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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자들의 유토피아 '시크릿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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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1-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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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설정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망주들의 캐스팅으로 주목받는 영화 '시크릿 카운터'(감독 아라키 신지)를 소개한다. 


'시크릿 카운터'는 빚 독촉에 시달리던 남자가 우연한 제안을 받고, 일을 하지 않아도 의식주를 보장해 주는 기이한 마을에 가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도망쳐 기이한 마을에 정착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무한 편의를 제공하는 수상한 집단을 통해 현재 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꼬집으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이끌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마을로 향하는 주인공과 독특한 규칙이 존재하는 마을의 내부, 의문의 숫자를 보여주며 관심을 환기시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심각한 표정의 두 남녀는 사채업자를 피해 입소한 아오야마(나카무라 토모야)와 실종된 동생을 찾아 들어온 베니코(이시바시 시즈카)다. 모든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 그저 먹고 자고 즐기면 되는 마을에 만족하던 아오야마는 베니코를 만나 비정상적인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탈출을 계획한다. 


그 아래로 노란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의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레버를 돌리는 주민들의 모습과 822라는 숫자가 적힌 쪽지가 지상낙원 같은 마을의 이면을 보여준다. 여기에 '갈 곳 잃은 자들의 유토피아'라는 카피가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더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아라키 신지 감독은 "사람이 숫자로 변할 때, 공포를 느낀다. 어렸을 때부터 다수결로 정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사람을 머릿수로 세는 행위가 뭔가 소름 끼쳤다. 사람 숫자에 대한 공포를 풀어내는 것에서부터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덧붙여 "지금 이 나라의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나, 희망, 신념, 사랑 따위는 가볍게 내던지고 사람 숫자라는 덩어리에 쉬이 섞여 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 그로테스크한 덩어리를 그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고 그것을 마을이라는 공간에 집어넣어 보았다"며 기상천외한 설정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정해진 머릿수만 채울 수 있다면 누구든 대체될 수 있는 곳. 섬뜩한 상상과 비정한 현실의 경계에서 탄생한 충격의 디스토피아가 '시크릿 카운터'는 2월 17일 개봉된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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