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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나인,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 오늘도 안녕하세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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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2-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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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엣나인필름이 공동 주최하는 2021재팬무비페스티벌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 오늘도, 안녕하세요'가 오는 3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동안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2015년 '이와이 슌지 감독전을 시작으로 기타노 다케시, 오시이 마모루 기획전을 거처 2018년 '2000년대, 마법에 걸린 일본영화', 2020년 '지금, 그녀들의 영화가 궁금하다'까지,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아트나인 일본영화기획전이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 오늘도, 안녕하세요'라는 주제로 세계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후기 대표작 6편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한다.


'다다미 숏'으로 대표되는 극도로 절제된 형식과 정교하고 정갈한 미장센으로 독보적인 영화세계를 완성시키며 전세계 영화인들과 평단, 관객들에게 칭송 받는 거장, 오즈 야스지로.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 변함 없는 가족 이야기, 선량한 아버지의 이미지, 다다미 위의 평행선으로 앉아 있는 인물들, 움직임이 없는 화면, 낮은 다다미 숏 등 일관된 '오즈적' 스타일을 독창적인 형식미로 그려냈다. 오즈 야스지로의 이러한 작품 세계는 '만춘'(1949)을 시작으로 후기 작품들을 통해 완성됐다고 평가 받는다.


서양 영화들의 형식을 답습한 초기작과 전쟁 시기 사회 비판적인 내용과 소시민의 애환을 주로 그린 중기 작품들과 달리, 전쟁 직후 격변하는 시대에 탄생한 그의 후기작들은 일본 소시민의 단조로우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오즈 야스지로의 세계 속 인물들은 격렬한 감정과 과장된 드라마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보다 절제된 감정과 옅은 미소로 넘실대는 시대의 파도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어떻게든' 일상을 살아간다. 인간 관계와 삶, 시대의 흐름을 그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며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그의 세계는 삶의 본질과 인생의 애환이 녹아 있다. 


변하는 시대의 바람 속 그의 작품들은 일부 전통주의자, 형식주의자라는 비판를 받기도 했지만,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는 시대에 휩쓸려가지 않는 '변하지 않는 것'을 그린 어쩌면 언제 봐도 가장 '새로운' 영화라고 평가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실제로 "나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원에 통하는 것이 언제나 새로운 것"이라고 하며 "오래된 것, 새로운 것이 단지 현상을 말하는 거라면 나는 계속해서 오래된 것을 추구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평가 받는 후기 대표작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히로인 하라 세츠코와 류 치슈가 부녀로 출연한 가족의 이야기 '만춘', 부부 관계를 오차즈케에 비유하며 그려낸 '오차즈케의 맛', '아시아 영화 100선'에서 1위로 꼽히며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오른 '동경 이야기', 오즈의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로 꼽히는 '안녕하세요', 취업과 결혼, 부모와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가을 햇살', '꽁치의 맛'까지. 각기 상황이 다른 가족드라마를 보는 듯 하지만 작품을 통하는 하나의 연결된 일기를 보는 듯한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들은 녹차처럼 쌉싸름하면서도 따뜻한 온기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인생의 맛과 소중함의 미학을 선사할 것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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