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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천재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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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08-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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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패션계의 앤디 워홀, 상식과 경계를 뒤엎는 파격적이고 창조적인 비젼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혁신의 아이콘이자 30여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미스터리한 천재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르지엘라'(감독 라이너 홀제메르)가 9월 국내 개봉된다. 


'마르지엘라'는 30여년간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던, 그럼으로 인해 미스터리와 천재성을 더욱 배가시킨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 


완벽한 테일러링, 정형화된 구조적 형태미를 비롯해 아름다운 의상의 정답이라고 할 법한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존 관념들과 의복 관습을 모두 거부하고 옷의 구성과 형식을 파괴한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 그는 1980년대 패션이 더욱 화려해지고 폭주하듯 유려함과 쾌락을 향해갈 때 '옷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패션을 창조했다. 이는 훗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1957년생인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에서 패션을 공부했고 파리에서 장 폴 고티에의 어시스턴트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벨기에에서 알게 된 제니 메이렌스와 함께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만들게 된다. 그 후 20년 동안 41차례의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컬렉션을 선보였고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절정의 순간 그는 모두에게서 사라졌다. 


마르지엘라의 패션에 대한 개념적 접근은 당시 미적 가치에 대한 철저한 도전이었다. 그가 옷을 디자인하는 방식은 옷을 분해하고 뒤집어 입고 절개선과 미완성 부분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수공예 과정의 여러 단계인 솔기, 실, 어깨 패드 등 옷을 만드는 과정의 모든 것을 드러내면서 해체주의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그는 미완성된 요소를 보여주고 의외의 재료로 옷을 재단하는 것을 좋아했다. 양말, 깨진 접시, 비닐 봉지,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빈티지 의상으로 새로운 의상을 만드는 등 패션에 파격적이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었고 최초로 리사이클링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의복의 지속가능성과 무한한 재생성을 고민했다. 


얼굴을 알리지 않았던 익명성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옷에 넣지 않는 텅 빈 무명의 화이트 라벨로 이어진다. 사면 스티치, 비어있는 블랭크 라벨, 0부터 23까지의 숫자배열과 동그라미 등 알 수 없는 암호들로 가득한 라벨은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다. 


오늘날 마르지엘라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끝도 없이 넘쳐나며 그가 시도했던 아이디어들은 패션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문화 영역에도 큰 영감을 줬다. 패션의 역사를 새롭게 하고, 패션계에서 마지막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시대의 아이콘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모든 것이 담긴 다큐멘터리 '마르지엘라'를 만나보자.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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