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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오 감독이 말하는,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잠수일지 '로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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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1-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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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들의 '로그북'을 배경으로 그날의 현장을 기록한 영화 '로그북'의 복진오 감독이 그날의 생생했던 기억과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공개했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당시 누구보다도 먼저 바다에 뛰어들었던 민간 잠수사들의 잠수 일지인 '로그북'을 바탕으로 처참했던 현장의 기억과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 수색의 현장인 바지선에는 당시 어느 언론사도 접근이 불가했다. 독립 PD로 활동했던 복진오 감독은 다이버였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최초로 바지선에 승선해 잠수사들이 구조 수색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기록할 수 있었다. 


복진오 감독은 그날의 현장을 떠올리며 "서해의 탁한 색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세월호 선실의 모습으로 바다 속은 암흑의 공간이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잠수사들은 자신의 순서가 되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바다로 뛰어들었다. 지금도 내 기억 속에는 바다에 뛰어드는 잠수사들의 소리가 아주 선명히 각인되어있다. 바다에 올라오자마자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잠수복을 벗고 감압 챔버에 들어가 머리의 물기를 닦으며 산소 호흡기를 문 채로 숨을 쉬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한편에, 무사히 바다에 올라온 안도감이 묻어 있었다"고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가 바라보는 주요 맹점인 잠수사들의 잠수일지 '로그북'을 두고 복진오 감독은 '로그북'은 단순한 잠수 일지를 넘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잠수사의 내면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직도 그들의 로그북을 자세히 보기 힘들다. 그들이 기록한 로그북을 들여다보고서야 나는 그들의 트라우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로그북'을 영화에 담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으로 "실제 참사 현장을 배경으로 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나는 촬영이 그들의 구조 수색에 절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카메라와 잠수사들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복진오 감독은 '로그북'을 두고 "슬프지만 위안이 있는 영화다. 아프지만 치유가 있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의 바다 속에서 묵묵히 수심을 오고간 잠수사들을 만나는 것도 그날을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이 순간이 우리들이 함께 트라우마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11월 24일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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