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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절친 배우들이 연인 연기를 하기까지 '슈퍼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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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4-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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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죽기 직전, 가장 밝은 빛을 내며 폭발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 '슈퍼노바'를 제목으로 삼은 영화 '슈퍼노바'(감독 해리 맥퀸)는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샘의 가장 찬란하게 타오르는 시간을 기록한 드라마다. 


오랜 기간동안 최고의 친구이자 사랑하는 연인으로 살아온 샘(콜린 퍼스)과 터스커(스탠리 투치)지만, 터스커가 점차 기억을 잃어간다.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샘은 터스커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캠핑카를 타고 광활한 잉글랜드 북부 랜드스케이프를 가로지르는 두 사람의 여정은 사소한 이야기로도 웃음꽃이 피고, 여행 도중 들른 고향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여는 등 여느 연인과 다름없이 행복하다. 하지만 터스커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며 글을 읽고 쓰지도, 옷의 단추도 제대로 잠그지 못하게 되며 일상적인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상황, 이들의 미래는 마냥 평온하지 않다. 터스커는 자신을 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샘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려 한다. 


사랑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 '슈퍼노바'는 주목받는 신예 감독 해리 맥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만들었다. 배우로 먼저 데뷔한 해리 맥퀸 감독은 사랑과 변화에 대해 부드럽고 솔직하게 탐구한 연출 데뷔작 '힌터랜드'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4년 레인댄스영화제, 2015년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슈퍼노바'는 그가 직접 겪은 두 가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2015년, 직장에서 실수가 잦아져 해고된 동료가 6개월 후 유명을 달리한 일, 그리고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60세의 나이에 요양원에 들어간 일을 통해 해리 맥퀸 감독은 큰 충격을 받았다. 모두 치매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해리 맥퀸 감독은 치매가 병에 걸린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도 치명적인 파장을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 진실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해리 맥퀸 감독은 전문적인 치매 연구 센터 관계자들의 자문과 치매 환자들과의 면담 등 세세한 조사과정을 통해 '슈퍼노바'를 완성시켜 나갔다. 

해리 맥퀸 감독은 "'슈퍼노바'는 인간이 하게 되는 가장 중대한 몇 가지 질문을 탐구해보는 여정이다.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사랑하며, 웃는가에 대한 해답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관객들이 가지면 좋겠다"고 제작 의도를 전하며 영화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공감한 실제 20년지기 절친인 콜린 퍼스, 스탠리 투치가 영화에 참여해 완성된 작품이다. '슈퍼노바'는 두 캐릭터의 감정이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라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먼저 이 영화에 합류한 건 스탠리 투치다. 18년 동안 함께한 아내가 오랜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경험이 있었던 그는 해리 맥퀸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는 동시에 '슈퍼노바'가 지닌 아름다움에 매료돼 단번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후 콜린 퍼스의 캐스팅은 스탠리 투치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진행됐다. 스탠리 투치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자신의 상대역으로 20년간 우정을 이어온 콜린 퍼스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했고, 감독에게 제안하기도 전에 콜린 퍼스에게 시나리오를 건네줬다고. 스탠리 투치의 예상대로 콜린 퍼스 역시 '슈퍼노바'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겼고, "'슈퍼노바'는 모든 면에서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해리 맥퀸 감독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명받아 이 영화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20년 절친과의 연인 연기를 주저없이 택했다. 


여기서 흥미로운건 처음에는 두 배우가 맡은 역할이 반대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으며 감독과 배우들은 역할을 바꾸는 것이 맞다는 강렬한 직감을 받았고 그렇게 '슈퍼노바'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결정된 역할에 맞게 시나리오를 다듬고, 콜린 퍼스는 극 중 피아니스트로 등장하는 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피아노를 직접 연습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오랜 연인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낸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다. 


인생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두 남자의 특별한 여정 '슈퍼노바'는 인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깊은 여운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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