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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아랍영화제, 놓치기 아까운 상영작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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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8-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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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다채로운 문화와 삶을 영화로 만나보자. 


레바논, 모로코, 수단, 알제리, 이집트, 튀니지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랍의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제10회 아랍영화제가 9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아랍영화제는 한국-아랍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아랍 중심 영화제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아랍 중견 감독들의 신작과 차세대 감독들의 데뷔작을 포함한 아랍 10개국 8편의 화제작을 상영한다. 


개막작인 '피부를 판 남자'를 필두로 동시대 아랍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아라비안 웨이브' 섹션과 10주년을 기념하는 앙코르 상영 프로그램 'ARAFF 10주년 기념 앙코르' 섹션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피부를 판 남자'는 세계가 주목하는 튀니지의 여성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신작이다. 피부에 타투를 새기는 예술가의 작업을 거쳐 살아있는 캔버스이자 예술작품이 되는 시리아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난민의 현실, 인간의 존엄성과 상품화, 현대 예술의 경계에 대한 질문과 성숙한 통찰을 담아내며 동시대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최우수연기상 등 2개 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전작 '튀니지의 샬라' '뷰티 앤 더 독스'가 2018년 제7회 아랍영화제에서 상영됐고, 당시 영화제의 초대로 내한해 한국 관객과 만난 인연도 있다.  


동시대 아랍의 삶과 현주소를 만날 수 있는 '아라비안 웨이브'에서는 장편영화가 제작되는 경우가 적어 접할 기회 또한 드물었던 수단의 작품을 포함한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팔레스타인 감독 아민 나이파의 '200미터'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200미터 거리에 떨어져 사는 한 아버지와 그 가족이 겪는 극적인 상황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로,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베니스데이즈에서 상영돼 BNL피플스초이스관객상을 수상했다. 레바논 감독 지미 카이루즈의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피아노와 음악으로 상징되는 자유와 희망을 박탈당한 시리아 내전 지역에서 인간다운 삶을 열망하는 음악가와 사람들의 저항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2020년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수단 감독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하는 암자드 아부 알알라의 '너는 스무 살에 죽을 거야'와 모로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감독 이스마일 파루키의 '미카'는 성장 영화의 틀 안에서 아랍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20살에 죽는다는 예언 때문에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살아온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종교적·집단적 규범과 개인의 자유 의지의 관계성을 탐색하는 '너는 스무 살에 죽을 거야'는 수단 영화사상 8번째로 제작된 장편 극영화로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베니스데이즈에서 최우수데뷔작에 주는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했다.


'미카'는 가난을 벗어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도시로 온 소년의 성장기를 세심하게 담아내며 빈부 및 계층 격차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질문 또한 드러내는 작품이다. 알제리 감독 하산 파르하니의 '143 사하라 스트리트'는 사하라 사막 가운데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대화 및 관찰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과 알제리의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드러내는 장편 다큐멘터리로 로카르노, 토론토 등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ARAFF 10주년 기념 앙코르'는 아랍 영화의 현재와 주요 흐름을 소개해 온 영화제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마련된 회고전 성격의 특별전으로, 기존 아랍영화제 상영작 중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선정한 2편의 영화를 앙코르 상영한다.


'팩토리 걸'은 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의 어긋난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멜로드라마와 뮤지컬 등 대중적인 양식을 통해 계층 격차와 여성에 대한 편견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드러낸다. 1970년대부터 2016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20편 이상의 장편영화를 선보이며 이집트와 아랍 영화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 온 무함마드 칸 감독의 2013년 작품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이집트 영화산업의 저력과 영화적 전통을 엿볼 수 있다. '비극의 시'는 단편영화를 만들던 2005년부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 온 모로코-이라크계 여성감독 탈라 하디드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인생에서 바라지만 이루지 못한 것을 찾아다니는 탐색과 상실의 정서, 세상에서 제 자리를 찾기 위해 떠도는 삶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2000년대 이후 갈수록 활발해진 아랍 여성감독들의 활동과 예술적 실험으로서의 영화라는 맥락 안에서 다시 눈여겨볼 만하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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