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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홀' 차승원의 자연스러움 [인터뷰]

    전매특허 코미디 연기로 돌아온 배우 차승원, 익숙함 속에서도 특별함을 더하는 그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영화 '싱크홀' 속에서 그는 모든 것에 조화롭다.  사상초유 싱크홀 재난을 영화화한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어느날 빌라 한채가 통째로 싱크홀에 빠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재난 상화을 접목했지만, 그 안에서 '웃픈' 코미디를 유발하는 소소한 이야기가 좋았다"는 차승원은 "제가 기본적으로 단순한 장르를 안 좋아한다. 누아르건, 스릴러건, 코미디건 비틀어져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 재난 상황이 아닌, '웃픈' 상황들이 유발되는게 참 좋더라"고 했다.  그렇게 '싱크홀'을 택한 차승원은 401호 거주자 만수로 분했다. 자가취득에 성공해 이사온 501호 동원과 사사건건 실랑이를 벌이는 '오지라퍼'에 '만년 추리닝'차림으로 생계형 쓰리잡을 뛰는, 동네 조금은 꼴보기 싫은 괴짜 아저씨다. 혼자 키우고 있는 아들과는 사이가 데면데면하다. 그런 그가 싱크홀 재난에 휘말려 이웃들과 생사고비를 함께 넘기며 웃음도 감동도 모두 전한다. 기존 그의 캐릭터들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엉뚱하고 코믹한 괴짜의 모습과 그럼에도 감동적인 휴머니즘이 섞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쉬운 선택처럼 여겨지지만, 한편으론 '익숙함'이란 위험성을 갖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차승원은 기꺼이 만수를 택했다. 자신을 써먹을 수 있는 연기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승원은 "될 수 있으면 만들지 않은 이미지로, 저를 많이 사용해서 연기하고 싶었던" 캐릭터라고 만수를 소개했다. "만수가 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닌게 더 좋았다. 그래서 매력이 있었다. 연기할 때 어찌보면 내 안에 없는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써야 할 때가 있다. 그게 별로 안 좋더라.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을 표현하고 연기가 과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좀 더 나와 근접한 모습을 연기하는 것. '나를 나답게' 표현하는게 제일 좋은 연기가 아닐까 싶더라"고.  차승원의 연기 중점은 "자연스러운가, 스스로 이해가 되는가"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수는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인물이었다. 그가 생각하길 만수는 오랜 시간 아들을 홀로 키웠다. 월세 살이를 하며 헬스장, 사진관, 대리운전까지 쓰리잡을 뛴다. 이웃과 으르렁대며 싫은 소리도 하고, 삶을 모질게 살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론 성품이 나쁘지 않고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는 그다.   취업도 않고 pc방만 다니며 꿈과 목적 없이 사는 아들과 살가운 말 한마디조차 나누지 못하는 아버지지만 재난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뜨거운 부성애는 코믹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차승원 또한 두 아이를 둔 아버지이기에 부성을 특히 공감했다. 그는 "만수는 보편적인 아빠다. 자식한테 못해준게 많아서 모든게 다 미안하고, 눈치를 보는 아빠다. 제게도 그런 모습이 있고 그걸 갖다 쓰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아들이 그동안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은 속내와 고민을 털어놓는 신은 영화가 만수란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청춘을 위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꿈을 꾸고 부딪혀볼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청춘들의 모습, 차승원 또한 마음으로 공감했다. 그는 "요즘 20대들이 참 힘들다. 저희도 20대 때는 다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른 의미로 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희망을 잃지 말고 살라'는 얘기는 안 하겠다.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힘든건 기성세대들의 큰 잘못 때문이다. 여러분의 잘못은 없다. 젊은 세대들에 큰 짐을 지워준 것 같아 굉장히 반성한다"면서도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영화가 '싱크홀'을 헤쳐나가듯 그렇게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을 전한다.  그 또한 모든 것에 면역이 생길 법한 중년의 나이지만, 아직도 살면서 많은 위기에 봉착한다고. 그럴 때마다 해결점은 역시나 "시간"인 것 같단 그는 "우리 옆에서 같이 있어주는 사람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이라며 힘을 북돋는다.  