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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라이트이어' 레전드 캐릭터의 뜻깊은 탄생 비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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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6-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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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앤디라는 소년이 생일 선물로 버즈 라이트이어를 받게 된다. 소년이 가장 좋아했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감독 앤거스 맥클레인). 이 영화가 바로 그 영화다.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당시 꼬마 소년 앤디가 새롭게 선물 받은 버즈를 가장 아끼게 되는 바람에 보안관 인형 우디의 '폭풍 질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버즈 장난감의 실제 모델인 버즈 라이트이어의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이기도 한 이 작품은 이처럼 영리하고 기발한 연결성을 갖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쳤다. 버즈의 시그니처 대사 "무한한 세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가 실현된 셈이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늘 자신감에 넘치는 유능한 우주 비행사다. 버즈는 동료들과 함께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인류 구원에 필요한 풍부한 자원을 가진 행성을 감지하고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라 확신하며 우주선의 목적지를 그곳으로 변경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행성은 사람을 공격하는 덩굴 식물과 거대한 벌레만이 가득한 폐허의 땅.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버즈의 독단적인 행동력이 뜻밖의 실수를 야기하고 결국 모든 이들이 우주에서 고립되고 말았다. 


버즈는 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우주 행성 궤도를 광속 비행하며 우주선 동력 에너지를 모으지만 번번이 궤도를 이탈하며 실패하고 미션을 할 때마다 버즈의 시간은 그대로인 채, 다른 이들의 시간은 4년이나 흘러버린다. 하지만 버즈는 집착과도 같이 탈출 미션을 반복하고, 그 사이에 결국 오랜 동료도 늙어 숨을 거두게 된다. 


단호하고 자신감 넘치는 영웅과 같은 캐릭터 버즈가 과거의 실수에 얽매여 스스로를 고립시킨채 자책에 시달리는 모습은 가엾고 쓸쓸하다. 버즈의 사명감과 책임감은 도리어 집착이 되고 이 집착은 그의 성장을 누르고 현재의 삶을 빼앗는다. 영화는 이처럼 때때로 실패를 겪는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드러내며 도전, 성장에 대한 가치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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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는 규율을 위반한 채 마지막 탈출 미션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새롭게 등장한 악당 저그와 그의 로봇 군대들로 인해 행성은 초토화되는 중이다. 버즈는 반려 고양이 로봇 삭스와 어설프기 짝이 없는 새로운 정예부대를 꾸린다. 팀은 그야말로 오합지졸이다. 버즈의 오랜 동료인 앨리샤 호손의 손녀 이지는 우주 비행사를 꿈꾸지만 우주 공포증에 시달리고, 모는 얼떨결에 팀에 합류한 데다 모든 것에 있어 확신을 갖지 못하고 대의에 대한 열정도 없는 상황이다. 미스터리한 인물 다비는 죄수 신분이다. 


버즈는 예전과 같이 독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오합지졸 팀은 뜻대로 따라주질 않고 좌충우돌하며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실망감을 느낀다. 또다시 고립을 자처한 채 개인적 영웅주의에 빠지려던 버즈는 위기의 순간, 팀원들의 존재와 믿음으로 인해 결국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것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 


버즈는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고 성장하며 이를 토대로 꾸려 나가는 현재의 삶에 대한 소중함을 비로소 느낀다. 그리고 진정한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처럼 캐릭터의 고뇌와 성장 등의 키워드를 밀도있게 그리며 뜻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섬세하고 정교하게 구현한 우주 공간은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캐릭터의 깊이있는 성장 서사와 스펙터클한 우주 어드벤처를 통해 '토이스토리' 앤디가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레전드 캐릭터의 탄생 과정을 충분히 납득하게 하며 시리즈의 반갑고 다정한 연결고리와 확장성을 알린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은 디즈니·픽사의 소중한 가치다. 쿠키 영상은 총 세 개다. 러닝타임 105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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