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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남한에 갇혀있는 평양시민 김련희 씨 실화 '그림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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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0-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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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쾌거를 이룬 이승준 감독의 신작 영화 '그림자꽃'은 10년간 남한에 갇혀있는 평양시민 김련희 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일종의 사고였다. 2011년, 의사 남편과 딸을 둔 평양시민 김련희 씨는 지병인 간 치료 차 중국의 친척집을 방문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병원비로 식당 일을 하던 중 남한에 가서 돈을 벌라는 브로커 말에 속아 북한 여권을 빼앗겼다. 탈북하지 않겠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남한에 들어오자마자 북송을 요청했지만 국가보안법은 억지로 남한시민으로 만들었다. 국가정보원은 김련희 씨를 간첩으로 기소했고 법무부는 보호관찰 대상자로 가둬 출국금지로 묶어놨다. 베트남대사관에 망명 신청도 해보고, 북한선수단에 사정도 해봤고 새 정권으로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번번히 실패해도 매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행복을 꿈꾸는 김련희 씨다. 


영화는 남한시민이 된 후 ‘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김련희 씨의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 잊혀진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김련희 씨의 평범한 소망을 담담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승준 감독은 '부재의 기억'에 이어 무조건적인 반대와 대립으로 점철된 이 시대에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한다. 희망에 넘쳤다가 좌절해 포기하는 김련희 씨의 모습을 통해 김련희 씨는 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 정말 살아야 할 곳은 남쪽땅인지 북쪽땅인지. 이념의 틀을 벗어난 남북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림자꽃'은 제12회 타이완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아시안 비젼 경쟁 부문 대상,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개봉지원상을 수상하고, 2020년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월드 쇼케이스 프로그램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10월 27일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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