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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경이로운 전설의 귀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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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6-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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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다. 그저 경이롭다. 36년의 기다림을 가치 있게 만드는 레전드 명작 '탑건: 매버릭'이다. 


'탑건'은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각인시킨 작품이자, 항공 액션 영화의 정석으로 꼽히는 영화다. 최고의 파일럿들이 모인 탑건 스쿨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 경쟁, 갈등과 더불어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항공 액션. 그리고 OST와 보잉 선글라스, 항공점퍼까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너무 완벽했기에 선뜻 나올 수 없었던 후속편은 지난 2012년 '탑건'의 토니 스콧 감독이 사망한 후 감독을 애도하고 헌정하는 속편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단 일종의 의무감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원작의 호흡을 함께 했던 톰 크루즈와 제리 브룩하이머가 뭉쳤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프로듀싱 겸 각본을 맡았으며 '오블리비언'으로 톰과 인연을 맺은 조셉 코신스키가 연출을 맡았다. 톰 크루즈 사단으로 꾸려진 이 드림팀은 무려 36년 만에 전작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며, VFX에 도움을 받지 않고 인간 한계치에 도전하는 진정한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를 세상에 내놨다. 


'탑건: 매버릭'은 스토리부터 항공 액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전설 그 자체이지만 대령 계급에 머물며 테스트 비행 조종사로의 삶을 살고 있는 매버릭. 그는 초음속 스텔스기 다크스타 개발 프로젝트를 막대한 예산 때문에 중단시키려는 새로운 사령관에 맞서 마하10의 한계를 깨며 직접 증명해 보인다. 하지만 매버릭의 이처럼 충동적인 행동력과 범접할 수 없는 비행 실력은 상사들에겐 골칫거리고 불편할 따름이다. 무인기들이 대체할 수 있는 시대, 매버릭의 존재가 썩 달갑지 않은 탓이다. 


전설적인 존재가 시대가 변함으로 인해 '퇴물' 취급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그만큼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레 담아낸다. 그런 매버릭을 유일하게 지지하고 신뢰하는 존재 아이스맨과의 우정은 전작과의 연결성을 갖고 더욱 반갑고 훈훈한 감상을 준다. 군사재판 회부와 불명예 전역을 당할 위기에 처한 매버릭은 아이스맨 덕분에 탑건으로 가게 되고 무인기가 대체할 수 없는 적국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는 미션을 받는다. 그러나 매버릭이 아닌 그가 직접 훈련시킨 훈련생들로 팀을 꾸리라는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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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이 삶의 전부이고 삶 그 자체인 매버릭에게 이를 가르치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훈련생 중에는 매버릭의 윙맨이었던 구스의 아들 브래드쇼도 있다. 결국 매버릭은 자신의 모든 것이 시작된 탑건 스쿨에서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시키기 위해 훈련생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극한의 훈련과 더불어 작전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는 팀워크를 가르친다. 


새로운 훈련생들 중 브래드쇼와 행맨은 전작의 매버릭 아이스맨과도 같은 경쟁 구도를 이어가며 기시감을 준다. 매버릭과 브래드쇼의 갈등은 유사 부자관계 구도를 형성하며 화합의 순간을 완벽한 감동으로 물들인다. 매버릭과 전 애인 페니의 재회 또한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매버릭이 현재에 처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치유하고 옳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원작을 오마주하면서 새롭게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은 매버릭에게 완벽한 캐릭터성을 부여한다. 전작이 화려하고 풋풋하며 패기 넘치던 청춘의 모습에서 각성하고 성장했다면, 지금의 매버릭은 연륜이 쌓여 완숙미가 더해졌다. 여기에 밀려남이란 중년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고, 그랬기에 이를 딛고 제 가치를 증명하는 매버릭의 모습이 더욱 웅장한 감동을 준다. '탑건: 매버릭'은 이처럼 역사를 가진 개인의 서사에 완벽한 종지부를 찍는 작품이다.


비행 장면은 단연 압도적이다. 톰 크루즈는 본인뿐만 아니라 훈련생 모두 직접 전투기에 올랐고 덕분에 비행 중 중력에 의해 발생하는 배우들의 얼굴 일그러짐, 표정의 변화까지 생생하게 담긴다. 게다가 톰 크루즈는 항공모함에서의 이착륙, 고공비행 등을 모두 직접 촬영했다. 그야말로 톰 크루즈 사단이기에 가능한 리얼함의 극치다. 극한의 영화적 체험은 짜릿한 전율과 웅장한 생동감을 전해주기엔 충분하다. 시대가 변하고 OTT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도 극장의 오리지널리티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이 영화는 증명한다. 


여기에 기존 원작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가슴을 뭉클하게 할 장면들이 즐비하다.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항공 점퍼, TOPGUN ANTHEM으로 통하는 연주곡에 붉게 물든 석양,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젊은 배우들까지 36년 전 명작에서 느꼈던 향수를 다시금 꺼내 보게 만든다. 완벽한 명작의 귀환이자 경이로운 마침표, '탑건: 매버릭'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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