차승원은 '자존감'이란 가치를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 자신을 지탱하는 힘은 가족이 무엇보다 크지만, 그 뼈대는 자존감이라고. 그 자존감이 허물어지는 순간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그 역시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간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나이 들면서 더 많이 생각한다. 될수 있는 한 특별히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거나 피해주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역할을 하건 스무스한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까 나름대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다"고. 누구도 해보지 않은 역할에 대한 욕심도 있다. 오히려 일상에선 고민이 없다. 사람으로서는 지금처럼 큰 굴곡없이 지내고 싶은 생각이라며 웃는다. 자연스러움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추구하는 그의 삶의 방식이 설핏 떠올랐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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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홀' 이광수의 '진짜' [인터뷰]

    이쯤 되면 코믹한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가 재난 상황에 빠져 속된 말로 '개고생'을 하는데도 그토록 짠하고 웃길 수가 없다. 찡그린 표정 만으로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하는 탁월한 배우 이광수다.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도심 속에서 벌어진 초대형 싱크홀 현상으로 인해 빌라 한 채가 지하 500m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영화다.  이광수는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직장 상사의 집들이에 왔다가 싱크홀에 떨어지게 되는 운도 지지리도 없는 김대리 역을 맡아 억울함과 절박함을 오가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제껏 본 적 없는, 그리고 앞으로 언제 또 만들어질지 모르는 싱크홀이란 소재에 매력을 느낀 그는 직접 먼저 이 배역을 맡고 싶다고 제작사에 연락을 했다. 그만큼 배우로서 욕심을 낸 작품이다. "사실 살면서 싱크홀에 대해 생각을 안 해봤다. 싱크홀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었다. 재난을 이겨내는 상황에 맞는 유쾌함,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경험하지 못한 걸 표현하는 것에 대한 매력, 상상하며 연기하는 재미"에 끌렸다는 그다.  어떻게 보면 김대리는 이광수의 전작 '탐정2'에서의 유니크한 해커 역이나 그가 오랫동안 출연했던 예능 '런닝맨' 속 '기린 광수' 이미지의 연장선에 놓인 인물이다. 코믹하지만 현실성을 갖춘 인물. 배우로서는 코믹한 이미지의 범주 안에 갇힌다는 위험 요소가 있을 법함에도 주저 없이 먼저 배역을 택한 이유는 확고했다. 이광수는 "이런 이미지가 부담이 된다거나 다른 이미지로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기보단 매 작품, 매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다 보면 또 다르게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부러 이미지 탈피를 위해 과도하고 과감한 선택을 하기보다 제게 맞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배우 이광수의 연기 지론이다.  김대리는 극 중에서 유일하게 변화하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극 초반 여자 인턴 사원이 끙끙대며 정수기 물통을 옮기고 있어도 흘끗 보고 이내 무시해버리는 '노 매너'에, 11년 만에 '내 집 마련' 꿈을 이룬 직장 상사에게 서울 변두리 아니냐며 초를 치는 '깐족거림'을 장착한 인물. 하지만 정작 자신은 잘 사는 후배에게 주눅이 들기도 하고, 평생 원룸을 벗어나지 못하고 내 집 마련은커녕 결혼도 할 수 없을 거란 좌절감에 휩싸여있다. 30대 직장인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김대리는 때론 얄밉기도 하고, 그럼에도 비관적인 데다 은근히 마음이 약해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김대리가 재난 위기를 겪으며 이후 긍정적이고 성숙하게 변화하는 서사는 제법 탄탄하게 그려지고,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낸다. 이광수가 마냥 코믹하게 소비되는 캐릭터가 아닌 김대리에 더욱 애착을 갖는 게 당연했다.  그는 "김대리에 공감을 많이 했고, 관객들도 공감을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초반에 이기적이고 얄미운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캐릭터이면서도, 싱크홀을 겪은 뒤 그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싶은 욕심에 꼭 해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ad}   재난 상황을 다룬 영화인데다 대역을 거의 쓰지 않은 탓에 배우들의 '고생길'이 당연한 듯 그려지지만, 정작 이광수는 촬영 현장이 그리도 좋았단다. 