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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분노, '불도저에 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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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2-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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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감독 박이웅)는 갑작스런 아빠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과 내몰린 19세 혜영이 자꾸 건드리는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현실 폭주 드라마다. 


이제 스무 살이 될 혜영은 팔에 새긴 용 문신처럼 무엇 하나 두려울 게 없었다. 아빠 본진의 자동차 사고 전까지는. 어느 밤, 본진은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 의식불명으로 뇌사상태에 빠진다.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급기야 집이자 유일한 삶의 터전인 중국집이 2주 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된다. 어린 동생 혜적과 둘만 남게 된 혜영은 이 모든 일들에 의문을 품고 홀로 사건을 되짚어가는데… 마침내 도달한 거짓과 부당함이 뒤엉킨 진실을 알고 세상을 향한 소녀의 분노가 폭발한다.


드라마 'SKY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강단과 순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혜윤이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아 한쪽 팔에 용 문신을 하고 거침없이 내달리는 혜영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개성파 배우 박혁권과 영화 '범죄와의 전쟁' 드라마 '경찰수업', '쌍갑포차' 등의 오만석, 또한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예성이 출연한다. 


'불도저에 탄 소녀'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박이웅 감독의 데뷔작으로 사회를 향한 관점과 인물에 대한 시선으로 중장비를 끌고 관공서를 들이박았던 사람들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 앞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선보여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거대한 불도저와 그 앞에 선 혜영과 혜적 남매의 왜소함이 대조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퀴만한 크기에 불과하면서도 "그냥 당하지 않겠다"는 당찬 문구는 영화 제목처럼 소녀가 왜 불도저에 올라타야 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4월 개봉 예정.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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