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미누 스틸

영화 '안녕, 미누' 플레이리스트가 공개됐다. 


노래로 세상의 모든 장벽을 두드리고, 노래로 그 벽을 넘은 진정한 자유인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안녕, 미누'(감독 지혜원)는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안녕, 미누'의 문을 여는 노래, 4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네팔에서 울려 퍼지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스무 살 한국에 처음 와서 함께 일했던 식당의 목포 출신 아주머니께 배운 미누의 첫 트로트이자 인생의 한 시절을 강렬하게 소환하는 애창곡이다. 


앞서 지난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8)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야외 상영되던 당시, 미누가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와 미누를 수줍게 웃음 짓게 했다. 노래 가사의 의미는 물론이고,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생소한 이난영이라는 가수가 불렀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한국 문화에 젖어 살았는가 짐작하게 한다.


미누가 보컬로 활동했던 밴드 스탑크랙다운의 음악은 영화의 여운을 짙게 만든다. 한국 최초 다국적 밴드로 2000년대 초반 기계에 잘려나간 이주민노동자들의 손을 의미하는 빨간 목장갑을 끼고 열창하던 기억 속의 미누와스탑 크랙다운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미누와 같은 세대를 보낸 관객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 “사장 햐안 손 기름 묻은 나를 싫어해”, “프레스에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끈다. 


박노해 시인이 자신의 시를 기꺼이 노래하게 했고, 故 신해철이 프로듀싱을 도우며 힘을 보탠 곡 '손무덤'은 처절한 이주노동자들의 한을 담았지만 청년답게 흥겨운 락(樂)의 기운을 잃지 않는다. '손무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스탑 크랙다운의 넘버원 히트곡 '월급날'은 고국을 떠나온 이주노동자들의 그리움과 아픔, 차디찬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날 욕한 건 참을 수 있어요. 내 월급만은 돌려주세요”라는 가사와 대비되는 흥겨운 록 음악은 미누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물론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야 할 현시대 청춘들에게 깊은 성찰과 질문을 남길 예정이다. 


'안녕, 미누' 속 플레이리스트는 배경 음악뿐만 아니라 공연 실황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뜻깊다. 2009년미누의 강제추방으로 무기한 휴식에 들어갔고, 2015년 네팔에서의 재결합을 꿈꿨지만 그해 발생한 네팔 대지진으로 무산됐다. 스탑크랙다운의 재결합 공연을 '안녕, 미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밴드 멤버들은 미누와의 단 하룻밤 공연을 위해 네팔을 찾았고, 한국의 이주노동자가 될 네팔 청년들과 가족이나 친구를 한국으로 떠나보낸 네팔 사람들로 가득 찬 1000여 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꿈같은 공연을 펼친다. 어떤 노래는 결코 끝나지 않고, 어떤 사랑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빨간 목장갑을 끼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부르는미누의 노래는 무대와 그의 삶을 지나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며 계속된다. 5월 27일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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