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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리얼리티 휴먼 드라마 '복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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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2-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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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존엄한 삶을 위해 문제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 '복지식당'(감독 정재익, 서태수)을 소개한다. 


'복지식당'은 사회곳곳 제도의 모순으로 생(生)의 사(死)각지대에 놓여 인권과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장애인 감독의 자기체험과 비장애인 감독의 객관적 시선이 어우러져 빚어낸 리얼리티 휴먼 드라마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는 홀로 거동조차 힘든 중증에도 불구하고, 경증의 장애 등급을 받아 힘겨운 싸움 중이다. 하지만 그의 딱한 사정을 봐준 선배 장애인 병호 덕에 취업도 하고 대출도 받으며 희망을 되찾는다. 그렇게 삶의 재기가 눈앞에 왔다고 여긴 순간 재기는 세상에 자신이 중증 장애인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복지식당'은 신인 정재익, 서태수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고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 한국경쟁, 제4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제5회 원주옥상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데뷔작이다. 


"규정이나 절차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사각지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싶다"는 정재익 감독과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장애인으로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분명 존재하고, 사회는 그들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장치를 마련해줄 의무가 있다"는 서태수 감독의 투박한 진심이 담긴 전언은 동정이 아닌 동등을 원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비장애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의 진짜 삶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번에 공개된 런칭 포스터는 휠체어를 타고 계단 위를 바라보고 있는 재기의 모습이 담겼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장애인이 된 재기는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장애인이지만, 사회적 기능을 무시한 의학적 기준에 의해 경증장애인으로 분류되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얻지 못하는 인물이다. 재기가 혼자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문과 가파른 계단을 마주한 모습은 제도적 모순이 불러오는 아이러니를 환기하는 듯하다. 4월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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