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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경악한 김정남 암살사건의 실체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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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5-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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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경악한 김정남 암살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센세이션 추적 스릴러 '암살자들'(감독 라이언 화이트)을 소개한다.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작품은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다큐멘터리다. 라이언 화이트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감독이다. 그가 처음으로 단독으로 감독을 맡고 각본을 쓴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는 비틀즈 팬클럽 회장으로 활동했던 프레다 켈리 여사를 중심으로 비틀스에 대해 회고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비틀스와의 만남과 가까이서 본 멤버들의 모습과 켈리 여사의 회고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비틀스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제10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 초청돼 국내 비틀스 광팬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어 감독은 캘리포니아의 동성 결혼 금지 전복을 위해 싸우는 내용을 그린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을 5년 넘게 촬영하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헌신했고 이 작품으로 제30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성 치료사가 된 홀로코스트 생존자 루스 웨스트하이머 박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애스크 닥터 루스'까지 다양한 주제를 심도있게 파헤치는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인 '암살자들'은 난해 미국 개봉 당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이고 대담한 암살"(보스턴 헤럴드), "암살 자체보다는 무고한 두 젊은 여성이 부당하게 이용당한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LA 타임즈), "2017년 2월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의 두 여성의 행적을 명료하게 보여주어, 그들이 국제 암살사건에 자신들도 모르게 연루된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뉴욕 타임즈) 등의 호평을 얻으며 주목을 받았다.

 

김정남 살인사건의 타임라인을 되짚어보면 지난 2017년 2월 13일 9시께, 말레이시아에서 일정을 마치고 마카오로 떠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복형 김정남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때 김정남의 뒤로 검은 옷을 입은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다가와 김정남의 얼굴에 로션 같은 액체를 바른다. 뒤이어 뒤에서 도안 티 흐엉이 다시 김정남의 얼굴에 액체를 바른다. 이때 바른 액체가 바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제였다. 이후 김정남은 고통을 호소하며 공항 측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둔다. 대낮에 공공장소인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암살사건은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또한 평소 북한 3대 세습 정권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던 김정남의 죽음에 대한 배후로 자연스레 그의 동생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지목됐다. 한편, 범죄 후 태연하게 CCTV를 바라본 여성이 큰 주목을 받으며 공범인 여성과 함께 신상 정보와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전 세계적으로 쏟아졌다.


이후 사건의 배후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CCTV 속 두 여성만 체포되어 긴 재판의 과정을 거쳤다. 2017년 10월 2일 첫 재판, 최초의 두 여성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 예외 없이 교수형에 처하도록 규정된 말레이시아 형법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그들의 변호인은 피의자가 리얼리티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이라는 점을 호소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범행 후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과 VX가 위험물질임을 인지하고 자신의 몸에 닿지 않도록 손을 위로 치켜든 행동 등을 근거로 무죄 입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 수교 이래 긴밀한 외교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배후로 지목되는 상황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두 여성을 가해자로 지목해야만 했다.


2019년 4월 1일, 2년 간의 끈질긴 재판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가해자로 지목된 두 여성이 석방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말레이시아 검찰 측이 돌연 기소를 취하한 것인데, 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외교적 관계는 악화되었고, 더 이상 북한의 편의를 봐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말레이시아에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내린 결정으로 추측될 뿐이다. 이로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세기의 암살사건은 죽은 사람은 있으나 죽인 사람은 없는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이후 2021년 3월 19일, 북한은 말레이시아와 50년 가까이 맺었던 국교를 단절하면서 김정남 살인사건의 이슈가 재점화됐다. 국교 단절은 ‘불법 자금세탁’ 등 대북제재를 위반한 북한 주민을 미국으로 인도한 것이 그 배경이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의 사업가 ‘문철명’이 북한 정권을 대표해 사업 활동을 하면서 싱가포르에서 금지된 사치품 반출해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모두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 측의 요구를 수용했고 북한은 무고한 북한의 시민을 미국에 인도한 것을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국교를 단절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 주민 미국 송환 사건으로 일어난 상황이지만 이면에는 김정남 암살사건부터 이어져 온 외교적 균열이 바탕에 있는 것이다. 이는 김정남 암살사건이 가져온 충격과 여파를 실감케 한다. 


이번에 공개된 '암살자들'의 메인 포스터 2종에서도 '21세기 가장 완벽한 암살' 이라는 대담한 카피가 등장한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연상되는 비주얼 요소들을 아울러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상징하는 디즈니랜드 이미지 배경의 삽입은 의미심장하다. 실제 암살사건이 누군가의 대담한 기획과 치밀한 연출, 완벽한 연기 그리고 쇼킹 엔딩으로 구성된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같았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다른 포스터 속 CCTV영상 이미지는 실제 김정남이 피살된 사건 현장의 CCTV에 고스란히 담긴 실제 영상이다. 공항에 들어서는 김정남과, 그에게 린치를 가한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가 유유히 사건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암살사건의 실체가 오롯이 담긴 CCTV 영상은 영화 본편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관객들에게 가장 충격적이고 대담한 암살 사거건의 전말을 알린다. 6월 개봉 예정.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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