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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2' 신시아, 이름마저 신비로운 新마녀의 탄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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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6-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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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시아. 시작할 시에 맑을 아, 맑은 시작을 나타낸다는 이름 뜻마저 탁월하다. 무려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신비로운 그녀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한국형 여성 액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돌연변이 초인이라는 독특하고 기묘한 세계관과 강력한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더욱 방대해진 마녀 유니버스의 두 번째 포문을 연 신예 신시아는 초토화된 비밀 연구소 아크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역할로 타이틀롤을 맡았다. 


전작의 팬이었던 그는 '마녀 2' 오디션 공고를 보고 고민할 것도 없이 지원했다. "합격 결과를 듣기 전까지 전혀 확신하지 못했다"던 신시아는 '마녀'가 된 것에 대해 "평생 잊을 수 없는 귀중한 선물 같은 기회"라고 정의했다. 


전작의 '마녀' 자윤(김다미)이 평범한 고등학생 신분으로 살아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 소녀는 극비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평생을 갇혀 지냈다.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았기에 소녀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모르고, 표정 변화도 크지 않다. 


신시아는 "소녀는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인물이라 스스로 많은 질문을 했고, 소녀에 대해 연구를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런 것들이 방해가 되더라. 오히려 '무'의 상태로 소녀를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모든 걸 다 버리고 비워진 상태로 연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감정의 절제는 결코 쉬운 연기는 아니다. 하지만 소녀의 무감각함과 때때로 드러나는 아이같은 순수한 모습부터 내재된 파괴 본성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까지 신시아는 신비로운 이미지와 무언가를 담고 있는 듯한 눈빛으로 표현해낸다. 신예로서는 퍽 놀라운 연기력이다. 


이같은 평가에 쑥스러워하던 신시아는 "감독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넌 소녀야'라는 말이었다. 그 말이 제게는 스스로 믿고 연기할 수 있는 용기가 되는 한마디였다"고 했다. 


그가 연기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소녀에 대해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소녀에 대해 참 많은 감정이 들더라. 소녀의 결핍이나 상황들이 참 안타까웠다. 저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편이다. 소녀는 그런 표정을 느끼는 것조차 어색해한다. 제가 느끼는 감정은 너무 슬프고 마음은 울고 있는데 소녀는 그렇지 않을 때 이런 감정들을 떼어내는 순간들이 좀 어려웠다"고. 그랬기에 "연기할 때는 비워진 상태에서 절제된 최소한의 감정만 갖고, 주어진 자극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방식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신시아에게 소녀는 "세상 밖에 나온, 알에서 깨어난 조그만 새"와도 같았다. 이름조차 없는 '소녀'에게 이름을 붙여준다면 '아가새'라고 불러주고 싶단다. 그리고 아무 감정도 알지 못하는 소녀를 그저 말없이 안아주고, 사랑이란 감정을 먼저 알려주고 싶다고. 이처럼 맑고 따스한 감성을 지닌 그다. 연기할 때 아무리 감정을 절제했다지만, 이런 배우 본연의 면면이 극 중 소녀의 순수성으로 발현된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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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녀의 본성이 깨어나는 신에서의 파괴력 또한 놀랍고 강렬했다. 압도적인 힘과 분노를 간결하고 고요한 무표정으로 분출하는 것은 감탄을 부르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신시아는 "절대적 힘을 가진 능력자인만큼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소녀는 과한 동작을 하지 않는다. 대신 간결하고 짧은 동작에서 아우라가 느껴져야 하기에 한 동작을 몇백 번씩 반복하고 연습하며 느낌을 찾아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제 동작과 CG가 결합된 결과물을 봤을 때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며 "제가 상상하며 연기했던 부분이 생각보다 몇십 배는 더 멋있게 나와서 놀랐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영화 속 소녀의 이미지와는 달리 신시아는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그 나이대의 발랄함과 더불어 겸손과 감사의 미덕을 알았다. '마녀 2' 주인공 발탁이라는 이유로 신인인 제게 쏟아진 관심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보다 감사와 영광의 마음으로 깊이 새기는 자세가 그렇다. 영화 인터뷰를 한다며 밤새 손수 준비한 사탕 과자 꾸러미를 준비하는 마음도 살갑고 섬세하다. 의외로 강단도 제법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 가족들과 뮤지컬을 보러 갔다. 긴 인생을 산 건 아니었지만 17년 인생 살며 그렇게 전율이 일고 압도당하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한 번만 더 보고 싶단 마음에 그 주에 또 보러 갔다. 그렇게 5번을 더 봤다. 그 이후로 뮤지컬과 연극에 빠져서 일주일 동안 4편씩 챙겨봤고 자연스레 애정이 깊어지며 확신이 생기더라. 내가 이 무대에 작은 일부분이라도 될 수 있다면 내 삶을 올인해도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봤던 작품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부모님께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렸고 허락을 받았다." 배우를 꿈꾸게 된 신시아의 스토리다. 이 일화를 보면 강단도 제법 있다. 


스스로 어떤 배우라고 정의하는게 아직 어렵다는 그는 "하지만 항상 고민은 했다. 가장 큰 소망은 배우로서 다양한 평가와 피드백을 받을 때 이를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휩쓸려 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란다. 중심을 잘 지키는 배우가 되려 한다"고 했다.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자세다. 신시아의 맑은 시작이다. 

 

사진=NEW 제공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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