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게 바로 90년대 언니들의 '멋'이다 [리뷰]
"I love My Self",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 그야말로 자연스레 격앙된 에너지가 솟구치는 문구다. 이처럼 희망찬 메시지를 품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은 통쾌하고 당찬 기운이 넘친다.
영화는 1995년, 상고 출신 입사 8년 차, 업무 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보조업무에 머무는 만년 말단 사원들이 주인공이다. IMF 구제 금융의 한파가 몰아치기 직전, 거리에 컴퓨터 학원과 영어학원이 넘쳐나던 때.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토익반에서, 토익 점수 800점만 넘으면 대리가 될 수 있단 희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 "마이 네임 이즈"를 외치며 부푼 꿈에 젖은 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시작으로 힘찬 출근길이 열린다.
막상 현실은 고졸 사원을 구분하는 자주색 유니폼 차림을 고수하고 커피 타기, 담배와 구두 닦기 심부름만 하는 신세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의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