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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위로한 환상의 디바, 아레사 프랭클린의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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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9-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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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여왕으로 불린 전설의 보컬리스트 아레사 프랭클린의 빛나는 무대와 삶을 그린 영화 '리스펙트'(감독 리슬 타미)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일대기


아레사 프랭클린은 18번의 그래미상 수상과 함께 여성 가수 최초로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무려 세 번이나 축가를 부르는 등 국민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은 전설의 가수다. 또한 타임지 선정 '20세기 문화예술인 20인'과 롤링스톤지 선정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1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음은 물론,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등 후배 가수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의 제목이자 대표곡 중 하나인 '리스펙트'를 포함한 그녀의 노래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유년 시절부터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신인 가수를 거쳐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훑어나가며 일대기를 담는 동시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레사 프랭클린의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어린 시절 엄마를 여읜 충격과 10대에 미혼모가 되었던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 가수로 성공한 뒤에도 흑인 인권 운동에 힘을 보태는 모습 등은 화려한 스타로서의 삶 이면에 한 인간으로서, 또 한 여자로서 그녀가 지나온 쉽지만은 않았던 시간들을 조명한다. 


'리스펙트' 하게 되는 '시대를 위로한 환상의 디바'


'Respect'는 그녀를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노래로 손꼽힌다. 남성 가수 오티스 레딩의 원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아레사 프랭클린 버전의 'Respect'는 1967년 발표 당시, 백인과의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던 미국의 흑인 운동인 공민권 운동과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적 움직임이 꿈틀대던 시기와 맞물렸다. '나를 존중해달라'는 가사가 담긴 'Respect'는 두 가지 운동을 모두 상징하는 노래로 불리웠다.  


아레사 프랭클린 역시 어린 시절부터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교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을 계기로 아버지와 연이 있었던 마틴 루터 킹과도 가깝게 지내며 흑인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마틴 루터 킹의 장례식에서 추모의 노래를 부르며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된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Respect'의 빌보드 성공 이후 발표한 음악도 연이어 사랑을 받으며 흑인 음악의 상징인 소울 장르로 당당히 메인 스트림에서 최고의 가수로 이름을 올렸으며 흑인뿐만 아니라 인종, 성별을 넘어 모두를 감동시키는 '소울의 여왕'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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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레사 프랭클린은 1977년 지미 카터, 1993년 빌 클린턴,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까지 3명의 대통령 취임식과 축하연에서 축가를 부른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그녀가 오랜 세월 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최고의 가수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진행된 케네디 센터 아너스 시상식에 참석해 당시 축하 공연을 하러 온 아레사 프랭클린의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무대를 보고 감명받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아레사 프랭클린이 세상을 떠나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SNS에 "그녀의 목소리에는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다. 소울의 여왕의 영면을 빈다"며 애도의 글을 남겼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그녀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보물 중 한 명이다. 50년 넘게 우리의 영혼을 일깨웠다"며 추모 성명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그녀가 남긴 놀라운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영화에는 'Respect'를 비롯해 'T'hink,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Amazing Grace' 등 시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대표곡들이 그를 연기한 제니퍼 허드슨의 목소리로 재탄생돼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울려 퍼진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삶을 이해하고 듣는 노래들은 더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제니퍼 허드슨, 아레사 프랭클린과의 운명같은 인연


2004년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처음 얼굴을 비친 제니퍼 허드슨은 당시 7위로 탈락했지만 그의 가창력에 반한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우승자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에서 에피 역을 맡으며 배우로 활동 반경을 넓힌 제니퍼 허드슨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결과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다. 


'드림걸즈'에 이어 '리스펙트'로 또 한 편의 인생작 탄생을 예고한 제니퍼 허드슨은 리드미컬한 곡부터 소울 가득한 곡까지 아레사 프랭클린의 명곡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뿐만 아니라, 아레사 프랭클린의 걸음걸이를 비롯한 외형적인 부분과 그의 치열했던 삶의 여정까지 내공 있는 연기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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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전 아레사 프랭클린과의 특별한 인연도 이목을 끄는데, 평소 아레사 프랭클린은 오프닝 무대에 가수를 부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2004년 당시 제니퍼 허드슨의 가창력을 한눈에 알아본 아레사 프랭클린은 이례적으로 제니퍼 허드슨을 오프닝 무대에 세웠고 그 뒤로 두 사람은 인연을 맺으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제니퍼 허드슨은 "아레사 프랭클린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꿈같은 시간이었고, 제 커리어에 있어서도 아주 특별한 지점을 차지한다. 어쩌면 이 역할을 맡은 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레사 프랭클린에게 음악은 안식처였고 자기표현이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잘 통했다"며 감회를 드러냈다. '리스펙트'의 연출을 맡은 리슬 타미 감독 역시 "아레사 프랭클린은 삶의 경험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같은 재능을 가진 사람은 지구상에 많지 않다. 그녀를 연기할 배우 또한 세기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직접 자신을 연기할 배우로 제니퍼 허드슨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니퍼 허드슨은 그를 향한 존경을 담아 더욱 완벽한 열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빛나는 조연 배우들과의 앙상블


'블랙 팬서'에서 티찰라를 도와주는 주리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는 '리스펙트'에서 아레사 프랭클린의 아버지 클라렌스 프랭클린을 맡았다. 일찍이 딸 아레사 프랭클린의 재능을 알아본 그는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레코드사를 직접 찾아다니는 등 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아레사가 성장하면서 서로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포레스트 휘태커는 다정한 아빠부터 딸과 대립을 이루는 격한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몰입을 더한다. 


여기에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립코드와 레전드 코미디 영화 '화이트 칙스'로 잘 알려져 있는 말론 웨이언스가 아레사 프랭클린의 남편이자 매니저였던 테드 화이트를 연기한다. 테드는 아레사에게 애정을 주는 동시에 상처를 주기도 하며 그녀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 명이다. 말론 웨이언스는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극에 활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는다. 


'미녀와 야수'에서 옷장 역을 맡아 화려한 노래 실력을 선보인 배우 오드라 맥도날드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어머니로 등장한다. 어린 아레사와 교감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그녀가 가진 다정한 카리스마와 힘 있는 목소리로 짧은 등장에도 스크린을 꽉 채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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