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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 참으로 기기묘묘한 이야기 [리뷰]

    공간으로 시작된 이야기, 경계를 넘나드는 몽롱함. 들여다볼 때마다 계속해서 헤어날 수 없는 어떤 묘한 기시감.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공간의 냄새와 질감, 그 정서와 더불어 그 속에서 유영하는 사람들은 무수한 호기심과 상념을 빨아들인다.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다.   서울 신촌의 허름한 헌책방. 낡은 종이 냄새가 진하게 배어 나올 듯 빼곡하게 들어찬 책장 틈 사이로 졸고 있는 남자 제문이 보인다. 교복 차림이지만 성인이 분명한 책방의 유일한 단골손님이자 제문이 '또라이'라고 부르는 소담은 뜬금없이 후쿠오카 여행을 제안한다. 후쿠오카에는 제문이 28년 전 절교한 대학 선배 해효가 있다. 금세 장면은 바뀌어 후쿠오카의 전경이 펼쳐진다. 그렇게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낮밤 알 수 없는 기묘한 '후쿠오카' 여행이 시작된다.    장률 감독 영화 특유의 이른바 환상성의 미학은 '후쿠오카'에서 정점을 찍는다. 증명할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