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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박지환, 장이수의 부활 [인터뷰]

    "또 장이수를 만나러 간단 기쁨에 너무 행복했다. 마치 다가오는 방학을 기다리듯 설레는 마음이었다." 배우 박지환의 이 순수하고 행복감이 깃든 말 한마디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가득 드러난다. '범죄도시2'로 돌아온 그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돌아온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악당이 있다. 전 이수파 두목 장이수다. 분명 앞전 시리즈에서 장첸파에 처참한 최후를 맞았던 그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시리즈 팬들에겐 놀랍고 기대되는 요소였다. 돌아온 장이수는 험악한 삭발머리에서 긴 장발이 됐고, 눈에 가득했던 독기는 삶의 고단함으로 덮였다. "칼 맞고 죽다 살아난 뒤로, 이제 합법적인 일 밖에 아이합니다." 새로운 비주얼과, 첫 대사만으로도 그의 컴백이 반갑고 실감 나는 건 당연했다.  박지환은 "'범죄도시'에서 제 촬영을 모두 끝내고 '화이팅입니다'라고 얘기했는데 '아직 안 죽었어'라고 하시더라. 그 말에 설렜다. 진짜 '범죄도시2'에 다시 출연하게 돼 정말 기뻤다"고 감격했다. 물론 행복한 부담도 됐다. '왜 다시 나와?'라는 의견이 있으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다고. 하지만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보고 '어서 와, 보고 싶었어'라는 말처럼 들리는 것 같아 안도했단 그다.  덧붙여 "혹시 삭발 모습의 장이수를 그리워하시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는데 관객 분들이 '장이수는 탈모가 아니었어! 모발이 풍성한 자였어'라는 유머로 장발의 장이수를 맞이해주셨다. 그랬을때 배우로서 정말 행복했다. 제 고민을 경쾌한 유머로 날리며 제 존재감을 인정해주시는데, 우리나라 관객 분들의 센스를 보며 정말 감탄했다"며 기쁨과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환에게 '범죄도시'는 각별한 작품이다. "아무도 몰랐던 제 이름을 세상에 알려준 작품"이란 생각에서다. 실로 '범죄도시' 1편 촬영 당시 강윤성 감독은 무려 3000명에 걸친 오디션을 보며 수많은 무명배우들의 간절함과 가능성을 발견하며 '범죄도시' 속 인물들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그 어떤 작은 배역이라도 디테일한 설정과 시선으로 비추고, 덕분에 마치 모두가 어딘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만 같은 생생함을 줬다. 장이수 또한 마찬가지다. 가리봉동 일대를 주름잡는 이수파 두목의 살벌한 비주얼과는 달리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앞에선 반항기를 보이다가도 결국 순한 양이 되는 모습은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의 귀여운 매력을 엿보게 했다. 박지환이란 신선한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박지환은 "너무 훌륭한 작품에 출연한 것도, 그 인연이 '범죄도시2'까지 이어진 것도 너무 감사하다"며 거듭 작품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을 표했다.  함께 하지 못한 독사파나 장첸파 배우들과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나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진심으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을 응원하고 홍보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단 말도 덧붙였다.    장이수는 이번 영화에서 가리봉동 사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직업 소개소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마석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롭게 출몰한 악당 강해상(손석구) 소탕 작전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다. 장이수를 향한 마석도의 일방적 애정(?)은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유쾌한 유머 코드이기도 하다. 눈으로 욕하며 반항해도 결국 찍소리 못하는 장이수는 마석도의 든든한 조력자로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된다. 박지환은 장이수와 마석도의 관계를 "삼장법사와 여래신장(부처의 손바닥이라는 뜻)"이라고 재치 있게 비유하며 웃음을 줬다. 또한 마석도를 돕는 와중에도 천성(?)은 다 버리지 못해 돈가방에 눈독을 들이는 장이수의 모습에는 "'진짜 절실하구나 저 친구' 그런 생각을 하며 많이 웃었다. 오랜만에 큰돈을 마주하는 기대감과 설렘, '사자의 먹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주 건강하지 못한 하이에나의 침흘림'"이라는 찰진 비유로 다시금 웃겼다. 유머 감각이 보통이 아니다.  극 중 장이수의 등장 신은 시종일관 코믹함을 책임지고 있지만, 새 생명을 얻고 돌아온 장이수인만큼 캐릭터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도 중요했다. 박지환은 "1편에서 장이수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은 단순히 악하고 센 모습보다 입체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연을 길게 끌어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많은 것들을 스케치하는 것만으로도 포지셔닝이 됐고 인간적인 다양함도 넣을 수 있었다. 열심히 사는 게 매력이다. 