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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아이들이 바라본 사실적인 학교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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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4-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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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 수상에 이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신예 로라 완델(Laura Wandel) 감독의 화제작 '플레이그라운드'를 소개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이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세상을 아이의 눈높이와 심리 상태에 초밀착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다. 


막 학교에 입학한 일곱 살 노라는 낯선 학교가 무섭다. 아벨은 동생 노라를 위로하지만 사실 아벨도 학교가 두렵다. 점차 친구도 사귀며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노라는 우연히 아벨이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목격한다. 노라는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아벨은 노라가 그저 침묵하길 바라는데…


로라 완델 감독은 전 세계인의 공통 이슈인 학교 폭력 문제를 학교 운동장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통해 통렬하게 그려냈다. 또한 어린이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연기와 아이들 눈높이에서 촬영된 밀착된 카메라 워킹은 순간순간 다큐멘터리라는 착각이 들게한다. 72분 러닝타임 동안 등장하는 장소는 단 한 곳 학교이며, 카메라는 학교의 교실보다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권력이 혹은 폭력이 더욱 내밀하게 작동하는 운동장이라는 공간을 비춘다. 하지만 그 공간을 풍경화로 담는 것이 아닌, 그 공간의 아이들의 내면을 마치 초상화처럼 파고들어 포착한다. 오직 아이들의 시선과 아이들의 감각으로 만나게 되는 72분의 드라마인 셈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2021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21개의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작품상과 감독상 등 무려 15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로라 완델 감독은 1984년 벨기에 출신으로, 단편 '포린 바디스 Foreign Bodies'(2014)가 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크게 주목받았고, '플레이그라운드'는 바로 그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로라 완델 감독은 첫 장편영화로 아이들과 학교 운동장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이 가족 외에 가장 먼저 타인과의 관계맺음을 배우는 첫 장소이며, 세상의 다양한 갈등들과 연결되는 장소이자,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역을 차지하려고 애쓰는 미시 사회이다. 또한 이곳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어른들의 일들과 다르지 않고, 많은 것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학교 운동장에는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진부한 만고의 진리도 통용된다. 하지만 영화 '플레이그라운드'는 우리에겐 폭력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고, 그 선택이 나(노라)를 구하고 타인(아벨)을 구하고 나아가 세상도 구할 수 있다는 가슴 뭉클한 희망을 전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을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뒤 5월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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