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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집 없는 아이' 버려진 소년과 거리 음악가의 특별한 동행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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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12-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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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소년과 거리 음악가의 특별한 동행과 연대가 따뜻하게 마음을 채운다.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다. 


프랑스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는 프랑스 국민 작가 엑토르 말로의 '집없는 아이'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78면 발표 이후 142년간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아동문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액자식 구성의 영화는 폭풍우가 치는 밤,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노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가난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살던 소년 레미의 유일한 친구는 소다. 그러나 돈이 없어 친구는 이웃에 팔려가고, 그를 그리워하며 매일 이웃의 외양간에 찾아가 노래를 부른다. 곡명은 알지 못해도 어렸을 때 어렴풋이 들었던 희미한 멜로디를 부르는 레미. 그를 우연히 처음 본 거리의 음악가 비탈리스는 레미의 재능을 발견한다. 


'버려진 아이'였던 레미는 양어머니의 지극정성한 사랑으로 밝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자랐지만, 너무 가난한 생활에 다시금 버려질 위기에 처한다. 고아원으로 가지 않기 위해 도망치던 레미를 비탈리스가 구원한다. 이상한 원숭이, 커다란 개와 함께 다니는 무서운 인상의 아저씨란 첫인상과는 달리 그는 레미의 꿈과 재능을 이끌어주는 인생 멘토가 되고 마침내 레미는 '천사의 목소리'로 자유롭게 노래를 한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모험과 험난한 여정 속에서 특별하고 애틋한 관계를 형성해가는 두 사람의 관계를 녹여낸다. 프랑스 대배우 다니엘 오떼유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거리를 떠도는 떠돌이 악사 비탈리스의 모습을 짙은 주름과 회한의 눈빛으로 담아낸다. 하지만 레미를 발견하고 정을 나누며 돌보는 모습은 따스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표현한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레미 역의 말룸 파킨은 아픔과 상처를 가졌음에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깨끗하고 맑은 눈동자를 지닌 소년 레미 그 자체다. 특히 영화 속 노래를 직접 소화하며 마음이 정화되는 천사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모습은 새로운 '천재 아역배우의 발견'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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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55년 세월을 뛰어넘는 '케미'는 단연 영화를 이끌고 지탱하는 힘이다. 비탈리스와 레미는 서로의 삶을 붙들고 지탱한다. 이들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고 치유하는 관계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또한 이들의 감정적인 연대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대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따스한 감성을 전달한다. 영화는 그동안 프랑스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프랑스 남부에서 촬영하며 그 지역만의 아름답고 내밀한 자연 풍광을 오롯이 담아낸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과거 프랑스의 배경과 옷차림 등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그려낸 여성 캐릭터들의 모습은 특히 인상 깊다. 친자식이 아님에도 깊은 애정과 사랑을 베푼 양어머니, 떠돌이 악사 소년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우정을 나누는 부잣집 소녀, 제게 음악이란 감동과 꿈을 심어준 위대한 음악가를 다시 만나 정중한 경의를 표하는 이름 모를 여인, 그리고 단 한순간도 잃어버린 아들을 잊은 적 없이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친어머니의 모습까지. 영화 속 여인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고결한 품위가 있다. 


여기에 빼어난 신 스틸러로 활약한 재능 만점 강아지 카피와 재기발랄한 원숭이 러브하트는 영화의 매력만점 마스코트 노릇을 톡톡히 한다. 


때론 삶이 험난하고 비극적인 여정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피어난 비탈리스와 레미의 애착, 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유대의 힘은 진하고 강렬한 감동으로 피어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비탈리스의 나이가 된 레미가, 그와의 기억과 감정을 추억하며 아이들에게 들려준 동화 같은 이야기. 이는 또다른 이들에게도 꿈과 희망, 모험심을 심어주고 충만한 애정감을 준다. 이 따뜻한 연계성을 담아낸 무공해 힐링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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