이 사람이 떳떳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순수한 점도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 관객도 더 안쓰럽고 짠하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 1편에선 가진 것들이 많은 자의 강함과 여유가 있었다면 2편에선 그 모든 걸 잃고 빼앗긴 상황에서 힘들고 궁핍하게 사는 모습이 보여야 하기에 좀 더 절실하고 간절한 느낌을 담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1편에서의 특유의 리듬과 템포들이 있는데 2편에서도 이를 절대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히 스텝과 템포만 따라가면 공허한 인물이 될거란 걸 알아서 감독님과 건반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눌러 음을 쳤다." 박지환의 표현법은 이리도 섬세하고 문학적인 비유로 가득하다. 촬영장을 가는 순간은 "매일이 소풍이었다"는 말부터 "나라는 게 바람이라면 앵글 안에 산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여러 가지 존재들이 황홀경을 만든다"는 말까지, 듣고 곱씹을수록 아름답고 시적이다. 이에 "어렸을 때부터 문학을 좋아했던 영향"이라며 멋쩍어한다. 알수록 새로운 발견이다.  정작 본인은 자신을 잘 모른단다. "스스로 계속 저를 몰랐으면 좋겠다. 그렇게 계속 제 안에 있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보고 싶다. 저도 알아가는 과정이고 이제부터 10년 정도가 흐르면 '나는 어떤 사람이다, 어떤 배우다' 얘기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지금은 아직 모르고 싶고 더 몰랐으면 좋겠다. 저도 새로운 저를 찾는 여정 중에 있다"는 그다. 언제나 낯설지만 그 모습이 반가운 배우 박지환이다.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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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최귀화, 전일만 반장의 대활약 [인터뷰]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감초가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을 이끄는 든든하고 유쾌한 전일만 반장이다. 배우 최귀화는 '범죄도시2'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해 반가움을 준다. 게다가 전편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남다른 존재감을 떨친다.  '범죄도시2'는 금천서 강력반이 가리봉동 소탕 작전 이후 베트남에서 벌어진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다.  전일만 반장은 마석도(마동석)와 함께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으러 파견을 나간다. 직접 자수한 범인을 인도하는 만큼 편한 일이라 생각했고, 베트남 여행을 가기 위해 팀장 신분임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고집하며 교과서급 영어(?) 실력을 발휘하는 그는 여전히 미워할 수 없는 뻔뻔함을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파헤칠수록 사건의 전말에 무자비한 범죄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여전히 투덜대면서도 마석도와 함께 베트남 일대를 수색하며 인간의 탈을 쓴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나선다.  최귀화는 "원래는 반장급이 가는 것이 아닌데, 자기가 놀러가고 싶으니까 꾀를 내서 팀원들을 배제시키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준비한 영어를 거창하게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 가는 기분으로 떠난 베트남인만큼 전일만 반장의 동남아 여행지 패션도 깨알 같은 재미 요소다. 이에 최귀화는 "의상팀에서 가볍고 캐주얼한 옷을 준비해주셨고, 가방도 들고 다녀도 되는 것을 굳이 엑스자로 매야 귀엽다며 의견을 반영해서 그런 패션이 완성됐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은근한 귀여움이 전일만 반장의 최대 매력이다. 권위적이지 않은 상사의 모습과 더불어 말로는 핀잔해도 마석도가 마음 놓고 범인들을 잡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케어해준다. 최귀화는 "주변 배우들이 워낙 세다보니 제가 항상 주눅 들어 있다. 말은 세게 해도 행동은 허술하다. 그게 오히려 호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된 것 같다"며 "전일만은 기본적으로 한 팀을 이끌어가는 팀장으로서의 위치가 분명히 있다. 팀원들이 팀장에 요구하는 부분이 있고 팀장으로서 서장님께 요구하는 부분을 절충해야 하는 입장이다. 여느 회사원처럼 줄타기를 굉장히 잘해야 하는 상황들이다. 앞에선 안 된다고 투덜투덜되지만, 결국 팀원들 위해 희생하고 감싸주고 윗선의 욕은 제가 다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라고 능청이다.  실제 늘 마석도가 범인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소탕하는 통에 전일만 반장은 그 과정에서 투덜대며 뒤치닥꺼리만 하는 식이었지만,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의도치 않게(?) 현장으로 직접 나와 범죄자를 잡기 위해 리얼한 액션을 펼친단 점이다. 그는 총격 액션부터 마석도와의 '찐친 케미'로 완성된 허당 유머까지 책임진다.  최귀화는 "1편에서는 전일만 반장이 소극적이고 사건에 깊이 개입하지 않으려는, 우리가 평소 흔히 보는 '몸 사리는 성과주의 상사'의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은 있지만 형사가 가져야 하는 본연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정말 악당을 잡아야겠단 마음으로 필드에서 형사들과 같이 지휘하며 범죄자를 소탕하려는 부분이 두드러진다"며 이를 전일만 반장 캐릭터의 성장 지점으로 봤다.  다만 분량 면에서도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부담이 꽤 됐다고. 특히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단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더 재미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고 감독님과 매일 문자와 전화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고.    총상을 당하면서도 펼치는 전일만 반장의 총격 신은 애처롭고도 코믹한 신이다. 