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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최귀화, 전일만 반장의 대활약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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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5-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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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감초가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을 이끄는 든든하고 유쾌한 전일만 반장이다. 배우 최귀화는 '범죄도시2'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해 반가움을 준다. 게다가 전편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남다른 존재감을 떨친다. 


'범죄도시2'는 금천서 강력반이 가리봉동 소탕 작전 이후 베트남에서 벌어진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다. 


전일만 반장은 마석도(마동석)와 함께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으러 파견을 나간다. 직접 자수한 범인을 인도하는 만큼 편한 일이라 생각했고, 베트남 여행을 가기 위해 팀장 신분임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고집하며 교과서급 영어(?) 실력을 발휘하는 그는 여전히 미워할 수 없는 뻔뻔함을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파헤칠수록 사건의 전말에 무자비한 범죄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여전히 투덜대면서도 마석도와 함께 베트남 일대를 수색하며 인간의 탈을 쓴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나선다. 


최귀화는 "원래는 반장급이 가는 것이 아닌데, 자기가 놀러가고 싶으니까 꾀를 내서 팀원들을 배제시키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준비한 영어를 거창하게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 가는 기분으로 떠난 베트남인만큼 전일만 반장의 동남아 여행지 패션도 깨알 같은 재미 요소다. 이에 최귀화는 "의상팀에서 가볍고 캐주얼한 옷을 준비해주셨고, 가방도 들고 다녀도 되는 것을 굳이 엑스자로 매야 귀엽다며 의견을 반영해서 그런 패션이 완성됐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은근한 귀여움이 전일만 반장의 최대 매력이다. 권위적이지 않은 상사의 모습과 더불어 말로는 핀잔해도 마석도가 마음 놓고 범인들을 잡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케어해준다. 최귀화는 "주변 배우들이 워낙 세다보니 제가 항상 주눅 들어 있다. 말은 세게 해도 행동은 허술하다. 그게 오히려 호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된 것 같다"며 "전일만은 기본적으로 한 팀을 이끌어가는 팀장으로서의 위치가 분명히 있다. 팀원들이 팀장에 요구하는 부분이 있고 팀장으로서 서장님께 요구하는 부분을 절충해야 하는 입장이다. 여느 회사원처럼 줄타기를 굉장히 잘해야 하는 상황들이다. 앞에선 안 된다고 투덜투덜되지만, 결국 팀원들 위해 희생하고 감싸주고 윗선의 욕은 제가 다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라고 능청이다. 


실제 늘 마석도가 범인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소탕하는 통에 전일만 반장은 그 과정에서 투덜대며 뒤치닥꺼리만 하는 식이었지만,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의도치 않게(?) 현장으로 직접 나와 범죄자를 잡기 위해 리얼한 액션을 펼친단 점이다. 그는 총격 액션부터 마석도와의 '찐친 케미'로 완성된 허당 유머까지 책임진다. 


최귀화는 "1편에서는 전일만 반장이 소극적이고 사건에 깊이 개입하지 않으려는, 우리가 평소 흔히 보는 '몸 사리는 성과주의 상사'의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은 있지만 형사가 가져야 하는 본연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정말 악당을 잡아야겠단 마음으로 필드에서 형사들과 같이 지휘하며 범죄자를 소탕하려는 부분이 두드러진다"며 이를 전일만 반장 캐릭터의 성장 지점으로 봤다. 


다만 분량 면에서도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부담이 꽤 됐다고. 특히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단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더 재미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고 감독님과 매일 문자와 전화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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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을 당하면서도 펼치는 전일만 반장의 총격 신은 애처롭고도 코믹한 신이다. 이에 대한 비화도 재밌다. 최귀화는 "연출부 친구가 총을 건네주다가 떨어뜨려서 총알이 안 나가는 상황이 됐다. 당장 촬영은 해야 되고, 권총은 하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총을 쏴야 하는데 나갔다가 안 나갔다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해서 2분 동안 혼자 없는 대사들을 만들어내며 이어갔다. 그게 현장에선 반응이 너무 좋았고 다들 큰 소리로 웃는 바람에 다시 후시를 해야 한단 말도 있었다"고 들려줬다. 


이처럼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실제 관객들에게도 웃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지만 전작 강윤성 감독에 이어 이번 이상용 감독까지 그를 믿어준 덕분에 캐릭터가 더욱 확고히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전일만 캐릭터는 만들어가는 과정에 애정이 더 생겼다. 두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전일만 캐릭터는 없었을거다. 두 분은 최귀화라는 배우를 놀 수 있도록 풀어줬고, 덕분에 어떤 틀에 가둬놓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최귀화가 연기하며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이처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작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해나갈때다. 프랜차이즈 시리즈물로 확장된 '범죄도시'에서 의외로 다음 시리즈 출연을 고사한 것 또한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의지이자 연기 철학이 묻어나 있다. 그는 "배우로서 한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경험하며 만들어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보니 기존 연기를 답습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괴롭기도 한 부분이다. 어찌 보면 '범죄도시2'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이자 최대 역량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확고한 연기론을 고수했다.   


하지만 '범죄도시'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는 "전편에서 수없이 많은 무명배우들을 발굴해내고 새로운 얼굴들을 담아낸 점은 이 영화의 큰 강점이다. 그 배우들이 다 성장하고 수많은 활약을 했다"며 "내용은 무섭지만 이를 완화시켜줄 코믹 요소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도 강점이다. 결국 악당은 잡힐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지 않는 긴장감도 최대의 묘미다. 무엇을 강점으로 내놔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귀화 역시 '범죄도시' 이후 배우로서 변화를 느꼈다. 그는 '범죄도시'의 후광으로 새로운 작품을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주연작도 많아졌다고 했다.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부담도 크고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딜레마도 왔다. 이 와중에 다시 '범죄도시2'를 하게 됐고,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기운을 얻게 됐다"고. 돌아온 전일만 반장의 유쾌한 활약은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활기찬 웃음을 선사할 것이 자명했다.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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