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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대장정의 뜻깊은 마침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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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5-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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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시리즈의 엔딩에 걸맞은 피날레다.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에 이어 '쥬라기 월드' 시리즈까지 무려 29년의 장대한 여정이 집약됐다. 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이다. 


영화의 시작은 도심 속으로 쏟아져 나온 공룡들의 위협적인 모습과 이로 인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인간들의 모습을 담으며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유전자 공학 기업 바이오신 제네틱스는 공룡을 구조하고 보호하며 인류에게 필요한 DNA를 채취해 개발하는 일을 벌이는 사회적 기업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본격적인 스토리라인은 두 개의 분리된 구조로 펼쳐진다. 첫 번째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이끌어온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그리고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의 스토리다. 오웬과 클레어는 전편에서 인연을 맺은 복제인간 메이지 록우드를 보호하며 함께 살고 있지만,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 메이지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세상 밖의 세계를 동경하며 끊임없이 잦은 갈등을 빚는 중이다. 그러다 결국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한 메이지를 되찾기 위해 오웬과 클레어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들은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과 사랑, 관계 회복에 대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두 번째 스토리라인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역들인 앨리 새틀러(로라 던) 박사와 앨런 그랜트(샘 닐),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의 귀환과 결속을 보여주는 반가운 활약이 담겼다. 농장을 점멸시킨 거대 메뚜기떼의 출몰은 생태계 구조를 파괴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 배후를 찾기 위해 다시 뭉친 오랜 동료들의 '케미'는 시리즈 팬들의 벅찬 환호를 받기 충분하다. 특히 이들은 단순히 조력자나 감독자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이야기 구조에서 확실한 전개를 이끌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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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독립적 스토리가 계속해서 교차적으로 펼쳐지는 만큼 전개가 산만하고 전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상당히 몰입도가 부족한 지점은 아쉽다. 여기에 방대한 러닝타임 역시 지루함을 야기한다. 그러나 전개를 거듭할수록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공룡과 인간의 액션 추격 신은 흥미를 자극하고, 두 사건의 배후로 드러난 바이오신의 충격적인 계략이 밝혀지며 극은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이를 위해 3막에 이르러 두 캐스트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스토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들의 모습은 긴박함 속에서도 훈훈함을 야기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핵심인 공존의 의미를 되새긴다. 더불어 말콤 박사의 은근한 유머코드를 맛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는 시리즈 기조인 인간의 호기심과 탐욕으로 되살아난 공룡들로 인한 폐해와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진정한 공존과 자연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을 말한다. 만약 이에 실패한다면 인간들도 결국 공룡처럼 멸종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제한적인 장소를 벗어나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태평양 북서부, 텍사스 서부, 유타, 샌프란시스코, 몰타 그리고 돌로미티 산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광들은 각 배경만의 스타일과 이미지를 더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공룡 암시장이라는 충격적인 공간을 구현한 몰타의 지하세계 신은 몰타 역사의 여러 가지 측면을 담고 있고, 오웬과 공룡이 처음으로 함께 나오는 장면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눈 속에서 촬영했고 고전 서부영화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빠질 수 없는 또다른 주인공 공룡들의 비주얼도 이 시리즈만의 묘미다. 전 시리즈에서 등장한 벨로키랍토르 블루의 새끼인 베타는 깜찍한(?)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포식자로서 티렉스와 새로운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웅장하고 거대한 전투 역시 대미를 장식하는 볼거리다. 


29년의 시리즈를 하나로 잇는 거대한 스토리의 정점, 더욱 정교하게 살아 숨쉬는 공룡의 구현과 풍성한 볼거리, 정확한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레전드 영화의 방점을 찍고 퇴장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다. 러닝타임 147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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