이에 대한 비화도 재밌다. 최귀화는 "연출부 친구가 총을 건네주다가 떨어뜨려서 총알이 안 나가는 상황이 됐다. 당장 촬영은 해야 되고, 권총은 하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총을 쏴야 하는데 나갔다가 안 나갔다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해서 2분 동안 혼자 없는 대사들을 만들어내며 이어갔다. 그게 현장에선 반응이 너무 좋았고 다들 큰 소리로 웃는 바람에 다시 후시를 해야 한단 말도 있었다"고 들려줬다.  이처럼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실제 관객들에게도 웃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지만 전작 강윤성 감독에 이어 이번 이상용 감독까지 그를 믿어준 덕분에 캐릭터가 더욱 확고히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전일만 캐릭터는 만들어가는 과정에 애정이 더 생겼다. 두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전일만 캐릭터는 없었을거다. 두 분은 최귀화라는 배우를 놀 수 있도록 풀어줬고, 덕분에 어떤 틀에 가둬놓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최귀화가 연기하며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이처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작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해나갈때다. 프랜차이즈 시리즈물로 확장된 '범죄도시'에서 의외로 다음 시리즈 출연을 고사한 것 또한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의지이자 연기 철학이 묻어나 있다. 그는 "배우로서 한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경험하며 만들어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보니 기존 연기를 답습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괴롭기도 한 부분이다. 어찌 보면 '범죄도시2'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이자 최대 역량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확고한 연기론을 고수했다.    하지만 '범죄도시'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는 "전편에서 수없이 많은 무명배우들을 발굴해내고 새로운 얼굴들을 담아낸 점은 이 영화의 큰 강점이다. 그 배우들이 다 성장하고 수많은 활약을 했다"며 "내용은 무섭지만 이를 완화시켜줄 코믹 요소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도 강점이다. 결국 악당은 잡힐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지 않는 긴장감도 최대의 묘미다. 무엇을 강점으로 내놔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귀화 역시 '범죄도시' 이후 배우로서 변화를 느꼈다. 그는 '범죄도시'의 후광으로 새로운 작품을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주연작도 많아졌다고 했다.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부담도 크고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딜레마도 왔다. 이 와중에 다시 '범죄도시2'를 하게 됐고,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기운을 얻게 됐다"고. 돌아온 전일만 반장의 유쾌한 활약은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활기찬 웃음을 선사할 것이 자명했다.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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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마동석이 돌아왔다 [인터뷰]

    마동석이 돌아왔다. 그 자체만으로도 신뢰와 기대감을 주는 배우는 드물다. 그는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범죄도시2'로 더욱 강력하고 위트 넘치는 '한국형 히어로'의 웅장한 귀환을 알렸다.  연변 조폭 소탕작전 실화를 그린 '범죄도시'는 2017년 개봉돼 폭발적인 입소문을 타며 청불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중심에는 금천서 강력반 괴물 형사 마석도가 있었다. 험상궂은 얼굴과 우락부락한 근육질 체구, 얼핏 보면 위압감을 주는 인상이지만, 알고 보면 따스한 심성과 유머러스함 그리고 불타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 특히 그가 핵주먹으로 내지르는 원펀치 액션은 쾌감 그 이상의 흥분감을 선사하며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며 이른바 마동석 유니버스라 불리는 MCU를 확립하게 한 그 영화 '범죄도시'가 5년 만에 두 번째 시리즈를 선보인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기획, 제작까지 참여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마동석 역시 돌아온 '범죄도시2'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터. "무엇보다 많은 사랑을 주셨던 작품으로 돌아온 만큼 기쁘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는 그는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전편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노력을 기했다"며 "한국과 베트남을 넘나들며 더욱 확실하고 화끈하게 나쁜 놈들을 쓸어버리는 재미를 장착하고 돌아왔다"고 자부했다.  이어 "'범죄도시'는 굉장히 애정하는 작품이기에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임했다. 1편에서는 캐릭터를 보여드렸다면,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점차 커지는 스케일과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1편의 강윤성 감독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은 물론, 제작 스태프들과 다양하게 논의하며 마석도가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뒀다. 