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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시대, 현실이 된 SF 영화 '핑크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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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9-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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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한 영화 '핑크 클라우드'(감독 이울리 제르바지)를 소개한다. 


'핑크 클라우드'는 접촉하면 10초 만에 죽음을 맞게 되는 분홍색 구름이 전 세계에 발생하면서 오직 실내에서 격리된 채 살게 된 세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순식간에 하늘을 잠식하며 도시를 뒤덮어 버린 원인 모를 분홍색 구름. 원나잇을 즐기고 있던 지오바나와 야구는 정부의 즉각적인 계엄령 선포로 그대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하루, 이틀로 끝날 줄만 알았던 격리는 1년이 지나 2년이 넘어가고 한 집에 갇힌 지오바나와 야구는 커플이 되고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된다. 숨막히는 격리 상황 속에서 지오바나는 점점 지쳐 가고 야구는 철저히 분리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게 된다. 


영화는 현재 코로나19로 단절된 시대를 예견한 듯 소름 돋는 자가격리 디테일을 묘사해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기록은 물론 전세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 선댄스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으로 소개되는 등 이슈가 된 작품이다. 


'핑크 클라우드'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이 하루 아침에 변하여 매일 만나던 사람들, 언제라도 만날 수 있던 사람들과의 접촉이 불가능해지면서 느끼게 되는 무력감을 서로 다른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덧 2년째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이울리 제르바지 감독의 데뷔작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년에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2019년 촬영된 작품이다. 원나잇으로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있던 남녀가 치명적인 분홍색 구름의 출현으로 하루 아침에 집 안에 갇힌 채 커플이 되고, 아이까지 낳게 되는 장기간의 격리 생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창문과 연결된 진공 튜브로 식량을 공급 받고,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는 등의 모습. 격리된 상황을 답답해 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의 지오바나와 달리 상대적으로 평온한 야구의 모습까지 대비되며 장기간의 격리생활을 거쳐 변화하는 두 사람의 관계와 심리가 현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인의 현실이 되어버린 '단절된 일상'에 대한 영화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핑크 클라우드'는 10월 6일 디지털 개봉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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