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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폰' 끔찍하게 무섭고, 따뜻하게 뭉클한 영화 [리뷰]

    바스러지는 콘크리트 벽, 먼지투성이의 어둡고 음습한 지하실, 선이 끊어진 낡은 검은색 전화기. 숨막히는 적막감을 뚫고 귀를 찢을 듯 맹렬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공포와 긴장, 나아가 안도를 느끼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공감과 따뜻함을 가진 무서운 호러 영화이자, 성장 영화 '블랙폰'이다.  1970년대, 덴버의 평화롭고 작은 마을. 어느날 알 수 없이 아이들이 사라진다. 마을 아이들 사이에선 '그래버'라는 이름을 말하는 아이들이 잡혀간다는 소름끼치는 소문이 퍼진다.  야구부에서 투수를 맡을 만큼 팔 힘이 좋지만, 자주 동네 불량배들의 표적이 되곤 하는 13세 소년 피니는 조금 소심하고 서툴지만 현명하고 마음이 따뜻하다. 그런 피니의 수호자이자 절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11세 여동생 피니는 밝고 영리하며 거침없는 성격이다. 위압적인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지켜주는 남매의 우애는 마음을 부드럽게 할 만큼 따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