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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밌는 '스즈메의 문단속' 8가지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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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3-03-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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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2023년 개봉작 중 최단기간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속 흥미로운 트리비아를 모았다. 


1. 스즈메 이름의 뜻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에서 주인공 이름으로 영화 제목을 지은 것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처음이다. 주인공 스즈메라는 이름은 한국어로 참새라는 뜻을 지니는데,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참새는 우리의 일상을 상징한다. 특히 스즈메라는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반려묘에게 붙여준 이름이기도 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드는 도중에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다. 그때 작품에서 이름을 따서 스즈메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2. 다이진을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


영화 속 스즈메 앞에 나타나는 다이진을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도 흥미롭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참새라는 뜻의 스즈메가 일상을 상징한다면, 고양이 다이진은 자연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려냈다. 고양이와 자연의 변덕스러운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굉장히 잔잔하고 아름다웠던 바다가 어느 순간 쓰나미를 일으켜서 마을을 덮치기도 한다. 그러한 자연은 인간이 절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 이 자연과 고양이가 닮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극 중 수수께끼 고양이 다이진은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3.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만든 소타의 주문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소타의 주문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아뢰옵기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여"로 시작하는 주문의 앞부분은 실제 일본 신사에서 주로 하는 표현으로, 이 주문을 토대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자신만의 새로운 주문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 주문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주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떤 평화를 굉장히 원할 때 혹은 엄청난 재해 속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거나 바라는 일밖에 없다. 그런 기도나 바람의 메타포로 이 주문을 넣었다"고 전했다.


4. 현실적인 고등학생을 위해 설정한 치마 길이


주인공 스즈메를 현실적인 고등학생으로 그리기 위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심한 설정도 엿볼 수 있다. 극 중 스즈메는 교복 치마 길이는 무릎까지 오는 기장으로 이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비롯해 타 애니메이션에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긴 길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작품을 준비할 당시, 도쿄에 있는 여자 고등학생을 취재했는데 이때 교복 치마 길이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했다. 취재 결과 현재의 치마 길이가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정한 것이라고.


5. 스즈메의 의자의 다리가 세 개인 이유


스즈메의 의자의 다리가 세 개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이 의자는 스즈메의 엄마가 스즈메를 위해 만들어 준 하나뿐인 의자로, 영화 초반부에 스즈메는 언제부터 다리가 3개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리가 세 개인 이유에 대해 "원래 설정상 쓰나미가 왔을 때 이 의자가 떠내려갔다가 다시 찾게 되는 것이었고, 그 당시 재해의 피해로 다리가 하나 없어졌다는 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자의 다리 갯수는 스즈메의 마음의 결핍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서 엄마를 잃어버린 스즈메의 상처를 내포하는 동시에, 재해의 상처를 상징한다. 의자와 함께 여정에 오른 스즈메는 영화의 끝에 비로소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상처를 마주 보게 된다. 감독은 이들의 동행을 통해 재해의 상처를 안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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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타가 우유갑이 될 뻔한 사연?


문단속 여정에 오른 스즈메는 우연한 계기로 의자가 된 소타와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의자로 변한 소타는 오히려 완벽하게 적응하며 스즈메의 든든한 파트너로 거듭나 관객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더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의자를 기획한 의도에 대해 "영화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현실에 있었던 큰 비극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보니 영화가 무거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스즈메와 함께 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귀여운 존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와 동행하는 존재에 대해 고민할 때 후보에 우유갑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한적한 버스 정류장에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나무 의자가 있었고, 이 풍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직접 나무로 된 의자를 만들어 준 기억도 있어서 이런 추억들이 최종적으로 지금의 의자가 됐다"며 소타 후보에 우유갑도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7. 영화 속 특급 귀여움 담당 다이진 & 사다이진의 의미


영화 속 특급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다이진과 사다이진이 상징하는 의미도 흥미롭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재난을 일으키는 거대한 미미즈를 막기 위해선 머리와 꼬리를 누르는 요석 두 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를 담당하는 좌대신 다이진과 꼬리를 담당하는 우대신 사다이진 두 마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를 설정할 때는 "처음에는 두 마리 모두 동등한 크기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이 둘의 사이가 하나의 축처럼 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느낌이 들도록 크기를 바꿨다. 음과 양이 서로 섞여 있는 문양을 모티브로 하여 흑과 백의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8. 스즈메의 근처를 맴도는 노란 나비의 정체


마지막으로 영화 속 스즈메의 곁을 맴도는 노란 나비 또한 상징하는 바가 있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디테일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여러 문화권에서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는 일본에서는 저승, 혹은 천국을 의미한다. 극 중 스즈메가 옛 기억을 회상할 때마다 두 마리의 나비가 등장하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를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엄마를 추억하는 스즈메와 스즈메의 곁을 지키는 엄마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극 후반부 두 마리의 나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연출은 스즈메가 문단속 여정 속에서 비로소 상처를 딛고 성장했음을 의미해 감동을 배가시킨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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