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한결같고 특별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리뷰] > 리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마지막까지 한결같고 특별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리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3-05-03 15:37

본문

c.jpg

여전히 유쾌하고, '병맛'이며,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위대한 '가오갤' 군단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가히 아름답고 벅찬 피날레다. 

 

그동안 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여전히 광활한 은하계를 지키는 팀 가디언즈. 다만 스타로드는 사랑했던 연인 가모라를 잃은 후 종종 술독에 빠져 지내고, 늘 시크한 로켓은 자기 비하의 극치인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들으며 사연 모를 우울감을 발산 중이다. 드랙스와 맨티스는 늘 그렇듯 '멍청한 케미'를 보여주고 그루트는 더욱 늠름하게 성장했다. 이런 팀 가디언즈를 무뚝뚝하지만 두루 살피는 네뷸라다. 이렇듯 나름 평화로운 일상 속의 팀 가디언즈를 순식간에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지난 '가오갤 2' 쿠키 영상에서 처음 등장한 금빛 인조인간 아담이다. 


로켓은 치명상을 당해 48시간 안에 생사를 잃을 위기에 놓이고, 늘 그와 티격태격하던 스타로드는 술에 취해 친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휩싸인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던 이들, 엄마와 가모라 그리고 욘두까지 모두 떠났으며 로켓까지 잃을지 모른단 생각에 그를 구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이 과정에서 로켓이 과거 끔찍한 해부와 개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팀 가디언즈는 분노하고 막강한 빌런 하이 에볼루셔너리에 목숨을 걸고 맞선다. 

무모하며, 용감하고, 위대한 팀 가디언즈의 출격이다.


이번 '가오갤 3'의 묘미는 한층 더 깊어진 캐릭터들의 서사다. 특유의 개성 넘치는 '병맛' 캐릭터들의 향연과 결정적인 순간 훅 들어오는 유머까지 B급 감성은 여전하지만 더욱 끈끈해진 팀워크와 가족애, 그리고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이들의 서사는 더욱 뭉클하고 대견한 감상을 준다. 


특히 메인 서사를 담당하는 로켓은 안쓰럽고 애틋한 연민과 더불어 진한 감동을 준다. 실험체 번호로 불리던 그가 '로켓'이란 이름을 갖고 꿈을 꾸기까지, 하지만 소중한 이들을 잃은 상실감과 자책으로 비극적이고 괴팍한 자기 혐오에 빠져들기까지. 로켓의 과거는 그토록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성격과 말버릇을 지닌 로켓의 지난 캐릭터적 서사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그 탓에 그동안 회피하던 트라우마에 당당히 맞서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인정하게 된 로켓의 모습은 가슴이 북받칠 정도다. 

 

cats.jpg


이밖에도 과거에 연연하고 아픔을 회피하던 스타로드가 비로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 이를 일깨워주려 무던히 노력한 사려깊은 맨티스의 강인한 성품, 엉뚱하고 다혈질적인 면모로 늘 질타를 받지만 그 속내엔 깊은 애정과 의리가 있는 드랙스, 냉혹한 빌런에서 동료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멤버로 탈바꿈한 의젓한 네뷸라. "아임 그루트"라는 매번 똑같은 대사지만 그 안에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전하는 그루트는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해 맹활약을 펼친다. 그리고 새롭게 돌아온 가모라 역시 신선한 반전과 더불어 팀 가디언즈와 다시 함께 하며 본연의 성정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개개인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어우러지며 팀 가디언즈만의 특별함을 말한다.   


크래글린과 코스모의 '케미'도 상당하다. 욘두가 물려준 피리를 도무지 사용할 수 없고 '겁쟁이'라는 말에 상처받던 그가 가족과 이웃을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용감하게 맞서며 화려한 피리 기술을 사용할 때의 쾌감, '착한개' 코스모의 결정적 투혼까지. 하나같이 기특하고 대견한 서사를 갖는다.  


그렇기에 이들이 맞서야 할 시리즈 최종장의 마지박 빌런인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는 모든 생명체를 진화된 존재로 만들기 위해 기나긴 세월 동안 무고한 생명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온 극악무도한 인물.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적 아래 동물과 아동학대는 물론 제가 만든 새로운 문명까지 통째로 파괴시키는 무서운 집착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팀 가디언즈가 무모함을 알면서도 '함정'이 아니라 '대결'이라며 그와 맞서고 비로소 무너뜨릴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가디언즈의 모습이 더욱 부각되며 강렬하고 짜릿한 쾌감을 더하는 것이다. 


허점 가득한 인간미 넘치는 우주 영웅들의 스펙터클한 모험담. 그 유쾌하고 애틋하며 소중한 피날레는 '가오갤'만의 특별한 진가를 다시금 확인케하며 완벽한 결말을 맺는다. 적재적소 절묘하게 들어맞는 탁월한 선곡 역시 어김없이 흡족하다. 두개의 쿠키영상까지 온전히 '가오갤' 시리즈만을 위한 완벽한 마무리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새로운 팀 가디언즈가 출격할 때 흘러 나오는 희대의 '가오갤' 오프닝곡 'Come And Get Your Love'가 울려 퍼질 때의 짜릿하고 뭉클한 여운은 더할나위 없이 짙다.

1.jpg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공감 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label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