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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는 어떻게 다를까? '걸 위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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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2-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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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수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걸 위드 더 카메라'는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 사이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몸이라는 외적인 매체와 실제 자아가 충돌하며 나타나는 괴리감에 관한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는 보편적 고민을 다룬다. 최근 비대면 시대가 지속하며 타인보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강조되고,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끄집어내는 부캐 열풍이 인 만큼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걸 위드 더 카메라'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 '뉴트로'의 일환인 필름카메라가 소품으로 등장해 빈티지한 느낌의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특성을 가진 인물들의 등장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자신을 옭아매던 사회의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가는 김드보라, 콤플렉스를 깨고 변화에 대한 용기를 내는 김우현,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 개성을 드러내는 신수빈, 온전히 자신의 몸의 주체로서 존재하기 위해 나아가는 제로주, 좋아하는 색깔을 덧입히며 취향을 토대로 스스로 정의하는 최가영, 싫어하는 나를 또렷하게 마주하고 다른 자신을 알아가는 최예린, 흐트러진 순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현지수가 각기 다르면서도 비슷한 결의 고민을 공유한다. 이러한 인물들의 친숙한 언어 사용과 솔직하게 드러나는 일상적 면모는 관객들이 이들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읽어내도록 유도한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등장인물과의 관계 맺기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감독은 인물들의 고민과 선택을 묵묵히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태도로 일관하며 인물들을 담아내는 카메라에서도 그 섬세함이 묻어있다. 더불어 인물들 또한 프로젝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품고 열띤 참여를 보여준다. 감독과 인물 사이 유대감을 기반으로 완성해나간 프로젝트의 결과는 참여자들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관객까지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번에 공개된 2종의 메인 포스터는 각각 '낯선ver.'과 '미스매치ver.'으로 빈티지함과 힙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낯선ver.에서는 젊은 세대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들이 어색하면서도 강렬한 자기만의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는 가장 낯선 자신을 마주하기 위한 시도를 통해 스스로 알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이 영화에 담겨 있음을 암시한다. 미스매치ver.은 겹쳐진 사진 속 여러 개성이 드러나 인물들에 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탐구하기 위해 미스매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 부조화로 여겨지는 것에서 비로소 조화로움을 찾아내는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아 탐구와 보편적 고민을 섬세하게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킬 영화 '걸 위드 더 카메라'는 2022년 1월 개봉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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