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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세상, 쇼핑몰에 갇힌 사람들 '시체들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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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04-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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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체들의 새벽 스틸

좀비 세상에서 쇼핑몰에 갇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968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장르물 하나로 일약 거장의 반열에 오른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1978년 작품 '시체들의 새벽'이 4월 15일 국내 극장 최초 개봉을 앞두고 스틸을 공개했다.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좀비 공포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놀라운 흥행성공에 힘입어 1편의 10배에 달하는 제작비로 10년 만에 공개된 영화 '시체들의 새벽'은 스케일과 완성도 등 모든 면에서 1편을 압도하며 좀비 공포물의 클래식이자 교과서와 같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감염되기 시작하고 곧이어 이들이 사람의 살을 뜯어 먹는 괴물로 변해가는 충격적인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세상은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탈출한 이들은 한 쇼핑몰에 숨어들게 되고 잠시 동안 지난 충격을 잊은 채 쇼핑몰의 풍요로움에 행복함을 느끼게 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폭주족들과의 생존 전쟁이 시작되고 이들의 싸움에 괴물들이 가세하면서 쇼핑몰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현장으로 돌변하게 된다. 


영화 '시체들의 새벽'이 해외에서 개봉될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해외언론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좀비영화의 끝판왕” (David Pirie),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공포와 액션의 조합” (Jon Niccum), “단연코 역대 최고의 좀비 호러물” (Luke Y. Thompson), “조지 로메로가 만들어낸 묵시록 영화의 교과서” (Scott Weinberg), “공포 장르의 진정한 교과서와 같은 작품” (KJB), “역사상 가장 주제의식이 확실한 공포물” (Rumsey Taylor) 등의 호평을 쏟아내며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조지 A. 로메로의 영화들이 관객들은 물론 평단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속에 빼곡히 채워 넣은 그의 은유적인 사회 비판 시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는 인종과 중산층 붕괴에 관한 사회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면 '시체들의 새벽'을 통해서는 당시 미국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소비문화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며 ‘좀비 공포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념을 정립시킴과 동시에 할리우드 비주류 영화계의 흐름을 뒤바꿔 놓는 계기가 된다.   


42년 만에 국내 최초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특수분장과 특수효과를 통해 탄생한 좀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시대도 바뀌었지만 이러한 좀비의 원형은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좀비영화에 거의 그대로 투영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놀랄만한 사실이다. 


지본주의의 메카로 대변되는 쇼핑몰을 배경으로 방송국 직원과 SWAT 대원들은 좀비들을 하나 둘씩 제거하며 자본주의의 산물들을 취하는 모습들에서 관객들은 살아서 좀비들에 대항하는 인간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지만, 조지 A. 로메로 감독은 좀비가 바로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며 철저하게 미디어와 공권력에 의해 제압당하고 있는 현실을 아이러니한 은유로 그려내고 있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공포물과 감독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영화 '시체들의 새벽'을 다시 봐야할 이유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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