물론 육체적인 힘듬은 있었다. 경험해볼 수 없는 상황을 촬영하다 보니 먼지나 추위도 상당했지만, 전작부터 재난 영화에 도가 튼 감독과 스태프들은 역시 베테랑답게 1인용 욕조를 준비,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이내 풀 수 있게끔 준비했다. "정말 많은 배려를 받으며 촬영했던 것 같아서 힘듬보단, 따뜻함과 감사한 마음을 많이 갖게 됐다"고. 배우들과의 호흡도 그에겐 자랑거리였다. 각자 상상하는 것이 다름에도 이를 표현해내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개개인의 관계와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한 번 더 느끼고 배웠다는 이광수다.  "이번 작품을 하며 동료에 대한 중요성, 고마움과 감사함을 더욱 느꼈고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연기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하는 이광수다. 사실 이광수는 대중에게 코믹하게 비치는 이미지와는 달리, 그를 직접 대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똑같이 장담할 만큼 진중하고 생각이 깊으며 겸손한 사람이다. 이에 "현장에서 진지하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아무래도 '런닝맨' 에서보다는 상대적으로 말이 없다 보니까 그렇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멋쩍어한다.  개인적으론 그저 "친근한, 친구 같은 사람"이고 싶다는 그다. 어찌 보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 같은 원대한 이상은 갖지 않는다. 목표를 두고 쫓아가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이광수가 추구하는 것은 지금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충실히 잘 지내다 보면 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완성돼 있을 거란 믿음이다. 그리고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가족 같고, 친구 같은. 그런 정감이 가고 응원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란 소박한 바람이다. 이는 착실하고 겸손한 배우 이광수 본연의 모습이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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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홀' 김성균, 감쪽같은 평범함 [인터뷰]

    일상의 보편성, 평범함을 연기하는 배우 김성균의 모습은 감쪽같다. 특히 그가 평범한 이웃으로 변했을 땐 마치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을 준다. 그만큼, 평범함에 녹아든 그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재난 상황에 놓였다.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도심 속에서 벌어진 초대형 싱크홀 현상으로 인해 빌라 한 채가 지하 500m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영화다.  김성균은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보통의 직장인이자,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평범한 현실 가장 동원 역을 맡았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부푼 꿈도 잠시, 순식간에 빌라 전체가 땅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소재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다"고 말문을 연 김성균은 "지금까지 재난 영화 중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소재였고, 슬픔과 고생이 있지만 재치도 잃지 않는 영화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점, 그것이 사람이 지닌 본성이자 긍정 에너지가 아닐까 싶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실제로도 영화는 재난이 벌어지는 상황 이전에 동원의 거주 공간인 청원빌라 내 주민들과의 관계성이 더욱 세밀히 그려지고 능청스럽고 유쾌한 주민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강조한다. 이에 재난 발생 후에도 생존자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좌절하기보다 생존을 위해 진흙구이 통닭을 해 먹는 등 함께 모여 연대하며 더욱 끈끈해진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김성균은 "이 시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화두, 재난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고 힘을 합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아야겠단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애틋하고 안타까운 장면도 빠질 수 없었다. 