또한 실제 형사 분들께 자문을 구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과정에 리얼리티를 더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범죄도시2'는 2004년 가리봉동에서 벌어진 장첸파 일당을 시원하게 소탕한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4년 후인 2008년,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납치범 강해상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담았다.  이국적인 베트남 풍경의 이색 볼거리부터, 마석도와 전일만 반장(최귀화)이 좌충우돌 펼치는 해외 수사 방식은 코믹함과 긴장감을 배가한다. 이들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의 호흡도 더욱 단단해진 '케미'를 자랑한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팀 모두 오랜만에 재회했어도 눈빛만으로도 호흡이 통하는 친구들이라 함께 연기하기 편했다"며 신뢰를 보였다. 강력반 식구들과의 유쾌한 '티키타카' 말맛 유머에 대해서도 "좋은 호흡 속에서 작업하다 보니 애드리브를 구사한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 대본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했다. 그들 모두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극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저 역시 그들의 연기를 믿고 마석도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 모두 다 잘하고, 베트남 신을 함께 촬영한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해주어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전작의 빌런 장첸을 능가할만큼 섬찟하고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 역의 손석구는 '괴물형사'를 위협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떨친다. 마석도가 나름 애를 먹을 정도다. 마동석은 "손석구 배우가 거친 느낌의 리얼한 액션을 잘 살리다 보니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준다. 장첸이 호랑이라면 강해상은 사자의 느낌이다. 전혀 다른 결의 맹수들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맨몸 액션을 펼치는 마석도와는 달리 칼을 주 무기로 쓰는 강해상인만큼 액션 신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을 신경 썼다고. 각자 캐릭터의 결을 살린 액션 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위협적인 강해상의 존재가 부각되고, 그런 강해상을 묵직한 정공법으로 응수하는 마석도의 액션은 더욱 쫄깃한 쾌감을 준다.    이에 마동석은 "마석도의 더욱 발전된 액션을 보여 드리기 위해 전매특허인 복싱 외에도 유도, 호신술 등의 기술을 연마했다. 할리우드에서도 드웨인 존슨 등 특정한 장르, 특히 액션에 특화된 배우들이 있다. 나 역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면서도 "'범죄도시' 액션의 가장 큰 주요 포인트는 '권선징악', 그리고 '응징'이다. 더욱 다양한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한 것이 이번 시리즈의 미션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전편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며 더욱 스케일이 부각되는 액션 그리고 단번에 제압하는 액션의 묘미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액션 포인트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점차 나아지는 만큼 관객분들께 신나고 통쾌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며 "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는 바람을 비쳤다.  마동석의 애정의 집합체이기도 한 '범죄도시2'는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더욱 확장된 범주를 보이며 시리즈의 영리한 연속성을 효과적으로 뽐내는 영화다. 훈훈하고 친밀감이 넘쳐흐르는 금천서 강력반의 완벽한 팀워크는 물론 개인적인 역량까지 고루 성장했음을 드러내는 신들은 각 배우들에게도, 그리고 시리즈 팬들에게도 특별한 포인트다. 여기에 가장 우려됐던 빌런의 존재감은 손석구의 서늘한 공포감으로 감쪽같이 채워진다. 마석도는 여전히 따뜻하고 정의롭다. 위트와 파워는 더 강력해졌다. 마동석을 빼닮은, 그리고 마동석 유니버스를 있게 한 그의 인생 캐릭터는 언제라도 사랑하고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마동석은 "많은 관객분들이 마동석 유니버스를 말씀해주시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제가 지닌 캐릭터들을 연결해 세계관을 만들어주셨다는 점에서도 정말 감사드릴 일"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또한 "'범죄도시2'의 마석도가 목표한 바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만큼 제가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흔히 찾아오지 않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도 확실히 알기에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무한으로 쓰고 싶다"며 "영화라는 마력이 결국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인간미 넘치는 한국의 서민 영웅으로 돌아온 그가 반가울 따름이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