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1

    '파묘', 가장 한국적인 오컬트 영화의 진수 [리뷰]

    파묘, 말 그대로 기존에 있는 묘를 파는 의미다. 영화 제목이 '파묘'라니, 직설적이면서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다.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재현 감독은 흙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장례문화와 무속 신앙, 이 고유한 전통과 민속적인 이야기를 갖고 더욱 견고하고 진화된 K-오컬트의 진수를 선보인다. 놀랍고도 경이로운 수작이다.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는 기획 단계부터 흥미롭다. 어렸을 적 100년이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장재현 감독은 당시 오래된 나무관에서 느꼈던 두려움, 궁금함, 호기심,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을 언젠가 작품에 담고자 했다. 참 범상치 않다. 앞서 감독의 첫 상업영화 '검은 사제들' 역시 명동 골목길, 패스트푸드점 창가 너머, 어두운 곳에서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가톨릭 신부의 모습을 보며 떠올린 이야기였다. 이처럼 평범한 일상의 단면적인 이미지를 놓고 창의적인 발상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