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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놓치기 아까운 작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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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0-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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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가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개막을 앞두고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화제의 상영작과 특별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을 추천했다.


오스카 아이삭 주연의 개막작 '더 레터 룸'

개막작은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극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던 '더 레터 룸'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엘비라 린드의 첫 번째 극영화로 수감자들의 편지를 사전에 감시하는 교도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곧 개봉을 앞둔 '듄'(2021)의 오스카 아이삭이 제작과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감독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상호 간의 소통이 간편하고 쉬워진 반면 현대인의 외로움은 더욱 깊어져 가는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며 작품 의도를 전했다. ‘손 편지’를 소재로 세대를 아우르며 위로를 건네는 영화 '더 레터 룸'은 영화제 기간 중 특별상영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단편을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다

경쟁부문에서는 코로나와 기후 변화로 인한 각종 자연 재난 등을 민감하게 포착해내며 장르적으로 다채롭게 다룬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온난화로 인해 산불이 계속되는 브라질의 한 도시에서 종교의 힘을 빌려 두려움을 없애려 하는 '어거스트 스카이', 종말 직전 미세 먼지로 가득 찬 도시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는 그리스 퀴어 로맨스 '부서지기 쉬운 세상에서 탈출하다', 일상이 된 좀비들과의 전쟁, 그 와중에 찾아 든 부분 간의 권태기로 갈등하는 '마지막 결혼생활', 오염된 공기로 목소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다룬 '무력의 언어'까지, 세계 곳곳의 단편들에서 공통된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있다.


단편영화의 매력은 재기 발랄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만연한 가짜 뉴스, 우울증 환자의 증가 등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고증과 해학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밉상인 정치가와 똑 닮았다는 이유로 따돌림받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 '그랩 뎀', 황당무계한 이야기와 거래 조건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회의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풍자한 '세 번의 임시 위원 회의', 가짜로 정신을 잃는 척 쓰러지는 연기를 하며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낯선이들', 해당 작품을 통해 창작자들이 바라보는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알 수 있다.


올해의 특별전: 국내감독전 & 선댄스영화제 단편 수상작

특별전 ‘시네마 올드 앤 뉴: 국내감독전’에서 '족구왕'(2013)의 우문기 감독, '메기'(2019)의 이옥섭 감독, '82년생 김지영'(2019)의 김도영 감독의 이전 단편들을 다시 만나보려 한다. 또한 조은지 감독의 '2박 3일'(2016), 정가영 감독의 '조인성을 좋아하세요.'(2017)도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원테이크 촬영으로 화제가 되었던 최정열 감독의 '잔소리'(2008)를 35mm 프린트로 특별 상영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별전 상영 전에 감독들의 무대인사가 있을 예정이며 상영이 끝난 후 비대면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도 미국적인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흑인 문화를 노리는 백인들을 그린 코믹 호러 '헤어 울프'와 하반신이 마비된 한 남자의 하루를 다룬 '그레고리 고 붐' 등이 눈여겨볼 만한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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