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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4' 경이로운 마침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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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3-04-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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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의기투합해 4년 만에 탄생한 영화 '존 윅4'는 모든 장면이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극한의 액션과 더불어 방대한 대서사를 마무리 짓는 유종의 미까지 완벽하게 거둬들인다. '존 윅' 시리즈의 방점이자 경이로운 마침표를 찍는 '존 윅4'다. 


존 윅의 시작은 사랑하는 아내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선물인 개 데이지가 마피아 조직 보스의 아들에게 비참한 죽임을 당하면서부터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한 남자의 대서사는 암살자들의 안전지대 콘티넨탈 호텔, 12개의 범죄 조직 수장들로 결성된 최고 회의의 존재와 그들 사이의 규율과 파문 등 매혹적인 암살자 세계관 속에서 매번 진화하며 방대한 시리즈를 구축해 왔다.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되고 끊임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굳건히 버텨온 존 윅은 이번 '존 윅4'에서 최고 회의를 쓰러트리기 위해 마지막 챕터를 향해간다. 


여전히 고단한 길이다. 전 세계 최강 연합이 존 윅을 제거하기 위해 칼을 쥐어준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은 교활하고 철두철미한 인물. 그는 존 윅의 오랜 친구 케인(견자단)의 딸을 위협하며 존 윅 암살을 요구한다. 


존 윅은 프랑스, 독일, 요르단, 일본 등 세계를 오가며 역대급 액션을 펼친다. 각 지역의 명소와 그 특색을 살린 고전적인 액션부터 현란한 액션까지 2시간 49분이라는 시리즈 사상 최장 러닝타임을 조금도 지루할 틈 없이 메꿨다. 


특히 오프닝부터 펼쳐지는 광활한 요르단의 와디 럼 사막의 승마 총격 액션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국립 신 미술관의 외관과 네온사인 조명을 이용한 아름다운 디자인, 그리고 총을 비롯해 칼, 활, 쌍절곤까지 닥치는 대로 활용해 시선을 뗄 수가 없다. 가장 압도적인 것은 파리 개선문을 배경으로 어두운 밤 화려하게 빛나는 카 드라이빙 액션과 더불어 질주하는 차들 사이를 아찔하게 오가는 도로 맨몸 액션이다. '존 윅' 시그니처 액션의 방점을 찍을 만큼 감탄의 경지다. 


대미를 장식하는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가는 길목의 푸아이아티에 222계단 액션도 참신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오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격투와 총격은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자유를 갈망하는 자의 지독한 인내를 엿보게 하며 관객에 간절한 절박함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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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뜨겁게 분노했고, 절대 권력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하며 자유와 안식을 바란 한 남자 존 윅의 지난한 서사를 아는 이들에게 액션 그 이상의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신이다. 이윽고 마주한 대성당에서 일출과 함께 시작된 존 윅의 마지막 싸움은 그렇기에 더욱 우아하고, 존엄한 것이다.   


존 윅은 자신을 지켰고,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비로서 평화와 안식을 되찾았다. 그의 방식을 고수하고 관철시켜 얻어낸 그 결과는 숭고하고 고귀할 정도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안도감이 드는 것은 늘 고독했고 홀로 갖은 사투를 벌여왔던 존 윅의 곁에 든든한 조력자들이 함께 한단 점이다. 그동안 의지할 곳, 마음 나눌 곳 하나 없는 쓸쓸한 킬러 존 윅의 모습은, 그가 아무리 화려하게 모두를 압살 하는 액션을 펼쳐 보여도 한 구석으로 퍽 안쓰럽고 가여웠다. 하지만 존 윅은 유일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오랜 동료이자 절친인 오사카 콘티넨탈의 지배인 고지(사나다 히로유키)를 찾아가고, 고지는 기꺼이 오랜 친우의 방패막이 되어준다. 케인 또한 피치못할 사정으로 존 윅과 최후의 대결을 펼치지만, 존 윅에 대한 염려와 더불어 친구를 인정하며 정당한 승부를 겨루고자 하는 기사도 정신을 보인다. 최고 회의에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적극적으로 존 윅에 도움을 주며 복수를 돕는 반가운 얼굴 바워리 킹(로렌스 피시번)과 윈스턴(이안 맥쉐인)도 고마운 존재다. 


또한 재밌는 포인트는 한결같이 '개'에 진심인 존 윅 시리즈다. 개의 복수로 시작된(?) 이야기인만큼, 시리즈 내내 개들은 다른 의미로 활약을 펼쳤다. 이번에도 역시 존 윅을 좇는 매력적인 추적자(샤미어 앤더슨)와 그의 개는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뿐더러, 존 윅은 '동물 수호자 킬러'로서의 타이틀을 공고히 한다. 


경이로울 정도로 매 순간 압도적이고 우아하며 고결했던 킬러 존 윅,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유를 얻은 한 남자 키아누 리브스의 오랜 노고에 애정 어린 찬사와 더불어 깊은 존경을 표하는 바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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