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누' 손가락 잘린 빨간 목장갑의 숨은 의미 '뭉클' >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안녕, 미누' 손가락 잘린 빨간 목장갑의 숨은 의미 '뭉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04-13 12:40

본문

영화 안녕 미누 스틸

영화 '안녕, 미누' 이미지 속 손가락 잘린 빨간 목장갑의 숨은 의미가 눈길을 끈다. 


영화 '안녕, 미누'(Free Minu, 감독 지혜원)는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안녕, 미누'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에선 유독 눈에 띄는 오브제가 있다. 아무도 없는 방 한편에 놓인 액자 속에 자리한, 눈물을 훔치는 미누 손에 쥐어진 빨간 목장갑이다. 


귀한 미술 작품이 걸릴 법한 액자 속에 들어간 손가락이 잘린 빨간 목장갑은 바로 미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빨간 목장갑은 '안녕, 미누'의 숨은 주인공이다.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로 익히 알려진 미누의 삶 그 자체이자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미누들의 상징이다. 

 

한국 최초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던 그는 2003년, 이주노동자 강제 추방 반대 농성장을 시작으로 한국의 곳곳에서 공연할 때마다 빨간 목장갑을 끼고 목이 터지도록 함께하는 세상을 노래했다. 손가락이 잘린 빨간 목장갑은 한국인들이 외면하는 일을 도맡으며 우리 사회의 바닥부터 지탱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상징이자 열악한 노동 환경 속 기계에 잘려나가 식어버린 그들의 피 묻은 손과 아픔을 공감하고 애도하는 것이다. 특히 스탑 크랙다운이 박노해 시인의 헌정앨범을 위해 만든 곡 손무덤은 시만큼이나 유명한 그들의 대표곡이다. 


완연한 봄과 함께 찾아올 '안녕, 미누'는 노동절과 세계인의 날이 공존하는, 가장 5월 다운 이야기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레스에 물려 손가락이 끊기는 일은 부지기수, “팔다리 건강하게 내년에도 만나자”가 작별 인사가 되어버린 이주노동자들은 물론,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투쟁과 축제의 장이면 어디서든 목장갑을 끼고서 불렀던 미누의 끝나지 않는 노래는 농성장과 무대를 지나 스크린을 통해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안녕, 미누'는 '바나나쏭의 기적'(2018)에 이은 지혜원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로 거대한 사회 담론 인권 문제를 담으면서도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품은 휴먼 감동 스토리다. 18년간 한국에서 살며 그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의 친구들을 사랑한 네팔사람 미누가 인사도 없이 한국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와 자신의 등을 떠밀었던 한국을 그리워하는 미누의 외길 사랑이 뭉클한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5월 개봉 예정.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공감 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