촬영 당시에는 많은 감정이 표출되는 신을 찍기도 했지만, 이를 자연스럽게 정서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 훑는 정도로 편집됐다며 "자칫하면 신파로 빠질 수 있는 부분도,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잘 그려졌다"는 설명이다.  그가 연기한 동원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 가장이다. 이사온 첫날부터 사사건건 트러블이 생기는 이웃집 괴짜 만수(차승원)를 질색하면서도 내색 않는 소심함부터, 처음 마주친 이웃집 꼬마에게 살갑게 눈인사를 건네는 작은 제스처까지 그야말로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세 식구의 외식 도중 아내가 화끈하게 대리비를 쏘겠다는 말에 환하게 웃으며 그제야 술을 마시는 모습도, TV 연결이 안 된 새집에서 TV를 보겠다고 떼를 쓰는 아들에게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틀어주며 대처하는 모습도 흔한 아빠의 모습이다.  오히려 특색없는 평범함을 연기해야 하기에 배우로서는 표현의 한계가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김성균은 "처음엔 특징적인 아빠의 모습으로 연기하려 했다. 아내와 아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아빠면 어떨까 싶었는데, 오히려 가장 평범하게 연기하는 것이 다른 캐릭터들을 재치 있게 돋보이며 그들과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생길 수 있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이처럼 평범한 인물이 아들을 향한 부성애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은 더욱 진하고 사실적인 감동을 준다. 김성균도 아이 둘을 기르는 아빠인 만큼 상황에 더욱 몰입했다. "이 아이가 다치지 않게 해야겠단 간저한 마음이 실제로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다. 내 아들이라 생각되니 실제 아역 배우 어머니가 현장에 있는데도 조심하라고 소리치고 혼내게 되더라"고. 이어 김성균은 "아이가 태어나면 부성애나 모성애는 본능적으로 생기더라. 누군갈 지켜야겠단 생각이 많고 요즘은 호르몬 변화도 생기는지, 육아 프로그램만 봐도 눈물이 난다"며 너스레였다.    {ad} "세트의 완성도가 CG퀄리티를 결정한다"는 김지훈 감독의 지론은 대규모 풀세트로 발현됐다. 빌라와 각종 편의시설 등 총 20여 채의 건물을 5개월에 걸쳐 지었고 그렇기에 더욱 익숙하고 사실적인 공간감이 구현됐다. 김성균의 세트 자부심도 알 만했다. 그는 "우리는 블루 스크린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공간이 세트로 채워지고, 침하된 땅 벽면도 실제로 거대한 가벽을 설치했다. 그렇기에 배우들도 공간감을 느끼며 촬영했고, 어느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았다. 소위 배우들 놀이터라고 하지 않나. 정말 많은 돈을 들였다. 사진도 많이 찍었고 자랑하고 싶은데 아직 개봉 전이라 참고 있다"며 으쓱한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각종 해외 영화제 러브콜에 이어 아시아 13개국 판매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재난 영화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견줘도 손색없고,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메시지와 거부할 수 없는 유머",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희극과 비극의 조합으로 만난 새로운 재난 영화"라는 등 호평 일색이다. 김성균은 "해외 사람들이 우리나라 콘테츠를 보고 되게 재밌어하고 흥미로워하시는 걸 봤을 때, 우리만의 정서가 좀 더 세련되고 높게 평가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느껴진다. 그런 부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했다.  상업영화 데뷔작 '범죄와의 전쟁'에서 80년대 부산 깡패로 변신해 살벌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순박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장난기 많고 코믹한 아저씨의 모습까지 김성균은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매 작품마다 다양한 얼굴을 보이면서도 그 특유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김성균은 "크게 대단한 변화를 생각하지 않는다. 전작을 빨리 털고 새로운 작품에 집중하는 편이다. 스스로 평가했을 땐 그리 잘하고 있진 않은 것 같다. 한계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한계에 조금씩 갇히고 있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끊임없이 지금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가 말하길 예전엔 저를 불러주는 곳에서 주어진 배역을 연기했지만 이젠 스스로 원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단 욕심도 생겼다. 어떻게 보면 동원이 그런 연장선에 있는 인물이었다.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아직 그걸 잘하진 못하지만, 잘해보고 싶단 욕심이 있다"고.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지만, 그럼에도 연기를 갈망하며 행복을 느끼는 배우 김성균이다.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