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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은폐한 비운의 작품, 30년만에 정식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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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09-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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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을 최초로 다룬 영화지만 국가로부터 은폐되어야 했던 비운의 작품이 30여 년만에 정식 개봉된다.

 

'황무지 5월의 고해'(감독 김태영)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10월 28일 개봉을 확정했다.


'황무지 5월의 고해'는 모두가 깊은 상처로 남았던 1980년 5월,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외면당해야 했던 그들의 시선을 담아낸 드라마로 1987년 제작된 단편 영화 '칸트 씨의 발표회'와 1988년 작 장편 '황무지', 2020년 5월 추가로 촬영된 제작 비하인드 이야기를 한데 모아 묶어 만든 작품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의 단편작인 '칸트 씨의 발표회'는 시민군으로 참여한 후 고문 후유증으로 행불자가 된 청년 칸트가 주인공이다. 1988년 2월 한국 단편 영화 최초로 제38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본선, 하와이국제영화제, 1995년 런던 한국영화주간에도 초청되는 등 크고 작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 계엄군의 양심 고백과 분신자살이란 파격적 소재를 극으로 옮긴 '황무지'는 조선묵, 서갑숙 등 주연 배우들이 개런티 없이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군사정권의 조직적 개봉 방해로 필름이 훼손되고 유일하게 남았던 비디오테이프마저 압수당하며 관객들과 만날 수 없었던 비운의 작품이다.


앞서 지난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한국영화자료원이 공동주최하고 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한 5·18 영화주간에서는 '칸트 씨의 발표회', '황무지'가 약 30여 년 만에 일반 관객들과 만났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된 특별 상영회로, '칸트 씨의 발표회'의 경우 남아 있던 16mm 필름을, '황무지'는 가까스로 생존할 수 있었던 한 벌의 방송용 베타 테이프 복사본을 디지털로 복원해 소장하고 있었던 버전으로 선보였다.


'황무지 5월의 고해'는 지난 5월의 디지털 버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새 버전이다. 각각의 작품을 한 데로 묶고, 새롭게 촬영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은 총 122분 분량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태영 감독이 못다 한 이야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 '황무지'는 원본 소스가 필름이 아닌 베타 테이프여서 '칸트 씨의 발표회'에 비해 화질이 열악하지만, 그 사실적 내용과 충격적 메시지, 드라마틱한 편집을 통해 대중 관객들의 공감과 반향을 크게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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