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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꾸정' 오나라의 즐거움, 행복, 진정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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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12-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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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나라는 존재 자체로 사람을 끄는 매력의 소유자다. 비단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감정을 헤아리는 깊은 이해력과 특유의 살가움은 그를 마주한 이라면 절대적으로 빠져들게 만들 만큼 따뜻하고 좋은 기운을 풍긴다. 


뷰티 성형 비즈니스의 이면과 여기에 얽힌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말빨'과 '캐릭터빨'이 살아있는 영화 '압꾸정'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있다. 우아하고 엘레강스한 옷차림과 아름다운 외모에 걸맞지 않은, 화끈한 언행과 성격을 지닌 여인 오미정이다. 오나라는 남다른 정보력과 못 말리는 친화력, 타고난 말솜씨와 풍부한 리액션을 지닌 이 여인을 그야말로 '찰떡같이' 소화해낸다. 


가볍게 보이는 인물이지만, 오나라는 많은 분석과 탐구를 통해 오미정을 완성했다. "오미정은 커플 매니저와 와인바를 하고 있지만 딱히 뭘 하는지 모르는 불분명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오나라는 "속을 감추고 있는 사람은 언변도 뛰어나고 제스처도 크고 옷차림도 화려하게 입는다. 그 부분을 부각하며 자신을 감추려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렸다"는 설명이다. 


오나라는 "저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저는 그 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오미정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생각한 인물의 서사도 흥미롭다. "이 아이는 경기도에서 살았던 것 같고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 것 같다. 약간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서 공부 잘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을 동경하며 살던 결핍이 있다. 성공에 목말라 있는 친구인데 타고난 언변이 좋고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특기가 있다. 이걸 기본축으로 중심을 잡고 연기했다. 계속 연기하며 '나는 이런 아이야'라고 되뇌였다"고. 


이처럼 풍부한 설정으로 인물을 탄탄하게 구축한 탓에, 그의 자유로운 연기는 더욱 개성있고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해낸다. 오나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그는 "가짜 연기를 싫어한다. 진심을 갖고 진짜라고 생각하며 연기할 때 진정성과 인간미가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스카이캐슬'이었다. 한없이 미울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애정을 쏟고 진정성을 다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시청자분들도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었다'고 해주셨다. 그걸 알아봐 주셨구나, 하고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에도 사람들의 독특한 제스처나 버릇, 습관들을 관찰한다. 이를 녹여내기도 하고, 만약 없다면 상상력을 동원하기도 한다. 오나라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이처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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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미정이 보건복지부 과장과의 술자리에서 "보건소에 계세요?"라는 애드립은 마동석도 감탄한 대사다. 그 한마디에 배움의 깊이가 느껴지는 것은 물론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미정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애드립이기도 했다. 오나라는 "동석 오빠가 볼 때마다 웃기다고 하셔서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이밖에도 뒤끝 있는 미정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사들도 애드립이다. 오나라는 이처럼 자유롭게 연기하는 현장이 즐거웠다. "정말 많은 대사와 애드립, 상황극이 난무했다. 그 와중에 쳐내고 쳐내서 재밌는 것들만 남았다. 매 순간 웃음을 머금게 하는 영화였다. 그래서 애정이 없을 수가 없다. 오히려 벌써 개봉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숨겨둔 보물 같았는데 사라져 버릴까 벌써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라고. 


현장에서 감독님은 물론 마동석, 정경호 모두 자신을 믿어줬고 마음껏 놀 수 있게 멍석을 깔아줬다는 설명이다. "사실 그 배우를 믿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기뻤다. 믿고 맡겨주신만큼 부응하고 싶어 분석도 열심히 했고,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해봤다"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못한다. 센스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현장이 재밌어 죽겠더라. 이상하게 '압꾸정' 촬영장은 계속 가고 싶었다. 제 촬영이 먼저 끝났는데 나 빼고도 재밌을까 봐 질투 나서 계속 연락하고 뭐 찍었냐고 물어보고 그랬다"는 귀여운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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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의 코미디 철칙도 있다. 이 또한 내내 추구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다. "웃겨야 한단 강박관념은 없다. 짜여져 있는 분위기를 안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다. 다만 뚝심은 있어야 한다. 나만 재밌거나 상황과 맞지 않는데 웃기려고만 하지 않았나 돌아본다"고. 


그렇게 자신조차 즐거운 연기를 하고, 이를 본 사람들이 또다시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를 행복하게 한다. "더 동기부여가 되고 다음에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는 그는 "배우 오나라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만족을 주고 싶다"고 진심을 밝혔다. 


오나라는 늘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주변에까지 특유의 밝은 기운을 미치는 이다. 하지만 그는 "길러진 사회성"이라는 너스레로 웃긴다. "전 사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제가 나서야 하는 순간 최선을 다한다. 장소와 사람들을 가려 눈치껏 한다. 사실 제가 체력이 좋은 스타일이 아니라 집에선 하루 종일 뜨개질만 하거나 조용히 충전을 한다"며 "사람들은 제가 365일 하이텐션에 에너지가 넘치는 줄 알지만 전혀 아니"라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마음을 다해 힘쓰는 그다. 그 진심은 언제나 통하기 마련이다. 


오나라는 '압꾸정'을 통해 느낀 행복감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우리 영화가 칸에 갈 것도 아니고 시상식에 갈 것도 아니지 않나. 그저 연말을 행복하게 힐링할 수 있는 영화가 되는게 목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썸 타는 연인들이 와서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갈 땐 함께 손을 잡고 나갔으면 한다"고. 이처럼 솔직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오나라다. 

 

사진=쇼박스 제공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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