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마동석, 그리고 마석도 [인터뷰]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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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마동석, 그리고 마석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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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4-04-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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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반갑다. 인간미 넘치고 정 많고, 때론 엉뚱하게 귀엽고 위트 넘치며,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않는 정의로운 현실판 히어로 마석도. 배우 마동석의 이상향이기도 한 '범죄도시' 시리즈 속 마석도는 언제나 한결같이 약자의 편에서 '나쁜 놈은 잡아야 돼'를 외친다. 그 단순한 진심이 매번 큰 위안으로 다가오는 까닭에 그저 봐도 봐도 반갑기만 하다.


애초 8편까지 기획된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가 어느덧 네 번째 챕터에 접어들었다. 시리즈 전체 흐름으로 보면 전반부를 끝낸 셈이다. 마동석은 감회가 새롭다. "1편을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한 게 벌써 십여 년 전이다. 당시 프랜차이즈화 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고 이를 이어나가려면 분명히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단 목표가 있었다. 그 기회를 계속 얻게 돼 감사하다"는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명분을 분명히 했다. "형사범죄오락액션물인만큼 장르 특성상 권선징악은 늘 가져가되 그 안에서 변주를 갖자고 했다. 제 스스로 지루해진다면 더는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시리즈가 진행되며 분명 더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익숙하단 단점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생길거란 생각은 늘 했다. 그래서 매 순간 매력적으로 만들자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시리즈 도합 삼천만 관객 돌파란 기록적인 성과에 자만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마동석다운 것이다.


'범죄도시4'는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실화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며 여러 가지 사건을 조합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는 방식을 고수한다. 메인 사건이 되는 기준은 "영화화되기 적합한가"이다. "사이버 범죄 관련 이야기인데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이 나와서 갭을 느끼실 수도 있겠다"는 마동석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그러나 실제로 사이버범죄 운영자들은 그런 폭력배들이 운영한다. 온라인 카지노 도박 사건을 조사하고 준비하며 폭력조직과 브레인들이 결합해서 일을 한단 것을 알게 됐고 이런 부분을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범죄도시3'"'범죄도시 3'이 최대한 경쾌하고 오락물에 가깝게 찍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톤을 달리 하려 했다. 드라마가 묵직하게 깔리는 만큼 액션도 테크니컬 한 부분을 걷어내고 묵직한 복싱 액션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리즈는 유독 마석도의 감정 신이 진하다. 이번 빌런 백창기(김무열)는 민간인이고 적군이고 가리지 않고 잔혹한 살상을 한 탓에 퇴출된 용병 출신이다. 마석도 앞에서 보란듯이 선량한 시민의 목을 긋고도 죄책감은커녕 도망갈 시간을 버는 극악무도한 이다. 마석도는 더 크게 분노하고 원통해한다. "이전에는 나쁜놈이 나쁜 놈을 해쳤다. 그런데 이번엔 선량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쳐서 마석도의 분노 게이지가 올라간다. 마지막에 폭발력을 갖게 된 것도 그래서다." 마석도의 감정선을 부각한 이유다. "실제로 여러 실화 사건을 토대로 만들다 보니 피해자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사건 당시 형사들도 마음 아파하고 사건 해결할 때까지 휴대폰 배경화면에 피해자 사진을 해두기도 한다. 시간상 그런 디테일을 다 담을 수 없어 감정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려 했다"는 마동석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에 사이버수사대까지 인력이 많이 동원되다 보니 윗선의 압박도 만만찮다. 수사권을 넘기란 지시를 받은 마석도는 경찰청장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간절함을 내비친다. 이 과정에서 의외의 '웃음벨'인 프로파일러 출신 권일용 교수가 등장해 반가운 포복절도를 일으키기도. 마동석은 이런 마석도를 두고 미세하게 바뀐 지점이라고 짚었다. "예전엔 조금 더 무대포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감정적인 마석도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또 조금 더 노련해지기도 했다. 마석도는 어려서부터 형사를 했기에 과학적인 수사나 현대적 방식엔 무식하다. 하지만 촉이 좋고 경험이 많다. 자신이 공부해 봐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이들을 못 따라가니 그들과 결합하면 된다. 그런 자체가 노련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이버수사대와 공조하기도 하고 마석도는 뒤에서 이들을 지휘하는 놈을 직접 잡으려 하는 거다. 그런 간절함과 노련함이 티가 안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는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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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락액션범죄 영화에서 이런 감정의 표현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 약점인지 알면서도 포기하면 안 되겠다며 밀고 가는 것도 있다. 예상되는 지점의 식상함 등을 얘기해 주시는 관객 분들 말도 다 맞다. 하지만 소재에 대한 진부함은 1편부터 있었다. 범죄 사건은 장르적인 특성상 한계에 부딪히는데 얼마나 재밌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범죄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는 확고한 소신이다.


그가 추구하는 '범죄도시'는 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액션의 적절한 조화다. "선을 넘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마음 먹은 계기도 있다. "한 고등학생 친구가 '범죄도시' 보고 형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며DM을 보냈다. 1편을 못 봐서 아쉽다며 학생들도 볼 수 있게 만들어달란 내용이었다. 그게 제겐 크게 다가왔다. 실제로 3편의 경우엔 친척 어르신들이 보며 '덜 잔인해서 보기 편하고 시원하다'고 해주셨다. 영화적인 관점을 넘어 이렇게 다른 방면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구나를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더 독한 버전은 청불 감독판 버전으로 낼 수도 있는 것이고, 영화화할 수 없는 방대한 서사를 가진 이야기는 드라마화할 수도 있을 만큼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알린다.


'범죄도시'는 이미 8편까지 구상 돼 있고, 마동석 머릿속에 빌런 캐릭터 매치까지 이뤄졌지만 현재는 대본 수정 작업이 한창이다. 현대화 되면서 미묘하게 달라진 뉘앙스와 지점들을 바꾸는 작업 중이라고. "'범죄도시' 주제를 정하고 프로파일러와 형사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캐릭터를 빌드업해서 원안을 쓰면 각본가가 대본을 쓰고 넘어오면 각색한다. 다시 넘기고, 또 넘겨 받고 이 작업을 계속한다.. 밤을 새우고 한 달 정도 몰두하다가 잠시 떨어뜨려 놔야 한다. 여기에 매몰될 수 있어서 그동안 다른 작품들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또 그러다 복싱장에 가서 복싱도 한다"며 이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대수롭지 않은 일상 루틴으로 여기는 마동석이다. '범죄도시'는 특히 예방하고 싶은 범죄들을 다루는 것에도 진심이다. 특히 2부의 이야기들은 현대화가 되면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란 귀띔이다.


마석도에게 '범죄도시'는 이상향과도 같다. "어렸을 때부터 시리즈 영화들이 부러웠다. 제가 복싱을 시작할 때 본 영화가 '록키'였다. 그래서 더 액션 오락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범죄도시' 마석도는 마동석을 활용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제가 많이 투영돼 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간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수 있기까지의 길이 쉽지 않았다. 생사를 넘나들며 사람이 겪기 힘든 고통도 겪어봤다. 대수술을 한 뒤에 5kg 아령을 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단 마음이 들었던 시기를 거쳐 만들게 됐다. 그렇다보니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 '범죄도시'와 '마석도'는 제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라 제겐 많이 특별한 작품"이라는 진심이다. 그가 계속해서 '범죄도시'를 꿈꾸고 바라는 이유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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