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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어보' 흑백에서 빛을 찾다 [리뷰]

    흑백으로 빚은 절경은 고요하고 선명하기도 하고, 그러다 퍼뜩 요동치는 생명감이 물결을 이룬다. 따스하고 소소하다가도 강렬하고 원대한 이상과 가슴 저미는 애수가 공존한다. 이준익 감독의 흑백 영화 '자산어보'다.  '자산어보'는 조선의 학자 정약전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수산동식물을 조사해 백과사전 방식으로 기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 서두에 말하기를 어보를 만들기 위해 섬사람 창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연구하며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짧은 구절로 서로의 벗과 스승이 된 약전과 창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영화는 긴박감이 감도는 신유박해 사건으로 포문을 연다. 뛰어난 지식으로 정조의 보호를 받던 정약전 형제들은 정조가 죽고 꼭두각시 순조가 왕위를 물려받게 되며 탄압을 받는다. 당시 조선은 절대적인 유교국가였고, 서양의 종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왕권 계층에 대한 위협이라 여겼다. 이로 인해 첫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