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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된 기억과의 조우 '남매의 여름밤' [리뷰]

    기억 속 낡은 사진첩을 꺼내어, 오래된 추억을 떠올린 듯하다. 시간 흐른 줄도 모르고 빠져드는 아련하고 먹먹한 옛이야기들은 잠시 잊고 살던 다양한 감성을 되살리며 향수를 자극한다. 아주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하며 잔잔한 여운을 드리우는 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이다. '남매의 여름밤'은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의 어느 여름 이야기다. 반지하 집을 나와 아빠의 봉고차에 조촐한 짐을 싣고 길을 떠나는 남매, 라디오에선 임아영이 부른 '미련'이 울려 퍼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낡은 2층 양옥집이다.  사춘기 누나 옥주는 무뚝뚝하고 말수 없는 할아버지가 낯선 반면, 막내 동주는 새로운 곳으로 와서 마냥 들떠있다. 여기에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까지 합세하며 오랫동안 조용했던 2층 양옥집이 시끌벅적해진다. 그렇게 남매의 여름은 시작된다.  극은 특별한 영화적 사건이나 장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