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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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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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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차별하고 한국은 외면했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감독 김철민)는 시대가 외면하고 이념이 가두었지만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온 사람들, 재일조선인 76년의 역사를 사려 깊게 집대성한 다큐멘터리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불안한 외출'(2015)을 연출한 김철민 감독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김철민 감독은 통일운동, 국가폭력, 양민학살 등 한국사회 내재된 역사 이슈와 시대의 속살을 현실감각으로 끊임없이 살펴온 다큐멘터리스트다.


이번 영화는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라고 밝히는 것에는,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어디에 맞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감독의 전언처럼,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담고있다. 


자이니치, 조센징, 김치놈, 꼬끼부리(바퀴벌레)가 아니라 '나는 조선사람'이라는 이들의 선언은 재일조선인 이슈에서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소수자들에게 깊은 연대와 뜨거운 응원을 전한다.

이번에 공개된 2종의 런칭 포스터는 빨강과 파랑이 짝을 이룬다. 빨강 편은 청소년들의 환한 웃음이 담겼고, 파랑 편은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윙크와 V포즈에서 행복한 기운이 풍긴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한반도 분단 후 76년 동안 '조선사람'이라는 마음의 뿌리를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이 어떻게 일본에서 차별받고, 한국에서 외면당했는지 그 기원을 거슬러 오른다. 하지만 작품이 궁극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기에, 재일조선인 4세, 5세인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런칭 포스터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뜻깊은 시도다. 12월 9일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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